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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옆집 가게가 문을 닫았습니다
부자형아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6월
평점 :
무인으로 운영되는 여러 형태의 가게를 보면서 막연하지만 구체적으로 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스치듯 지나갈 때마다 거주 지역의 동네를 살펴보면 특히 자주 보이는 장사의 형태로는 다양한지만 요식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장기간으로 유지되는 요식업도 있지만 몇 년 안에 가게가 다른 요식업으로 바뀌거나 임대를 놓은 가게 또한 많이 보아왔기에 장사를 한다는 것 역시 결코 쉬운 과정은 절대 아니란 걸 간접적으로 볼 수 있었는데요
실제 창업 일지!!
여기 이보다 더 리얼할 수는 없다!!!
저자 부자형아님의 자영업의 첫 시작부터 모든 과정의 경험을 솔직하게 담아 소설로 담아낸, 아무도 말해 주지 않는 '자영업의 생생한 현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오늘도 옆집 가게가 문을 닫았습니다 모모 북스의 책을 만나 보았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시점에서 담은 소설 부분과 전지적 와이프 시점으로 나뉘어 전반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록에는 카페와 스터디 카페 등 다양한 업종으로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도 담겨 있었답니다 ^^


출퇴근하는 평범한 직장인인 주인공 수호에게 2019년 겨울 우한 폐렴에서 전 세계를 공포로 떨게 했던 코로나로 인해 동대문 시장에도 비상이 걸리게 되었고 늘어나는 확진자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자꾸 침체되어 가는 경제를 바라보면서 자기 계발 공부 시작하게 되었고 장사라는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리게 되었다고 해요.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된 업종은
바로 프랜차이즈 반찬가게!!
프랜차이즈 창업 박람회를 통해 가맹비와 교육비 할인 혜택과 직접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돌아 보면서 반드시 잘 될 것이라는 확신과 자신감을 안고 사업 시작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반찬가게가 정말 보통 힘든 게 아니거든요.
그래도 요새는 장사가 잘돼서 열심히 하는 중이에요.
제법 돈도 모이고 있고요."
그 당시 수호에게는 다른 건 안 들리고 마지막 한마디만 들려왔다고 해요
'제법 돈도 모이고요.'
그렇게 호기롭게 시작한 매장 오픈과 대출 진행 그리고 부동산 계약 등 저자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또 어떤 과정의 어려움이 있었는지 소설적인 재미와 현실이 버무려져서 한 번 읽으면 눈을 뗄 수 없는 가독성이 높은 구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본사 창업 비용이 전부라고 생각한 수호는 창업 세팅을 하면서 인테리어 및 쇼케이스와 각종 비품을 준비해야 하니 예상 금액 보다 2,000만 원 더 들어 간 상황을 직시해야 했다고 해요
직원 채용이라는 레버리지를 통해 시간적인 여유 확보를 계획했던 기대와 달리 현실은 채용공고부터 모집까지 결정해야 하고 그만두려는 직원과 직원 간의 갈등 조정 및 새벽에 장을 보고 수많은 식자재를 준비하는 과정과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너무 몸이 아파도 무조건 해야만 하는 자영업자의 길을 몸소 체험해 볼 수 있었다고 해요
분명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매일매일 장사와 성공에 대한 책을 틈나는 대로 읽고 적용하고 있음에도 책의 내용과 현실적 괴리감을 좁혀 나가기 힘들었다고 해요
수많은 자기 계발 서적, 성공담이 적힌 책, 창업 관련 서적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것들이..
내가 일하지 않게 하라
레버리지를 활용하라
사장은 부리는 사람이지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
전문가를 고용하여 돈을 벌어라
일하지 말고 관리자가 되어라
진짜 사장님이 되어 분명 최선을 다하는 삶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진짜 현실은....
내가 일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는다
레버리지를 이용하려다 오히려 레버리지를 당하는 중이다
사장은 부리기도 잘해야 하고 일도 많이 해야 한다
전문가를 고용하면 내 몫은 없다
사장은 관리자이기 전에 노동자이다
책에서 나온 말처럼 되려면 얼마나 더 갈아 넣어야 되는가??
첫 걸음마를 뗀 사장님인 수호에게는 오랜 기간 동안 터줏대감으로 자영업을 하신 모든 사장님들의 노고와 수고 그리고 존경을 온몸으로 느꼈다고 해요
'사장님, 저 이번 달까지만 할게요'
직원 채용에서부터 직원들을 꾸려가는 과정까지 모든 전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음을 특히 직원들끼리의 갈등과 잡음에 대한 끊임없는 해결과 후기에 달린 악플로 인한 마음고생부터 예상치 못한 단골 고객의 컴플레인, 가장 장사가 잘되는 시간대에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통신 대란으로 인해 매출 하락, 우편물로 날라온 순이익 보다 높은 부가세 등 심지어 근처 마트에 반찬가게의 입점 소식까지!!
산 넘어 산으로!!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끊임없이 야기되는 과정의 연속해서 점점 지쳐간 수호 사장님!!
결국엔 반찬가게를 벗어나는 길을 택하게 되었고 마트 안에 반찬가게가 들어와 자리 잡기 전에 꼭 매도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데...
1억을 들인 수호의 반찬가게가 몇 시간 만에 사라지는 광경을 지켜보면서, 정말 쉽고 빠르게 홈택스에서 폐업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서 한 번 더 충격을 받았다고 책에는 수호의 리얼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는데요..
창업을 결심하고 여러 가지 준비와 시장조사를 통해 매 순간 최선을 다했던 수호였지만 어쩌면 노력에 비해 방향 설정이 잘 못된 것은 아니었는지 가족을 위해서 역경을 을 딛고 일어나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기에 한 번 결심과 용기를 내 보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이 책에서 신선했던 점은 현실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적 구성 요소뿐만 아니라 주인공 수호의 입장과 더불어 수호의 아내인 은채라는 와이프 시점에서 다시 한번 같은 시간 속에서 부부라는 공동체에서 각자 어떤 어려움에 직면했었는지 그 당시 상황은 어떠했는지 서로의 시간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어서 읽는 동안 저도 울컥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독박 육아와 코로나 상황까지 각자의 위치와 고단함으로 어쩌면 서로를 배려한다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부부 각자가 혼자 스스로 짐을 졌어야만 했었고 시간이 지나서 서로의 글을 통해 당시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해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믿음이 더욱더 단단해졌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저자가 직접 자영업을 운영하고 계시는 사장님들께 직접 인터뷰 한 글도 역시나 인상적이었는데요
어떻게 자영업과 업종을 선택하였는지와 사업 초기에서 겪은 과정과 어려움뿐만 아니라 좋았던 점 그리고 예비 창업자분들께 당부하는 인터뷰 내용까지 정말 솔직 담백하고 찐 엑기스만 담은 내용이라서 창업을 계획하시거나 준비하시는 분들께는 현실 조언이라 많은 도움이 되실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을 읽고 느낀 점과 추천드립니다
실행에 옮기느냐 안 옮기느냐에 따라서 엄청난 차이가 나겠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창업과 자영업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해 볼까? 하는 생각이 스치듯 지나간 경험이 많을 것입니다.
주인공 수호와 동행하면서 어떻게 창업을 준비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하게 되었는지 디테일하고도 세부적인 일지와 소설적 구성이 더해져 긴박함과 생생한 현실감으로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가독성의 요소까지 어우러져서 창업을 하면 잘 될 것이고 좋은 점만 홍보하는 소개 글의 책과는 다른 차별점과 독보적인 글로 인해 현실 자영업을 특히 처음 준비하고 초보로 진행하시는 자영업 사장님들께 다양한 변수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또 어떤 부분에서 좀 더 신중하게 더 연구를 하고 시장조사를 해야 하는지 많은 부분에서 인사이트를 제공해 주는 유익한 책, 오늘도 옆집 가게가 문을 닫았습니다 적극 권장 드려 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