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다정한 미술관 - 일상에서 발견한 31가지 미술사의 풍경들
박상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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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 빠지다 보면 어느새 많은 것들을 잊고 사는거 같아요.

문화생활 자체를 잊고 살고 되고, 그나마 보게되는 영화도 모두 아이들 중심으로 선택하다 보니

문화생활의 매력을 놓친지 오래인거 같아요.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요즘 미술이나 인문학 관련 책들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 내용이 어렵고 이해하기 어렵더라구요.

아~나는 안되는 것인가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쯤 만난

<도시는 다정한 미술관> 책은 미술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나,

PART 1에서는 우리 주변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미술관련 내용을 풀어가고 있어 이해하기에 편했어요.


'교회에서 언제부터 의자가 놓였을까?',

'사람들은 언제부터 카메라 앞에서 웃었을까?'

'단체기념사진은 언제, 누가 시작했을까?'라는 주제들은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던 사실을

다시한번 생각하고 새롭게 받아들이게 해주었어요.

너무나 당연히 생각하고 앉아왔던 교회의자에

미술사적으로 역사적 흐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네요.


PART 2에서는 우리 미술사에서 드러난 인종차별적 요소를 지적하고 있어요.

우리가 만나는 그림 속에서 유색인종을 얼마나 난폭한 야만인으로 그려왔는지,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 유색인종을 얼마나 악당으로 다루어왔는지,

우리는 그 작품 속에 빠져서 그 속에 담긴 차별의 의미를 찾지 못했어요.

이는 묘사대상이 주체성을 읽고 타자에 의해 규정되고 객관화되기 떄문이라네요.

이러한 사고에 젖어들게 되면

우리는 편견이라는 것 앞에 무력화되어질 수밖에 없음을 배웠어요.


PART 3에서 만나는 권력의 이미지들,

PART 4에서의 도시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PART 5의 '내면이 풍경이 될 때' 부분도

새로운 시각으로 예술을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우리는 주로 눈에 보이는 것으로 예술적 표현을 하려고 하지만,

정작 드러내지 않음으로서 그 슬픔을 극대화하거나,

전염병 등을 통해 예술의 긍지를 끌어올릴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PART 6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어요.

예술적 평가가 달라지는 것을 우리는 기술발전 속도의 문제 때문이라고 보고 있지만,

이는 인간의 의식속도의 문제라고 보고 있네요.

그래서 피카소의 작품이나 지나치게 단순화되어 있는 작품들이

당시에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지만,

후대에 다른 평가를 받는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는 우리 주변의 것들을 너무 일률적인 시선으로 해석하고 평가하려 하지만

둘러보면 미술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고,

내가 어떠한 가치와 생각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다양한 시선을 가질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재미있는 미술이야기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솔직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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