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원숭이

SOS 원숭이
이사카 고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7월

 

데뷔가 10년이 넘었지만 이제야 쓰고 싶었던 소설을 쓰게 됐다던 이사카 고타로. 그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은 아니지만 무척이나 기대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이 책에 대해서는 제목과 저자밖에 알지 못했다. 그래서 아무 거리낌 없이 읽을 수 있었지만 그게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낳기도 했다.
제목만 보고서는 어떤 내용일지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책을 읽으면서도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책의 중간에 ‘SOS'의 말에 대해 나오기도 한다. 'save our soul’ 우리의 영혼을 구하라. 이 뜻을 책을 읽는 동안에 알았다면 좀 더 재밌게 읽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모든게 하나하나 들어 맞아서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주인공들과 서유기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섞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내 이야기와 원숭이의 이야기, 두 이야기로 하나의 사건을 두고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책의 내용에 대해 전혀 몰랐기에 하나하나 이야기가 진행될 때 마다 전혀 새로운 진행 스토리를 상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의 상상과는 다르게 이야기는 다른 하나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이야기의 내용이 안이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가라시 마코토의 이야기에서 그 전에 해왔던 이야기와는 조금 어색한 부분이 발견됐다. 그 후로는 진행이 빨라지고 이야기가 금방 종결을 맺는다.
다른 사람의 아픔에 대해 요즘 들어 자주 생각하게 된다. 군대에서의 경험, 그리고 ‘애도하는 사람’의 책을 통해 더 절실하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많은 생각을 갖게 했다. 이 책이 아직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지 않았지만 이 책의 내용이 정리가 되거나 다시 읽게 된다면 아마도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에 대해 더 돌아보지 않을까 싶다.

나는 개입니까

나는 개입니까 ㅣ 사계절 1318 문고 62
창신강 지음, 전수정 옮김 / 사계절 / 2010년 4월

이 책은 제목을 보고부터 무지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연 무슨 사람이기에 ‘나는 개입니까’ 라는 제목을 붙여 주었을까
책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개가 사람이 되어 생활하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개이지만 인간보다 더한 큰 생각과 마음을 품게 한다. 아니 오히려 인간이 아니기에 개이기에 더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내면을 잘 들어다 보는 개의 이야기를 보면 정만 누구나 마음을 찔려할 것이다.
이 책의 화자. 개는 연분홍 지렁이를 만남으로써 이야기가 시작되어 진다. 여러 이야기들로 우리 인간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이 책을 통하니 우리가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항상 눈에 보여서 항상 해오던 대로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어서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글을 통하여 읽게 되니 더 절실히 느껴져 온다.
‘열혈 수탉 분투기’로 우리에게 잘 알려졌다던 중국작가 창신강. 나는 이 책을 통하여 처음 알게 되었는데 앞으로 더 눈여겨 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를 알린 ‘열혈 수탉 분투기’ 또한 읽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개가 아닌 수탉의 이야기.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가 된다.

요즘 소설을 읽으면서 풍자에 관한 소설을 많이 읽지 못한 것 같다. 단순한 재미에만 겉에 보이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앞으로는 좀 더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책을 골라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2058제네시스

2058 제너시스 ㅣ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7
버나드 베켓 지음, 김현우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3월

처음 이 책을 접하기 전에 책 소개를 보았을 때 정말 눈이 갔다. 과학을 전공하고 있어서 였는지 과연 과학과 소설을 어떻게 결합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인지과학, 분자 생물학, 진화론, 플라톤 철학을 한 권에 담아냈다는 책. 게다가 2058년이라는 특정한 시간에 대해 어떻게 표현했는지 정말 궁금했었다.
이야기는 3교시와 쉬는 시간으로 정말 독특한 구성을 했다. 이야기도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는 반면 그 외에는 정말 흡입력 있게 잘 읽혀진다. 책을 읽는 내내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요즘 취업을 앞두고 면접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인지 소설에서 면접을 보는 듯한 느낌의 배경이 정말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한다.
이 책의 이야기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로 시험을 보는 사람과 그 사람의 이야기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책의 표지에서도 언뜻 보이는 바다를 가르는 방화벽. 이야기속의 이야기는 전염병에 의해 플라톤이 섬에 나라를 만들고 사람들과 들어가서 살면서 외부인과 대해 이야기 해나간다. 잘 지내고 있던 그들이 로봇과 대면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발생한다. 과학적인 이야기야 흥미가 있던 부분이여서 재밌게 봤는데 철학적인 이야기도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잘 읽힌다. 플라톤이 무슨 주장을 했고 어떤 이론을 말했는지 공부한지 너무 오래되어 기억은 나지 않지만 지금 다시한번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어렴풋이 든다.
결코 쉽지 않은 이야기지만 그리 큰 부담 없이 재밌게 이야기를 이끌어 가면서 여러 생각에 들게 한다.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시는 분은 책의 내용도 스토리도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여서 부담없이 즐기기 바란다.

성태 망태 부리붕태

성태 망태 부리붕태 - 전성태가 주운 이야기
전성태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6월

‘전성태가 주운 이야기’라는 표지의 글이 눈에 들어온다. 누구나 겪었을 법한 하지만 요즘들어 점점 보기 힘든 일들로 우리들에게 다가왔지만 우리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충분하다. 우리들의 이야기, 그의 이야기가 그에게로 들어가고 그의 손을 통해서 나옴으로써 그 이야기는 특별해 지기 시작한다.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어느새 책을 읽는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라디오를 듣는다거나 전성태 작가가 직접 옆에서 이야기 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009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해서 그런지 글을 읽는 느낌이 너무나 좋았다.
처음 제목을 보고 무슨 제목이 이런가 했다. 그런데 그의 별명이었다. 이런 그의 별명이 있었기에 그가 이렇게 자라나지 않았나 싶다. 항상 사랑으로 대해주는 할아버지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크게 4부로 작게는 여러 이야기들로 우리들을 이끄는 전성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또한 예전 아버지 손을 잡고 명절 때나 떠났던 시골길이 생각났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버지의 손을 잡고 따라다녔던 시골. 아버지가 주위 분들에게 인사하면 같이 인사하며 언제 이렇게 컸냐며 이야기를 듣고 용돈을 받던 그 시절.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그때의 시절이 떠오른다. 지금은 아무리 다가가고 싶어도 다가갈 수 없던 그 시절. 그리고 세상에 치여서 한참동안이나 잊고 지냈던 그때의 기억. 이 책을 통해 여러 가지 좋은 추억뿐 아니라 그 기억을 떠올리며 살아갈 수 있음에 너무 좋았다.

지리산

지리산 ㅣ 김영주의 머무는 여행 5
김영주 지음 / 컬처그라퍼 / 2010년 6월

김영주님의 ‘머무는’여행의 다섯 번째 이야기. 다른 책들을 아직 접해보진 못했지만 주위 사람들이 이야기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 그 전 책들은 모두 외국의 도시를 이야기 한 책이었지만 이번 책은 우리나라에 관해, 지리산에 관해 쓴 책.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다.
예전 지리산 종주를 꿈꾸고 아는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하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처음 계획한 것이었고 여러 가지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결국에는 출발도 못해보고 끝 낸 적이 있었다. 아직까지 가보지 못한 그 아쉬운 마음을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다.
이 책은 지리산에 대해서만 알 수 있었던 것이 아닌 그 외의 것들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고 있어서 좋았다. 지리산에 대해 모든 것을 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것은 책에 사진이 조금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글로써 여러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긴 했지만 사진이 작고 조금 부족해서 그런지 지리산의 그 아름다움의 느낌을 잘 살려내지 못한 감이 있었던 것 같다.
이야기는 총 3부로 되어있다. 여러 사람들의 관한 이야기도 나와 있고 지리산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와 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지리산만이 아닌 주위 사람들이나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설명해 줌으로써 여행을 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지리산, 알고 떠나자!’ 코너를 만들어 지리산에 대해 여러 가지 것을 알아보고 갈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지리산을 떠나기 전에 읽어도 되고 않읽어도 된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읽어두면 지리산의 여러 재미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번 가본 사람이라도 모르는 재미를 이 책을 통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