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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학집요 - 성인이 갖추어야 할 배움의 모든 것
이이 지음, 김태완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7년 9월
평점 :
성학집요 는 한국의 대표적 명저에 빠지지 않는 책이다. 하지만 내용이 난해하고 읽으면서 바로 이해하기가 어려운 책이다. 다른 책에 비해 2~3배의 노력을 들여야 완독할 수 있고 나름의 독서내공을 요구한다. 하지만 반대로 책을 읽고 난 후에는 그 만큼의 독서내공을 쌓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성인이 갖추어야 할 배움의 모든것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선조 8년, 홍문관 부제학 이이를 통해 지어져 선조에게 올려진 책이다. 젊어 왕이 된 선조에게 군주가 갖추어야 할 덕, 치, 예, 문 등 사실 모든 것의 모든것을 담은것 같다. 방대한 양의 내용은 일독을 목표로한 나 같은 독자에게 버거움을 준 것도 사실이지만 그 교훈들은 기대 이상의 정신적 풍요를 경험하게 해줬다. 역자의 말대로 이 책은 한 번 쯤 읽어본 후 곁에 두고 오랬동안 봐야할 책인 듯. 내용이 구구절절 깊이가 있고 깨우침을 주는 내용들로 가득했다. 율곡이이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지마는 아직 어린 군주를 성인으로 만들기 위한 그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지를 엿볼 수 있는 것도 인상적인 경험이 되어진다.
나의 어려서 꿈은 어른이 되는 것 이었다. 그리고 어른이 되기 위해 많은 시간만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성학집요 를 읽다보면 성인은 나이 많고 적음과 무관하며 신체의 발달과도 연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 순간 성인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다. 성인이 갖는 의미는 다름아닌 인격으로서의 완전한 인간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그것은 학문을 함으로써 가능하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사실 이것은 이 책 속에서 보이지 않게 흐르고 있는 하나의 믿음과도 같은 것이었다.
시대가 바뀌어도 진리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은 오늘 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에 그대로 적용한다 하더라도 전혀 모자람이 없을 것 같다. 시대를 관통하는 살아있는 교훈을 이책이 담고 있는 셈이다. 누구나 학문을 통하면 성인이 되어지고 또 그 학문을 연마함으로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앞으로 내가 걸어가야할 길이 무엇이며 또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할 지를 가르쳐 주는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였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