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의 언어로 지은 집 - 감정이 선명해지고 생각이 깊어지는 표현력의 세계
허서진(진아) 지음 / 그래도봄 / 2024년 1월
평점 :

육아를 하다보니 이제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서
보육보다는 교육을 좀더 치중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초등학교를 다니며 다양한 분야의 글을 읽게 되는데
아이에게 동시, 시 가 좋다고 해서 저도 몇권 사서 읽어주고
저도 읽으려 애썼지만,
사실 시의 참맛을 알기엔 너무나 어려웠어요
어떤 시를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어떻게 느껴야 할지
아이에게 지금 느낄 수 있는 시의 느낌은 뭔지,,,
무엇보다 아이보다 제가 느낄 수 없으니
아이에게 읽어주기도 부담스럽고 어렵더라구요
하지만 나와는 달리 아이는 시의 의미를 시의 맛을
알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알게된 그래도봄 출판사에서 나온 [시의 언어로 지은 집] 입니다
처음엔 국어 교사이자 엄마인 저자의 육아서 인가? 했는데
어떻게 시에 접근하게 일상생활에서 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시를 좀더 제대로 의미를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아이와의 대화에서도 어떻게 시를 떠올리게 되는지
하나하나 삶에서 배워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

대학에선 국어국문학, 대학원에서는 국어교육학을 전공한
국어 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 허서진 작가님 의 책 입니다
"엄마가 되어 읽은 시는 분석하거나 추측하지 않아도
때론 진한 위로를, 때론 벅찬 감동을, 때론 깊은 깨달음을 주었다.
이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더 이상 시를 두려워하지 않는
국어 교사로 거듭나는 중이다."

국어를 전공한 교사도 저도 똑같이 시에 대해 거리감을 느끼고
시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며 가르치는 것에 소극적이였다니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에 반가웠어요
무엇보다 시의 본 의도를 파악하는 느낌이 아닌
자기 생각과 감정을 잘 표현하는 어른으로 만들기 위한
아이를 키우는 관점에서 시의 언어를 발견하는 것들이
제가 딱 생각한 시를 읽는 방법 같아 너무 기대되었습니다 ^^
저도 아이가 많은 시를 외우거나 시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거나
시에 대해 빠싹하게 아는 걸 바라는 게 아니였거든요
그저 시를 내 방식대로 이해하고 나도 가볍게 시를 떠올리고
시의 표현을 내 식대로 말할 수 있으며
시의 감각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시의 언어로 지은 집 을 읽다보면, 역시 국어 선생님이라
같은 경험을 하고 같은 육아를 해도 떠올리는 것들이 다르구나
사람은 각 경험이나 지식에 따라 현재를 받아들이는 구나 느끼게 됩니다
이과생인 엄마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사고를 보며
신기하기도 하고 새로운 것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본문에 보라색으로 시를 중간중간 읽어보며
시를 어떤 방식으로 내가 접근하고 시의 유희를 느낄 수 있는지
저도 하나하나 간접적으로 배워갈 수 있어 좋았어요

시의 언어로 배우니 그냥 일상용어 조차도
감정이 선명해지고 생각이 깊어지게 표현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저는 그런 표현에 서툴지라도 노력하고
아이와 다양한 시의 언어로 대화해보며
아이의 표현 과 생각 주머니가 더 폭 넓어지면 정말 좋겠구나 생각해봅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 아이를 위한 시가 아닌
나만을 위한 시도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나의 과거 현재 미래를 떠올려보고
현재에 맞는 시와 원하는 시를 하나씩 만들어보며
이 세상을 시로 바라보는 관점을 터득하게 될 수 있길 바래요
그냥 정보만 얽혀있는 사회에서 문학을 가까이 한다는 건
정말 또 새로운 세상에서 다정하게 깊이 있게 살 수 있더라구요
소설은 가까이 했지만, 이제 시도 가까이 해보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