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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한 V양 사건 ㅣ 초단편 그림소설 1
버지니아 울프 지음, 고정순 그림, 홍한별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24년 8월
평점 :
주변과 단절된 채 홀로 살다가
소리 소문 없이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
과거엔 주로 노년층의 문제처럼 여겨졌으나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중장년층, 청년층까지 연령대가 넓어지고 있다고 해요
어쩌다 무관심이 미덕이 된 사회가 된 것인지,
어떤 대책을 강구해야 좋을지 생각해 봅니다
’불가사의한 V양 사건‘ 은
현대인의 무관심과 소외를 날카롭게 파고들어
정통으로 겨냥하는 작품입니다.
20세기 모더니즘 대표 주자 ’버지니아 울프‘ 초단편 소설에
고정순 작가 그림을 더해
초단편 그림소설 형식으로 출간했어요
신선한 것은 삽화가 아닌 독립된 서사 방식을 가진 이야기로
그림과 소설이 만나 낯설지만 특별한 매력이 있어요
이 책은 사람들에게 배경에 불과했던 ’V양‘이
어느 날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을
희미하게 알아차린 단 한 사람의 시점으로 전개 되는데
고정순 작가님은 엎어진 의자, 홀로 남은 옷 한 벌,
다양한 비유와 상징으로 일상의 작은 순간에서 느끼는 불안과
혼란의 감정들을 섬세하고 치밀하게 그려내셨어요
특히 어두운 색감 사용, 색조 대비로
스토리의 극적 전개, 감정도 잘 살려내신 것 같아요
단순 미스터리 소설을 넘어
우리의 관계는 안녕한지
현대 사회에서 놓치고 있는 중요한 것에 대한 질문과
깨달음을 던지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