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 해부도감 - 가족 구성원의 감성과 소박한 일상을 건축에 고스란히 녹여내다 해부도감 시리즈
오시마 겐지 글.그림, 황선종 옮김 / 더숲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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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짓기 해부도감" 이라는 제목에 ' 리얼 집짓기의 모든 것을 620여 점의 일러스트로 빈틈없이 기록하다! '

라는 표지의 광고문구가 넘 마음에 들어 이 책을 신청하였는데, 정작 이 책을 다 읽고서 든 생각은..

' 내가 넘 기대를 했었나 보다. ' 였다.


건축을 전공한 친구 덕분에 13년전에 가우디라는 건축가를 처음 알게 되었고,

친구를 만날때마다 가우디를 비롯한 여러 건축가의 책들을 심심찮게 보다보니..

이 책에는 건축물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사진을 왜 넣지 않은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았고 

학생이 그려 놓은 듯한 일러스트가 오히려 집의 구조를 보는데 방해가 되는 것 같아 아쉬웠다.

건축도면이 아닌 이상, 공간을 이해하는 데에는 조금이나마 색을 넣어 원근감을 표현하고

구분을 주는 것이 훨씬 편한데.. 검정색 펜을 이용하여 손으로 그린듯한 일러스트에 검정색 글자로

설명까지 덧붙혀 일러스트가 더 복잡하게 보이면서 집중도를 떨어뜨린 편집도 아쉬움이 느껴졌다.

그리고 저자가 일본인이다 보니, 건축물의 구조가 거의 일본풍으로 우리나라의 정서와는

맞질 않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았다.

하지만 현관과 계단을 이용한 수납부분과 아이들을 위해 집을 놀이터처럼 느낄 수 있도록 짓는 부분은

참신하면서도 효율적으로 느껴져 다음에 내 손으로 집을 지으면 꼭 활용해 보고 싶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그 동안 보았던 건축서적들이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켜서.. 나 홀로 너무 큰 것을 기대했음을

뼈저리게 느끼며..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

그러니 이 실망감도 누구의 책임이 아닌, 나의 책임이지만..

건축전공자이거나 건축서적을 많이 보신 분들에게는 별로 권하질 못할 것 같다.


(참고로.. 건축전공자도 아닌 사람이 왜이리 혹평을 하나 하실텐데.. 한옥 건축과 생태 화장실짓기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건물을 지어보니, 사는 사람의 정서를 드러내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집은

집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우리나라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편집부분이

넘 아쉬워 의도치 않은 혹평을 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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