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기
카트린 레퀴예 지음, 김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부터 왠지 넘 좋았고,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서 신청하게 되었다.

원래 이 책을 검색할려고 했었던게 아니라.. 다른 책을 검색하다 동일한 검색어에 보게 되었는데,

표지에 있는 아이의 표정이, 내가 너무 어린 나이에 잃어 버린 표정과 너무 똑같아 마음에 와 박혔다.

 

책이 특별히 페이지가 많거나, 한 페이지에 글자수가 많고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해서 읽기 힘든 건 아닌데...

유독 이 책은 읽어내려 가기가 어려웠다.

혼자.. 차분히.. 침묵과 함께 가슴으로 읽어 내려가다 보면.. 한 페이지에 30분을 넘게 머무르며 내 마음을

쓰다듬고 있는 내가 있었다.

나는 시골의 자연속에서 자랐기에, 아주 좋은 교육환경속에서 자랐고.. 다행히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지만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내 가슴속에 중요한 뭔가가 빠진 듯한 느낌은.. 어릴 때부터 나에게 

마치 심장이 없는 것만 같았다.

 

그 심장이.. 경이감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고 조금씩 명확하게 느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머리로 읽으면 그저 흔한 육아서가 되겠지만..

가슴으로 읽으면 그 동안 죽어 있던 나의 경이감을 살리기 위한 심폐소생술을 스스에게 하게 되는 책인 것 같다.

아이를 보호하기 전에, 나를 보호할 수 있어야 아이를 제대로 보호할 수 있는 것처럼..

아이의 경이감을 위해 나의 경이감부터 살리고 돌보게 되는 것 같다.

 

기계론적 교육론이 아이를 교육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여러 교육론들과 기술들을 강요하고 주입하는 존재로 보았다면..

경이감을 살리는 교육은 아이가 교육의 주인공으로서 스스로 교육 목표를 정하고 내면으로부터 움직일 수 있도록

아이를 존중하고 믿음으로써, 아이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참된 인간으로서 충분히 자라날 수 있다고 얘기한다.

그러기 위해선 아이가 자연과 이 세상을 보고 감탄하며, 신비감을 느끼며 좀 더 알고자 하는 욕구인 

아이의 "경이감"을 무시하고, 꺽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아이의 내부에서부터 나오는 힘을 발휘하여 놀이를 통해 각자 타고난 능력(재능)을 다질 수 있도록 보호자들은

한계선도 정하고 아이가 지킬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하지만, 아이의 울타리는 아름다운 것들로 둘러 쳐 주어서

보호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지 못하고 외부에서 주입되고 강요된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자신의 내면을 바라 보고, 행복을 느끼고 지켜 나갈 줄 모르기 때문에..

삶의 이유와 행복을 외부 자극에서만 찾을려고 헤맨다고 한다.

자극이라는 것이 점점 더 강도를 높여 나가야만 인간이 반응하게 되는 것이기에 결국엔 좀 더 과격한 폭력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요즘 어린 아이들에게 ADHD가 너무 흔하게 발병하는 이유와 청소년들의 반항심과

폭력성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 부분은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되었다.

그래서 수많은 장난감과 교육교재와 미디어 제품들을 아이에게 사 주며, 계속 외부 자극을 주기 보다는 

보호자가 시간과 마음을 더 내어서.. 아이와의 친밀도와 신뢰를 높이는 데 더 집중하고 사랑으로 보호 해 줄 것을 당부한다. 

.교육. 이라는 소명 아래에 우리가 정말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 해 보게 한다.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A (성공) = X (일) + Y (놀이) + Z (침묵)

공식도 명상을 하면서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었기에 크게 공감 되었다.

 

아이는 하늘이 이 세상에 내어 준 생명이지, 보호자가 대리만족을 위해 만들어내는 장식품이 아니다.

생명은 스스로 자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리고 보호자 - 부모와 선생님들은 - 그 능력이 꽃 피울 수 있도록 보호하고 지키는 역할임을 잊지 말아야함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더 마음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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