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적신호를 한번쯤 경험해 본 분이라면,
이 책의 이야기가 너무 절절하게 느껴질 것이예요.
1977년생 의사 폴이 자신의 삶의 끝에서 삶을 되돌아보며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예요.
100쇄 인쇄된 책이자 베스트셀러라는 평가에 이 책을 집어들었지만
한장한장을 넘기면서 무거운 맘으로
저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주인공 의사 폴은 젊은 나이에 승승장구하는
의사로서의 삶을 영위합니다.
교수 제의까지 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던 폴,
6년간의 레지던트 생활을 끝내고 이제 꽃길만 있을 것 같은 그에게
어느날 예기치 못한 '암'이라는 장벽 앞에 깊은 생각에 빠집니다.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던 그가 정작 자신의 몸을 살리지 못했다는 사실에
두려움 또는 절망감을 느낄 만하지만,
그는 덤덤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며 죽음의 과정을 그려냅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던 처음에 폴이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가
그리 공감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흘러가면서 그가 느끼는 수많은 갈등과 혼돈,
어린 아이와 아내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야 하는 그 과정 속에서도
가족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그의 마음이
죽음을 덤덤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것임을 알게 되면서
그의 필체 하나하나가 더 큰 슬픔으로 다가오더라구요.
암이 온 몸에 퍼지는 그 과정 속에서도
삶에 미련을 보이기 보다는 덤덤하게
자발적인 죽음을 선택하게 됩니다.
삶의 벼랑끝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남겨질 가족들 때문에 삶에 더 미련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우리가 두려움을 느끼는 '죽음'이라는 단어를 두고
주인공 폴은 죽음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는
'죽음'이라는 단어에 대해 떠올려봅니다.
폴이 죽음을 외면하기 보다는 죽음 앞에
차분하게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서
누구에게나 닥칠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대비하는 경험을 하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