역사에서 찾는 지도자의 자격
김경록 외 지음, 한성환 엮음 / 꿈결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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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0일도 채 남지않았다. 모두들 대선후보들의 행동 하나하나와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 말에 온갖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고 물리는 대선레이스.. 이 전쟁터에서 살아남는 사람은 5년동안 대한민국호의 조타수가 되어 국민들을 이끌게 될 것이다.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제대로 운전을 해 나간다면 복지국가 또는 선진국으로 오를 기틀을 마련할 것이며, 잘 이끌지 못하여 폭포 밑으로 떨어진다면 한 때 우리나라에 건설기법을 전수해주며 장충체육관을 지어줬던 필리핀의 현재와 같은 결과가 나게 될 것이다.

 

  이제 두명의 후보가 남았다.(물론 군소후보들을 빼면..)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어 중산층을 두텁게 하고 아버지 박정희가 하지 못한 지역통합, 사회통합, 계층통합을 이뤄낼 것인가?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어 노무현을 뛰어넘는 리더십으로 국민들이 바라는 복지국가를 이뤄낼 수 있을것인가?

 

  그 사람의 미래를 보기 위해서는 과거 살아온 삶의 궤적을 찾아보는 방법이 가장 좋을 것이다. 그 점에서 박근혜와 문재인은 살아온 삶이 극명하게 대조되기 때문에 투표자들의 성향에 따라 선택하기가 오히려 쉬울 것으로 예상한다.

 

  그럼 당신은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어떠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를 원하는가?

 

  그에 대한 답변을 하기가 조심스럽고 애매하다면 나는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역사에서 찾는 지도자의 자격]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지도자로서 한 족적을 남겼던 선인들을 모아서 그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우리가 선택해야하는 대통령은 어떠한 인물이어야 하는지를 진행자와 강의자가 문답식으로 서술되어진 책이다. 차례를 보면 선덕여왕부터 김구까지 그들의 생애를 압축적으로 설명을 해주며 그들의 발자국을 군데군데 깊이 있게 조명해주기도 한다.

 

  이즈음에서 안철수에 대한 한번 애기해보고 싶다.

  그는 힘든 후보단일화 소용돌이 속에서 절대 권력의 유혹을 뿌리치고 후보직을 사퇴하므로써 야권에 정권교체를 위한 힘을 보태었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런 말을 한다.

 

  “이제 문 후보님과 저는 두 사람 중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저는 얼마전 제 모든 것 걸고 단일화 이루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후보직 내려놓겠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어 새로운 정치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이 책의 마지막 장에 있는 김구 선생의 리더십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가치 어느 한 가지에 집착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것.

 

  안철수는 국민과의 약속,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지키는 것. 김구 선생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지키고자 했던 것.

 

  사실상 이번 대선은 단일화를 이룬 후보가 거의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단일화에 대한 유혹이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사퇴를 하며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었다.

 

  김구선생은 모두가 떠나는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저버리지 않고 가족을 돌보는 것보다도 더 임시정부를 유지하기 위해서 온 힘을 기울였다. 그의 둘째 아들을 고아원에 보냈었던 일화를 보면 알 수 있다. 김구 선생의 이러한 신념도 고국에서 온갖 핍박을 받으면서도 독립자금을 마련해주었던 국민들과의 약속에 따라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이 외에 여러 리더들의 리더십을 다양하게 엿볼 수 있다.

 

  - 우리나라 최초로 여자인 왕이 나왔을 때 이에 대한 반발을 무마시키고 국민들을 화합하게 하여 궁극은 통일의 기틀을 만든 선덕여왕의 융합의 리더십.

  - 안정적인 관료생활을 뿌리치고 고려의 멸망을 예견하며 이성계를 앞세워 조선을 세운 정도전의 통찰과 개혁의 리더십

  - 신분에 상관없이 인재들을 고루 기용하고, 이들간의 격의없는 소통을 중요시하는 세종대왕의 소통의 리더십

 

  이 책을 통해 이번 선거로 뽑아야하는 대통령의 자질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나가는데도 중요한 삶의 지표들을 찾을 수 있고 그 노하우를 배울 수 있으므로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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