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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매듭을 푸는 법 - 뒤엉킨 마음을 풀어야 삶도 풀린다
이소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만 보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그런데 그럴 수 없다는 건 나도 알고 있으며, 복잡다단히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과 사랑 때문에 서러운 마음이 든 적도 많다. TV나 책에서 알려주는 매뉴얼은 내 가슴에 잠깐의 울림을 주었지만, 그럼에도 풀리지 않는 답답한 마음에 나는 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비극적인 것만 같은 내 인생은 언제 밝게 빛날 것이며, 내 마음은 언제쯤 환하게 웃을 수 있을지, 그러한 날들이 아득하기만 했다.
<마음의 매듭을 푸는 법>이라는 책과의 만남은 그래서 더 소중하게 생각된다. 이 책 속에 나오는 '민희'의 이야기, '혜진이'의 이야기, 그리고 그 밖에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는 흡사 내 일상을 관찰하고 기록이라도 한 것처럼 마음이 엉킨 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례에서 묘사되고 있는 상황과 주인공의 감정 상태는 리얼했고, 그래서 더 가슴에 뭉글 와 닿았다.
저자인 이소영 정신과 전문의는 그들의 마음 상태를 진단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아주 편안한 대화를 나누듯 써내려가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과 만나게 되는 그 과정이 두렵지 않고 어색하지 않아서 좋았다. 책 제목처럼, 어느 순간엔 정말 마음의 매듭이 풀어진 양 평온함마저 느꼈다.
부모 자식 사이의 매듭, 친구나 동료 사이의 매듭, 스스로를 옭아매는 강박까지...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일에서든, 어떤 관계에서든 마음을 어지럽히는 상황을 순조롭게 풀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 매듭 부분만 풀면 문제 상황은 해결될 텐데, 할 때마다 이 책을 꺼내어보고 아픈 내 마음을 씩씩하게 치유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