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목적 - 베일리 어게인
W. 브루스 카메론 지음, 이창희 옮김 / 페티앙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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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강아지에도 기겁할만큼
그들의 존재 자체에 두려움을 느끼는 편인데
수년간 곁을 내주지 못하는,
미안하면서 불편한 존재가 떠올라
이책을 읽고 나면 조금 나아질까하는 기대감으로 펼쳤다.

처음엔 강아지는 어떤 의미일까? 부터
어떤 감정으로 대했었나,
그들을 위한 것은 무엇일지.. 연민의 감정에 가까웠다면

빠른 전개와 탄탄한 스토리에 몰입해 읽다 보니
떠돌이 잡종개, 사랑받는 애견, 인명구조견, 유기견
베일리의 네 번의 삶으로 단순히 동물 그리고 인간 간의 관계를 넘어
삶과 목적, 태도까지 고찰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그간 사람의 애정을 받기만 하는 대상즈음 여겼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조건 없이 사랑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또 기꺼이 그 사랑을 주는 강아지에 뭉클해진다

애견인 뿐만 아니라 나의 삶의 목적에 회의감이 들때
고요히 펼쳐 읽고 싶은 힐링 소설

"나는 내가 에단을 처음 만났던 순간,
그리고 그 사이 있었던 모든 시간을 떠올리며 충성스럽게 내 자리를 지켰다
몇 번의 삶을 살아 오면서 모든 것이 결국 이 순간을 향한 것이었음을
나는 개의 목적을 달성했다"

"왜? 왜 나는 다시 강아지가 되었을까?
왜 개로서 내가 '해야 할'일이 있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떠오르는 걸까?
"에단이 나를 필요로 할 때마다 그를 위로해 주는 것이 내 삶의 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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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각시와 목도령 비룡소 전래동화 38
소중애 지음, 이육남 그림 / 비룡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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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의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본인의 삶을 주체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꼭두각시 모습에서
아이 뿐만 아니라 성인 독자에게도 생각할 거리가 던져 줍니다

특히 목도령을 만나 조건을 따지지 않고 내면을 보며
함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나가는 모습,
기꺼이 주위에 나눔을 베푸는 장면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한
도전을 받은 것 같아요

그림체는 마치 인형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인물의 표정, 몸동작을 단순화 시켜 이해하기 쉬웠고
특히 다채로운 듯 페이지 마다 흰 여백을 두어
시각적 몰입도가 높은 작품이었어요

구어체로 되어 있어 스토리 진행에 지루함이 없는 책,
옛 이야기로 올바른 가치관을 보여주는 전래동화
‘꼭두각시와 목도령’ 뻔하지 않아 더 재미있는 작품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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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한 V양 사건 초단편 그림소설 1
버지니아 울프 지음, 고정순 그림, 홍한별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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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과 단절된 채 홀로 살다가
소리 소문 없이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

과거엔 주로 노년층의 문제처럼 여겨졌으나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중장년층, 청년층까지 연령대가 넓어지고 있다고 해요

어쩌다 무관심이 미덕이 된 사회가 된 것인지,
어떤 대책을 강구해야 좋을지 생각해 봅니다


’불가사의한 V양 사건‘ 은

현대인의 무관심과 소외를 날카롭게 파고들어
정통으로 겨냥하는 작품입니다.

20세기 모더니즘 대표 주자 ’버지니아 울프‘ 초단편 소설에
고정순 작가 그림을 더해
초단편 그림소설 형식으로 출간했어요

신선한 것은 삽화가 아닌 독립된 서사 방식을 가진 이야기로
그림과 소설이 만나 낯설지만 특별한 매력이 있어요

이 책은 사람들에게 배경에 불과했던 ’V양‘이
어느 날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을
희미하게 알아차린 단 한 사람의 시점으로 전개 되는데

고정순 작가님은 엎어진 의자, 홀로 남은 옷 한 벌,
다양한 비유와 상징으로 일상의 작은 순간에서 느끼는 불안과
혼란의 감정들을 섬세하고 치밀하게 그려내셨어요

특히 어두운 색감 사용, 색조 대비로
스토리의 극적 전개, 감정도 잘 살려내신 것 같아요

단순 미스터리 소설을 넘어
우리의 관계는 안녕한지


현대 사회에서 놓치고 있는 중요한 것에 대한 질문과
깨달음을 던지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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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치미 떼듯 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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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작업만 하신줄 알았는데
이미 몇 권의 에세이를 출간하신 에세이스트 시기도 하다고,
읽는 내내 문장력에 감탄하며
내 마음을 관통하는 구절은 주저 않고 포스트잇으로 체크해 두었다

그간 읽었던 그림책은 간결한 이야기 속에
현대 사회의 문제를 고민하게 하는 내용도 다루시면서
삶의 경험을 반추하게 하는,
굳이 분류하자면 무게감이 느껴지는 때가 많았는데
오늘 소개할 ’시치미 떼듯 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은 달랐다

정진호 작가님에게 보낸 여러 통의 편집 글로
삶의 순간을 25개의 주제 그려냈는데
한 가지 주제 앞에서 자신의 오래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어떤 기교나 작심 없이 담담하게 쏟아내셨다

그런 일상과 고백은 꽤나 매력적이고
읽는 독자에게 슴슴한 위로를 건네고 있구나 싶었다

정 작가님에게 보내는 편지의 서두에서
어떤 말로 인사를 건넬까 고민하는 모습,

- 살 빼겠다고 결심하며 냉장고에서 캔맥주를 찾는 친구가
- 보기보다 낭만적인 친구가
- 친구의 건강을 걱정하는 결코 건강하지 않은 친구가
항상 다른 결의 끝인사로 유머러스한 다정함에 반해버렸다

가족과 반려동물 이야기,
그림책 작가가 되기 위해 얼마나 간절했는지,
또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긴 여정을 읽다 보면
정 작가님과의 멋진 연대가 부럽다

한가지 더 흥미로운 포인트는
정진호 작가님은 ’꿈의 근육‘이라는 책으로 화답하셨고
같은 글감으로 서로의 생각을 답장하는 게 아니라
그냥,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인지라
글감 하나를 둔 두 분의 마음과 문체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는 것.

참으로 편안하면서 굵직한 작품,

이제라도 읽게 되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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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배달하는 소년
대브 필키 지음, 엄혜숙 옮김 / 초록귤(우리학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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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벽 하늘의 부드럽고 황홀한 빛을
감상할 틈조차 없이 분주하게 지낼 것 같아요


아침에 취약한 저로서는 어린 나이에 스스로 일어나
조용히, 단단하게 본인의 일상을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귀감되더라고요

그의 여정을 함께 하다보면
파랗다 못해 시퍼렇던 하늘은
코끝 마저 차갑게 얼게 만들것 같다가도
어느새 보랏빛으로,
핑크와 주황빛을 거쳐 노란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따뜻하고 희망적으로 변해가는 색채는
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느낌이랄까요?

강렬한 색상으로 화면에 생동감을 불어 넣는
에즈라 잭 키츠가 연상되기도 해요

자연스럽게 섞이고 퍼져나가 담아낸 새벽 하늘 빛은
바쁘고 소란한 세상에서
매일매일 자신이 결삼한 일을 해내는 것만으로도
작은 영웅이 되기 충분하다는 메세지를 전해 주면서

응원과 위로를 건네는.. 다정한 그림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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