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14
조라 닐 허스턴 지음, 이미선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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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책을 별로 좋아하질 않는다.

그래서 주로 실용서 위주로 탐독을 하며, " 소설책을 읽으며 감동을 받았다." 는 말은

나와는 상관이 없는 외계의 얘기일거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이 책,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를 읽기 전까지는.

 

이 소설은 생존권조차도 보장이 되지 않던, 미국 노예제도의 잔재속에 억압의 세계에 살았던

흑인여성의 자아확립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읽으면서 내가 놀랐던 부분은, 미국의 남북전쟁시대에 태어나 격동의 시기를 거친 이야기인데도 

굉장히 담담하게 표현되었다는 점이다. 현재의 세계관으로는 전혀 말이 되지 않는 차별앞에

감정적인 격분이나 분노 없이 담담한 시선으로 현실을 바라보며 자신의 삶을 얘기하는

재니의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지고, 차분히 사색을 하게 되었다.

내가 재니와 같은 상황이라면, 나는 과연 어떻게 했을까? 라는 단순하지만 어려운 질문을 하면서.

 

소설을 번역한 이미선번역가의 문장력도 포함이 되었겠지만,

소설의 문장은 참 단아하게 내 마음을 울린다.

읽으면서 제일 좋아했던 문장은,

ㅡ 그것은 깨어 있는 매순간 그녀를 따라다녔고 그녀가 잠들어 있을 때도 그녀를 어루만졌다.

     그것은 눈에 띄지 않게 그녀를 꿰뚫고 들어와 그녀의 살 속에 묻혀서 모호하게 느껴지던

      다른 물질들과 연결되었다. (p. 19)

봄에 피어나는 첫 꽃봉우리를 보며 느꼈던 신비로움과 하나가 되며, 성장하게 되는 과정을 표현하는 문구에

매료되어 책에서 눈을 뗄수가 없게 되었다.

그리고 재니가 3번의 결혼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만나고 핍박 받는 상황속에서도 성숙하고

자신감 있는 여성으로  성장는 모습을 읽고 느끼면서..  자기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지키는

것이 무엇인가를 나에게 자꾸만 질문하게 되었다.

마지막 남편인 티케이크와 지내는 모습은, 힘든 와중에도 아기자기하고 넘 사랑스러워서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되고..

살인죄로 기소된 재니를 지지하는 백인 여성들의 모습은, 인종과 조건들을 초월한 참된 인간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더 생각 해 보게 되었다.

책 제목이 왜 " 그들의 눈은 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인지 궁금했었는데, 한 여인이 참담한 시대적 배경을

딛고 내적으로 성장하여 자아를 확립해 가는 과정을 인간의 지독한 내면과 함께 솔직하고 아름답게

풀어 낸 이 소설에 딱 맞는 제목인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몇번이고 다시 읽어도 좋을만큼 참 좋다. 

 

ㅡ 사람들은 무력한 존재들에 대해 배려하는 마음을 조금은 가져야 한다.

     그녀는 그것에 대해 싸우고 싶었다.

ㅡ 모든 일에는 중심과 핵심이 필요하고 이 도시 역시 다른 어느곳과 다르지 않소.

ㅡ신은 마음속에 담고 있는 것을 다 행동으로 드러내진 않으시리니.

 

 

                                                                                      

                      *** 본 서평은 네이버  한우리 북카페와 함께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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