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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여름방학 ㅣ 보름달문고 97
이퐁 지음, 오삼이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6월
평점 :

아이가 초3이 되니 이제 동화책에서 문고판으로 올라온 독서수준에서 조금 더 나아가 청소년문학을 읽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해졌어요. 어린이문학 중에서도 고학년이나 중학생들이 읽는 책을 읽고 싶어해서 조금씩 자극적이지 않는 소재 안에서 추천해주고 있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SF와 접목된 판타지 동화 단편집이 나와서 너무 반갑네요.
개인적으로 제가 김초엽 작가님의 책들을 좋아하는데 김초엽 소설의 어린이문학버전이라고 생각해요. 주인공들이 어려지고 조금더 짧은 호흡으로 새로운 세계관에 대해서 다양하게 풀어내는 방식이 흥미롭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장르인 만큼 아이도 너무나 재미나게 읽어서 초3이상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 <인터스텔라 여름방학> 이랍니다.

이 책은 총 5개의 단편이 실려있어요. 그 중에서도 제목으로도 쓰인 대표 작품은 인터스텔라 여름방학입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SF 판타지 느낌이 물씬 나는데 너무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오히려 미래의 현실적인 이야기 일수도 있겠다 싶은 요소들이 숨어져 있어서 재미나게 읽었어요.

아이가 책 제목을 딱 보자마자 물어보더라구요. "인터스텔라 가 무슨 뜻이야?" 그래서 저도 우주? 이런 이야기인거 같은데 잘은 모르겠네. 검색해보자! 하고 검색해보았답니다.
인터스텔라 뜻은 항성 간의 또는 별과 별 사이의 라는 뜻이라고 해요. inter 는 '~의 중간의, 사이의'를 의미하는 접두사이고 stellar는 '별의'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니 합쳐서 항성 간 사이를 뜻한다고 해요.
그래서 영화 '인터스텔라'는 제목처럼 인류의 생존을 위해 별과 별 사이의 광활한 우주를 탐험하는 이야기였죠. 이 책의 나오는 주인공도 명왕성으로 가는 도중에 우주선을 납치당해서 지구를 변론하고 구하게 되는 엄청난 모험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청소년인 주인공이 너무 오바스럽지 않고 자신의 선 안에서 세상을 이해하고 지구를 외계인에게 이해시는 과정이 덤덤하게 쓰여있어서 인상깊었어요.

그리고 또 인상깊었던 단편은 '왼쪽 세상에 가 본적 있어' 예요. 독특한 왼쪽 눈동자를 가진 주인공은 우리가 모두 다 보고 있는 자칭 오른쪽 세상 말고 자신만이 보고 있는 '왼쪽 세상'을 보게 됩니다. 자라나면서 자신만이 '왼쪽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오른쪽 세상에 사는 주인공은 다양한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왼쪽 세상도 같이 보이니 혼란스러워하면서 횡단보도도 편하게 건너지 못해 유치원도 못다니는 신세예요. 횡단보도 너머에는 이상한 물고기가 이빨을 드러내며 공격하려고 쳐다보고 있거든요. 하지만 부모님들은 그런 사정도 모르고 눈에 이상이 있어서 아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왼쪽 세상에 살고 있는 어떤 한 아이를 만나요. 그 아이는 아이의 왼쪽 눈을 특별하다고 말해줍니다. 지금까지 누구도 자신의 눈에 대해 그렇게 말해준 적이 없었는데 말이죠. 서로의 특별함을 알아보는 둘. 서로에 세상에 대해 알려주게 되는데,,,, 결말부분이 꽤 인상깊게 남더라구요.

제가 소개하지 않은 나머지 3편도 전혀 다른 장르로 글을 읽을때마다 새로운 세상으로 빨려가는 느낌이 나면서 후루룩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어요. 청소년문학, 고학년동화, 어린이동화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구나 느끼게 해준 <인터스텔라 여름방학> 꼭 한번 읽어보시길 바래요. 아이와 부모가 같이 읽고 그 세계관에 대해서 더 폭넓게 이야기 해보면 더 재미있을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