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공부시간^^

말공부 - 2500년 인문고전에서 찾은
조윤제 지음 / 흐름출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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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저 실천하고 그 다음에 말하라 "    - 논어.

양명학의 명제이며, 율곡이이 선생의 가르침인 지행합일의 단계를 넘어서서 

먼저 행동하고 말을 하라는 공자님의 말씀이다.

흔히들 가볍다.. 라고 여기기 쉬운, 말하기라는 행위의 깊이를 역설적으로 표현하신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생각하면 생각 할수록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말씀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 말공부 "라는 제목만을 보고서, 말하기에 대한 기술적인 측면들을 공부하도록

안내 해 주는 책일 거라고만 생각했었다.

2500년의 인문고전을 통해 말공부를 안내 해 주니,  책도 두꺼울 것이며.. 어려운 한자와 사자성어, 비유법, 

반어법 등등~ 학생시절에 공부했었던 사자성어책 같을거라고, 내 멋대로 생각하고 있다는 걸..

이 책을 받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말하기" - 혹은 좀 더 잘 말하는 방법- 에 대해 많은 노력과 시도를 함에도 불구하고

왜 그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가? 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말하기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내면의 힘 ( 본성, 성품, 인성 )이라고.

책 전반에 걸쳐서 부드럽게 강조한다.

하나의 단락이 시작될 때마다, 역사적 인물의 성품을 드러내는 예화를 통해 그 장의 주제를 짧게 압축해서 표현하는데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 내가 이 정도로 인문고전에 문외한이었던가..' 라는 자괴감을 느끼게 되었고..

예화를 통해 때아닌 역사공부+ 인성공부+ 말공부까지 하게 되어서 마치 3권의 책을 읽은 것 같다.

물론 인문고전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이라면, 가볍게 읽으시겠지만 말이다. ^^

개인에게 있어서의  " 말하기" 와 많은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 말하기 " 를 심도있게 풀어 낸

이 책을 보면서, " 나의 말하기 " 는 어떤지 새삼 돌아보게 되었다.

아직은..  내면의 깊이보다도, 어떻게 하면 나의 의견을 강력히 어필할 수 있을까.. 만을 생각하는 정도의

나의 말하기. 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속된 말로 쪽팔리고  부끄러워 고개가 자꾸만 숙여졌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들었던 또 하나의 생각.  

' 나는 , 나에게 어떻게 말하고 있지 ?? '

p. 302

  -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의 기술은 중요하다. 하지만, 평소에 하는 혼잣말도 정말 중요하다.

    대화는 다른사람과 나누는 것이지만 혼잣말은 자신과 나누는 대화이다. 대화는 내 입에서 빠져나가는

    말이지만 혼잣말은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말이다. 그리고 자신의 꿈과 미래를 자신에게 다짐하며

    세상을 향해 선포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에게는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적인 말을 해야 한다.

    그리고 항상 큰 미래를 꿈꾸는 말을 해야 한다.

    <탈무드> 는 말한다. " 남의 입에서 나오는 말보다도 자기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잘 들어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말하면서도, 정작 행동으로는 실천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글귀에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흠칫!! 하고 놀라기도 했었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내뱉기도 하는 말의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놀랍다는 사실을 인문과학을 통해서도

  심심찮게 확인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지 않기에 그냥 흘러가는 물처럼 의미를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말은 단순히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품과 인격, 가치관,  본성들이

  집약되어 나오는 것임을 인식하며 나의 말들을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먼저 실천하고 그 다음에 말하라."

  는 공자의 말씀을 온 몸으로 새기면서, 가볍게 여기기 쉬운 말하기의 자세와 마음가짐을 제대로 배우게 된

  즐거운 말공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