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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가는 라디오 - 2025 독일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ㅣ 다산어린이문학
카렌 쾰러 지음, 베아 데이비스 그림, 서지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6년 10월
평점 :

어린이의 시선에서 엄마와의 이별을 솔직학 그려낸 청소년 소설. 독일 청소년문학상 수상을 받은 책이예요.
아이가 이제 제법 글밥이 많은 청소년소설을 읽고 싶어해서 이번에 다산 어린이 출판사에서 새롭게 청소년 소설이 신간으로 나와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 표지도 그림도 SF적인 요소가 있는거 같지만, 오히려 감성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우주와 과학을 좋아하는 초등학생 남자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관심사가 맞으면 재미나게 술술 읽히는 소설입니다.

맨 처음 받았을때 청소년소설인데 생각보다 두껍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한장한장 책장이 두껍고 퀄리티가 너무 좋더라구요. 그리고 안쪽 글씨도 크고 삽화도 들어가 있고 중간중간 비밀 노트 개념의 챕터가 나뉘어 있어서 더 두껍게 느껴졌던거 같아요. 내용이 재미나게 읽혀서 금방 읽을 수 있겠더라구요.
아직 두꺼운 책에 거부감 있는 아이가 이 책 한권 읽으면 뿌듯함을 느끼며 더 두꺼운 책도 도전할 수 있을거 같아요.

시작은 어느 가정집과 똑같아요. 주인공인 토니는 오늘 베스트프렌드 얌얌을 집에 초대해서 집 정원 텐트에서 슬립오버를 하기로 합니다. 아빠는 토니와 얌얌을 위해 텐트를 준비해주죠. 그리고 토니와 얌얌은 밤새 텐트에서 아빠 어른들 몰래 할일이 있습니다.
바로 얼마전 암으로 하늘나라에 간 엄마와 소통하기 위해 우주로 가는 라디오를 만들 계획을 세웁니다. 아빠에게 학교 준비물이라고 우주 라디오 부품을 미리 사달라고 했죠.

사람들이 엄마가 돌아가셔도 없어진게 아니라고 합니다. "하늘에서 널 지켜보고 계신단다.", "엄마는 너의 수호천사야." 라는 말을 해줘요. 하지만 토니는 바보가 아니예요. 도대체 엄마가 어떻게 천사가 된다는 건데? 날개도 없는데? 구름 위에 살기라도 한다는거야? 아니면 엄마가 요정이랑 차를 훌짝이며 수다라도 떨고 있다는 거냐고?!
도대체 토니의 상식으로는 말도 안되는 말이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엄마는 그냥 사라져 버린 거라고! 죽어서 없어진 거야!"
이때 과학 지식에 해박한 얌얌은 오히려 어른들보다 토니에게 더 그럴싸한 답변을 해줍니다.
"그렇 수는 없어, 토니. 너희 엄마가 사라지셨을 리 없다고. 우주에서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아. 그렇다니까. 그게 법칙이야. '고립계에서 에너지의 총합은 항상 일정하다. 총에너지는 변하지 않는다.; 위키피디아에 나와."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토니는 똑똑한 얌얌의 말을 믿기 시작합니다.
"너희 엄마가 그냥 사라져 버리는 건 불가능하다는 말이야. 어딘가에 어떤 모습으로든 남아 있을 수밖에 없어. 동화나 신과 상관없이 말이지. 그렇다니까. 그게 법칙이야."

그래서 둘은 우주로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우주로 가는 라디오를 만들게 됩니다. 주파수를 맞춰서 계속 엄마를 불러보지만,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주파수를 계속 바꿔보니 갑자기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엄마. 엄마가 곰이든 별똥별이든 어떤 모습으로든 아직 있다면, 소리를 내 봐요. 제발...제발요....엄마?"
"델타 노벰버 제로 로미오 빅터, 두유 카피?"
얌얌은 이때 외칩니다 "오엠지OMG!" 신을 믿지 않는 얌얌의 OMG는 '오 마이 그래비티' 입니다 ㅎㅎ
과연 무선 통신으로 교신하게 된 건 무엇일까요? 정말 엄마가 대답을 보내온걸까요?!

우주로 가는 라디오에 들려오는 그 목소리는 토니의 사정을 알게 되고 어른으로 따스한 말을 건내게 됩니다.
"토니, 죽음 뒤에는 아마 우주를 날아다니는 것보다 더 큰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그 모험에 관해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아직 없을 뿐이지."
"어떤 사람들에게느 그렇게 믿는 게 위안이 되기 떄문일 거야. 너는 엄마가 어디에 계시다고 생각하는데?"
"네가 엄마를 기억하는 한, 엄마는 항상 네 안에 남아 계실 거야."
이렇게 얼굴도 모르는 사람은 덤덤하게 토니에게 따스한 말을 해줍니다.
이 책이 우주에 대한 지식으로 가득 차 있는 책인 줄 알았는데, 무엇보다 가족과 엄마에 대한 사랑이야기를 엄마를 잃은 아이의 슬픔을 아주 덤덤하게 그려냅니다. 그리고 아이의 호기심으로 정말 엄마를 보고 싶어하고 엄마의 존재를 확인 하고 싶어하는 청소년 아이 눈높이에 맞춰 그리움을 그려줍니다.

처음엔 그냥 토니와 얌얌의 정원에 친 텐트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재미난 이야기 인 줄 알았는데, 토니와 얌얌의 가족관계를 돌아보고 그 안에 궁금증을 풀어가고 교신을 하면서 깨닫게 됩니다. 가족의 사랑, 인생, 그리고 죽음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아이의 시선으로 따스하게 그려지게 됩니다.
읽고나서 마음이 따스해지는 청소년 소설이였던거 같아요. 초등 고학년 이상 권장도서로 죽음과 이별에 대해 고민하는 아이가 읽으면 더 좋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