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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읽는 전국책 2 - 평정편
조성기 지음 / 동아일보사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역사는 돌고 돈다고 했던가. 저자의 말에 의하면 그러하고 독자로서 내가 느끼는 바도 동일하다. 어쩌면 공식처럼 세상의 구조는 변함없는 틀을 가지고 있는듯. 그래서 역사를 배우고 또 찾는 이유가 여기에 이렇게 있는지도 모르겠다.
유향이 엮었을 전국책을 소설의 형식을 빌려 쓴 이 책은 흥미롭고 재미있다. 역사가 주는 지루함이 아니라 오히려 다음 페이지가 빨리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나는 이 책의 무게가 더이상 무거움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 책에 관심을 두는 독자가 있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추천할 수 있으니 서둘러 700여 페이지에 압도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관점이라는 것은 내용과 맥락조차 바꾸는 것이리라. 그렇기 때문에 독자는 글을 대할 때 저마다의 이해를 가지고 조금씩 다른 측면으로 문학 작품을 감상을 한다. 나 또한 이 글을 대함에 그러하였다. 나는 춘추전국시대의 역사적 사건들 속에 숨어있는 책략가들의 숨은 지혜들을 보며 감탄하였는데 그 점이 내가 이 책을 읽는 주된 관점이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 책의 내용상의 이유로 저평가되어 관심을 받지 못한때가 있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 책에 등장하는 역사의 주인공들이 나쁜 의도에서 역사를 만들어나간 점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러한 역사적 사실들은 사실로 두더라도 그 속에는 그들의 지혜가 있었으니 그 지혜에 관심을 둔다면 가치있는 책이라 아니할 수 없을것이다.
우리는 당장에 포털 사이트를 통하여 이런 저런 흥미로운 사건과 사고를 접한다. 그러한 사건과 사고도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으니 우리는 그러한 정보 생산자들에게는 고객이면서 동시에 소비자인 것이다. 그렇게 세상은 정보를 만들고 또 소비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나는 이 세상이 그렇게 소소한 일상적 사건들만으로 이루어진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세상은 큰 범주의 어떤 무엇으로 부터 움직이기도 하고 조종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우리가 흔히 오랜 시간이 흐른뒤 역사를 통해 깨닫기도 하는 것들이다. 이 책에서 나타난 책략들도 바로 그러한 면이 있는데 그것은 누군가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이용되고 또 사용되어진다는 불공정 내지는 불공평에 대한 것이다. 그것을 꼭 나쁜 것으로 치부할 수 는 없지만 하여튼, 개인 개인들은 특별한 목적에 하나의 소모품으로 전략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도 역사적으로 부인할 수 없는 일일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오늘날의 세상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고 생각을 하는 것인데,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는 역사의식과 안목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역사 의식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하나의 긍정의 세력이 되어 이 세상을 특정인이 아닌 다수가 행복한 세상으로 만들 수 있게 한다고 본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 책은 과연 그런 역사의식과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기르는데 크게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러한 것을 경험했고 또 이 책을 접하는 사람들도 경험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아울러 그렇게 큰 의미로서가 아닌 개인의 삶에 국한짓더라도 이 책이 주는 나름의 지혜과 통찰들은 저마다 살아있는 하나 스승같은 역할을 해낼것이다. 이 책이 일독을 강력하게 권한다.
♣전국책02(평정편)은 현재 출판사 품절인 상태이다. 나도 겨우 남아있는 재고를 현장에서 수령하여 읽었다. 빠른 시간 안에 이 책이 다시 인쇄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