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과의 결별 - 양장본
구본형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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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구본형 소장님의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 은 우리나라의 IMF 구제금융을 받던 시절에 처음 출간된 책이다. 그만큼 이 책은 위기의 시절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려는 저자의 고뇌가 담겨진 책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게 저자 자신의 고민과 처절한 싸움을 통해 건져올린 글 들 이더라도 그 글이 독자에게 읽혀지지 못하고 원 작자의 마음이 독자에게 까지 이어질 수 없다면 이것 또한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제목에서 풍겨지는 무엇은 분명히 남다른 각오를 연상케 한다. 그래서 나 자신도 이 책을 펼쳐보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다. 왜냐하면 무엇인가의 변화를 요구받을 것 같기도 하고 내가 가지고 있을지 모르는 질병?을 폭로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운 좋게도 이 책을 거의 4년 만에 손에 넣었다. 책장에서 숨죽이던 오랜 시간을 뒤로하고 당당히 손에 넣었으니 이제야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탓이면서 동시에 구본형 소장님의 조언에 귀를 귀울일 수 있는 자세를 갖추게 된 것이다. 
이 책의 초반에는 조금 지루한 감이 있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소설처럼 쉽게 읽혀지는 느낌이다. 그러니 이 책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얻고자 한다면 약간의 인내가 필요한 셈이다. 이 세상은 모두 조금씩 변해가면서 생명을 이어간다. 하지만 사람 아니 나 자신만큼은 그런 변화를 싫어하고 회피한다. 
세상의 이치에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고집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결국 생명의 작별 뿐이리라. 그러니 이 책이 가져다 주었을 교훈은 나의 생명을 연장시켜준 것과 다름아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분들 부디 끝까지 읽으시고 각자마다 가지고 있을 익숙한 것과 작별을 고하시기를 바란다. 나 또한 그러한 노력을 갖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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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읽는 전국책 2 - 평정편
조성기 지음 / 동아일보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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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역사는 돌고 돈다고 했던가. 저자의 말에 의하면 그러하고 독자로서 내가 느끼는 바도 동일하다. 어쩌면 공식처럼 세상의 구조는 변함없는 틀을 가지고 있는듯. 그래서 역사를 배우고 또 찾는 이유가 여기에 이렇게 있는지도 모르겠다. 


유향이 엮었을 전국책을 소설의 형식을 빌려 쓴 이 책은 흥미롭고 재미있다. 역사가 주는 지루함이 아니라 오히려 다음 페이지가 빨리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나는 이 책의 무게가 더이상 무거움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 책에 관심을 두는 독자가 있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추천할 수 있으니 서둘러 700여 페이지에 압도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관점이라는 것은 내용과 맥락조차 바꾸는 것이리라. 그렇기 때문에 독자는 글을 대할 때 저마다의 이해를 가지고 조금씩 다른 측면으로 문학 작품을 감상을 한다. 나 또한 이 글을 대함에 그러하였다. 나는 춘추전국시대의 역사적 사건들 속에 숨어있는 책략가들의 숨은 지혜들을 보며 감탄하였는데 그 점이 내가 이 책을 읽는 주된 관점이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 책의 내용상의 이유로 저평가되어 관심을 받지 못한때가 있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 책에 등장하는 역사의 주인공들이 나쁜 의도에서 역사를 만들어나간 점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러한 역사적 사실들은 사실로 두더라도 그 속에는 그들의 지혜가 있었으니 그 지혜에 관심을 둔다면 가치있는 책이라 아니할 수 없을것이다. 


우리는 당장에 포털 사이트를 통하여 이런 저런 흥미로운 사건과 사고를 접한다. 그러한 사건과 사고도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으니 우리는 그러한 정보 생산자들에게는 고객이면서 동시에 소비자인 것이다. 그렇게 세상은 정보를 만들고 또 소비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나는 이 세상이 그렇게 소소한 일상적 사건들만으로 이루어진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세상은 큰 범주의 어떤 무엇으로 부터 움직이기도 하고 조종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우리가 흔히 오랜 시간이 흐른뒤 역사를 통해 깨닫기도 하는 것들이다. 이 책에서 나타난 책략들도 바로 그러한 면이 있는데 그것은 누군가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이용되고 또 사용되어진다는 불공정 내지는 불공평에 대한 것이다. 그것을 꼭 나쁜 것으로 치부할 수 는 없지만 하여튼, 개인 개인들은 특별한 목적에 하나의 소모품으로 전략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도 역사적으로 부인할 수 없는 일일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오늘날의 세상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고 생각을 하는 것인데,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는 역사의식과 안목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역사 의식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하나의 긍정의 세력이 되어 이 세상을 특정인이 아닌 다수가 행복한 세상으로 만들 수 있게 한다고 본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 책은 과연 그런 역사의식과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기르는데 크게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러한 것을 경험했고 또 이 책을 접하는 사람들도 경험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아울러 그렇게 큰 의미로서가 아닌 개인의 삶에 국한짓더라도 이 책이 주는 나름의 지혜과 통찰들은 저마다 살아있는 하나 스승같은 역할을 해낼것이다. 이 책이 일독을 강력하게 권한다.  


♣전국책02(평정편)은 현재 출판사 품절인 상태이다. 나도 겨우 남아있는 재고를 현장에서 수령하여 읽었다. 빠른 시간 안에 이 책이 다시 인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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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읽는 전국책 1 - 술책편
조성기 지음 / 동아일보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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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책은 본래 유향이 지은 책이고 우리나라에는 번역본이 있지만 추천에 의해 읽어나가고 있는 중이라 조성기 교수의 책을 권함받아 그냥 전국책이 아닌 소설 전국책을 접하여 읽게되었다.

 

그래서 독서 초기에는 약간의 실망으로 출발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고전이 주는 딱딱함이랄까? 초보 수준의 독서력을 가진 사람에게 걸림돌이 제거된 느낌이라 읽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고전이 주는 감동이나 깨우침은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서도 무방한 듯이 나름의 유익이 있었다. 오히려 방대한 역사책을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던게 무엇보다 좋았다.

 

이제 막 전국책01권을 읽었는데, 구하기 힘든 전국책02를 어렵사리 구해 읽으려는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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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굶주린 예배자
토미 테니 지음, 배응준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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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언제 찾게 된다고 생각하는가. 나의 경우는 가장 힘들고 자신의 한계를 경험할 때 이다. 그 때 신이라는 존재는 인격적 존재로서 나에게 위로와 평화 그리고 용기와 소망을 선사해준다. 아울러 미래를 향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게 해준다. 과연 그러하고 그런 추억을 나는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가지 안타까움이 있다. 그렇게 나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신의 도움을 간절히 찾았던 경험이 이제는 추억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현실에 대해 충분히 만족하지 못하는 듯 하다. 이 사실에 대해 토미 데미는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생활, 그리고 교회에서 하나님은 1등이 아닌 2등이 되었가며 문제의 원인을 깨우친다. 그리고 그 원인은 우리에게 최선의 것으로 가는 길을 잃어버리게 했다는 것이다. 


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굶주림이 있어야 하는 것인데 정말 그 부분에 동의한다. 인생의 기초와 출발이 어디인지 다시금 곰곰히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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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대우고전총서 12
김인곤.강철웅.김재홍.김주일.양호영.이기백.이정호.주은영 옮김 / 아카넷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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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을 접한 소감은 '매우만족' 이었다. 처음에는 철학책이라 따분할 것이라는 우려를 했으나 읽고난 후 나의 그러한 의견은 기우였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것은 내가 감히 그들의 사유를 이해해보려 노력했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이 나의 부족한 사고 능력을 키워준 덕분일 것이다. 


우리가 오늘날 알고 있는 사실들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이었는지를 이들의 사유와 그 사유에 뒤따른 수난?을 보면서 알게된다. 오늘날은 초등학생도 아는 자연현상을 그들은 평생을 두고 고민하고 논쟁을 했다. 그래서 겨우 알게된 사실을 가지고 철학자들 사이에서 존경을 받는다. 그리고 때로는 정치적 이유 때문에 구속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그들의 수고가 헛된것은 아닐것이다. 분명 그들의 수고는 오늘날 사람의 사람됨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리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페르시아의 왕국을 얻기보다 오히려 

하나의 원인 설명(mian aitiologian)을 찾기 원한다." 810p


그들의 이런 노력 때문에 오늘날의 여러가지 학문이 탄생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던 것은 아닐까? 오늘날에는 너무 쉽게 받아들여지는 사실이나 관념들은 그들의 수고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은 이렇게 자연현상이나 존재의 이유 그리고 지성에 대해 해석하고자 노력을 했다. 하지만 알지 못했기 때문에 깨닫고자 노력했고 그 과정속에서 그들의 사유는 더욱 깊어져만 갔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철학자로 알고 있고 어떤 면에서는 조금 특별한 존재들로 바라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도 그 시대에 있었더라면 같은 노력을 기울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을 읽기는 하였지만 내가 그들의 글을 읽은 후 평을 하거나 논한다거나 그럴 자격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 그래서 나는 철학자들 앞에서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낀다. 왜냐하면 그들의 사상은 무형의 것이지만 매우 거대한 것이며 감히 내가 도달할 수 없는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업적을 평가할 수 없으며 다만 그들의 말을 듣고 보고 배울 뿐이다. 그럼으로서 나는 또 다른 시대에 나의 상황에 대한 사유를 할 수 있는 것으로 감사할 뿐인것이다. 아울러 철학의 초보를 탈피하도록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다. (인문고전-10) 


"우주적 지성은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우리의 지성은 본래 그것과 같은 것이다." 7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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