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볼륨을 줄여요 바우솔 작은 어린이
이승민 지음, 박현주 그림 / 바우솔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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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어떤 말을 하게 될까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왠지 모를 뭉클함이 생겼어요.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아이가 어떤 장면을 떠올릴까?

그 장면 속 대부분은 나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습니다.

이 책은 <승민이의 일기>, <천하무적 개냥이 수사대>라는 책으로

유명한 이승민 작가가 쓴 책이예요.

작가도 어린 시절 엄마에게서 수많은 잔소리들을 들으면서

사람들이 잔소리할때 내 마음대로 볼륨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으면 어떻까하는

생각을 했던 것이 이 책의 소재가 되었다네요.

잔소리는 "쓸데없는 여러 말을 늘어놓는 말",

"필요 이상으로 듣기 싫게 꾸짖거나 참견하는 말"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지만,

이책의 주인공 '김민준'은 잔소리를 이렇게 정의해요.

내가 하는 일이 특별히 혼날 일도 아닌데,

일부러 날 괴롭히려고 내 양쪽 귀에 쉴 새 없이 쏟아내는 말

10면

이 의미를 들으면서 잔소리가 우리 아이가 얼마나 공포가 될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어요.

민준이는 엄마에게도, 선생님에게도, 친구 유나에게도 잔소리를 들으며 지내요.

심지어 친구들이 이런 민준이를 보고

잔소리를 부르는 김민준 바로, '잔부'라는 별명까지 붙여주죠.

안드로메다에서 온 세르턴이 민준이에게 4색 볼펜을 선물로 주죠.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현실로 벌어지는 신기한 볼펜,

민준이는 이런 생각을 마음속으로 합니다.

사람들이 나한테 잔소리 좀 안하게 해 주세요.

잔소리가 하고 싶어도 참게 해주세요.

이렇게 외치고 눈을 뜨자 펜은 사라지고 대ㅣ신 종이상자 하나가 나타나요.

"잔소리 라디오"라는 이 상자는 200쪽에 달하는 설명서가 있는데,

잔소리 버튼을 잔소리가 사라지고 사람들이 내가 무슨 짓을 해도 화내지 않는 기능이래요.

민준이는 이게 가능할까라는 마음에 엄마를 보자 실행해봐요.

잔소리 라디오는 엄마뿐만 아니라 친구 유나, 선생님에게까지 적용되었어요.

여기에 신난 민준이는 잔소리라디오를 활용한 큰일날 장난 목록을 만들죠.

실행해보니 신기하게도 사람들은 심각한 장난임에도 화내지 않았지만,

정작 민준이는 사람들이 자기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건 싫다는 감정을 느꼈어요.

잔소리 라디오의 3단계는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이었는데,

민준이는 막상 아무도 자신한테 관심이 없는 단계에서는 불편한 감정이 든다는 것 알았어요.

어느날 길거리에서 잔소리 조절 버튼이 부러지는 사고가 생기죠.

3단계에서 멈춘 잔소리 라디오 때문에 엄마를 비롯한 모두가 눈길 한번 주지 않게 되었어요.

이후 밥을 먹던지 말던지 신경쓰지 않는 엄마,

퇴근하고 방문을 닫아버리는 아빠,

아침에 늦게 일어나도 깨우지 않는 현실,

교실에서도 아무도 민준이에게 말을 걸지 않는 취급을 받으면서

영원히 아무도 나한테 관심을 두지 않으면 어떻하나 생각해보게 되죠.

민준이는 잔소리 라디오를 고치기 위해 마법의 숲으로 갑니다.

주문 외우는 과정이 힘들자 문득 해야할 건 해야지라는 엄마의 잔소리가 기억났어요.

주문을 외우며 끈질기게 시도하자 마법의 숲 문이 나타나고,

과정마다 유나, 담임선생님 등이 했던 잔소리대로 실천해보죠.

결국 잔소리 볼륨 버튼을 꺼짐으로 했더니,

거짓말처럼 엄마의 잔소리가 들렸어요.

그런데 그렇게 듣기 싫던 엄마의 잔소리에

민준이는 기분이 좋아서 계속 실실 웃었어요.

"내일부터 다시 잔소리를 들을 때마다 귀를 막고 싶어지겠지만,

오늘 만큼은 잔소리를 듣는게 너무너무 좋았다."

그것은 바로 민준이가 잔소리가 사랑과 관심의 소리라는 것을 알았다는 거예요.

우리 아이들은 알고 있을까요?

엄마의 잔소리가 관심이고 사랑이란 것을...

엄마에게는 아이가 힘들어하는 잔소리를 조금 줄이게 되는 계기를,

아이들에게는 엄마의 잔소리가 사랑과 관심의 소리임을

서로 깨닫게 해주는 책이랍니다.

아이랑 함께 읽으며 엄마가 줄여야 할 잔소리는 무엇인지,

아이가 잔소리를 줄이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함께 이야기 나누어보는 시간을 주는 책이 될 겁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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