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대우고전총서 12
김인곤.강철웅.김재홍.김주일.양호영.이기백.이정호.주은영 옮김 / 아카넷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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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을 접한 소감은 '매우만족' 이었다. 처음에는 철학책이라 따분할 것이라는 우려를 했으나 읽고난 후 나의 그러한 의견은 기우였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것은 내가 감히 그들의 사유를 이해해보려 노력했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이 나의 부족한 사고 능력을 키워준 덕분일 것이다. 


우리가 오늘날 알고 있는 사실들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이었는지를 이들의 사유와 그 사유에 뒤따른 수난?을 보면서 알게된다. 오늘날은 초등학생도 아는 자연현상을 그들은 평생을 두고 고민하고 논쟁을 했다. 그래서 겨우 알게된 사실을 가지고 철학자들 사이에서 존경을 받는다. 그리고 때로는 정치적 이유 때문에 구속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그들의 수고가 헛된것은 아닐것이다. 분명 그들의 수고는 오늘날 사람의 사람됨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리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페르시아의 왕국을 얻기보다 오히려 

하나의 원인 설명(mian aitiologian)을 찾기 원한다." 810p


그들의 이런 노력 때문에 오늘날의 여러가지 학문이 탄생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던 것은 아닐까? 오늘날에는 너무 쉽게 받아들여지는 사실이나 관념들은 그들의 수고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은 이렇게 자연현상이나 존재의 이유 그리고 지성에 대해 해석하고자 노력을 했다. 하지만 알지 못했기 때문에 깨닫고자 노력했고 그 과정속에서 그들의 사유는 더욱 깊어져만 갔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철학자로 알고 있고 어떤 면에서는 조금 특별한 존재들로 바라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도 그 시대에 있었더라면 같은 노력을 기울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을 읽기는 하였지만 내가 그들의 글을 읽은 후 평을 하거나 논한다거나 그럴 자격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 그래서 나는 철학자들 앞에서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낀다. 왜냐하면 그들의 사상은 무형의 것이지만 매우 거대한 것이며 감히 내가 도달할 수 없는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업적을 평가할 수 없으며 다만 그들의 말을 듣고 보고 배울 뿐이다. 그럼으로서 나는 또 다른 시대에 나의 상황에 대한 사유를 할 수 있는 것으로 감사할 뿐인것이다. 아울러 철학의 초보를 탈피하도록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다. (인문고전-10) 


"우주적 지성은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우리의 지성은 본래 그것과 같은 것이다." 7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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