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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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르고 대화를 나누고 교훈적인 이야기를 해주었던 의미 있는 타인은 현석의 기억에 없었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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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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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노동시장 진입까지 너무 많은 비용이 들고, 가족 공동체가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현 구조는 빈곤을 재생산한다. 이제 우리 사회는 계층 상승의 기회가 거의 없는, 아예 계층 상승의 사다리를 걷어차버리는 구조인 셈이다.
비단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지만, OECD 국가에서는 소수 상류층에서 일어나는 일이 우리는 좀 더 넓은 계층에서 매우 보편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부모의 부와 계층이 세습되는 사회가 되면서 부모와 같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얻기 위해 오랫동안 부모에게 의지하는 현상이 일반화되었다. 부모에게 오랜 기간 의존하고 사는 성인 자녀의 삶에 대해 우리는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학을 5~6년 다니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니고, 어학연수나 유학을 가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중산층 이상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대학을 진학한 후, 등록금 외에 훨씬 더 많은 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자녀를 오랫동안 지원할 수 있는 부모의 능력에 대해 뿌듯하게 여기기도 한다.
이런 구조하에서 빈곤층 청년들은 출발선부터 불평등한 구조 아래 놓인다. 빨리 졸업하고 취업을 해서 생계에 보탬이 되거나 독립을 해야 하기 때문에 취업 준비를 하며 부모에게 의지하는 생활은 꿈꾸기 어렵다.

충분한 휴식과 마땅한 임금이 보장된 좋은 일자리가 가난한 고졸 노동자 계급에게 얼마나 멀리 있는지 알 수 있다. 청년 세대의 가난은 과도기적이고 진화하는 과정에서 일순간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들에게는 현재의 가난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지만, 직업훈련 지원, 주거 안정 자금, 일-학교 병행이나 일-가정 병행(결혼한 경우))제도 등이 더 절실해 보인다. 이런 제도들은 가난한 청년들에게 평생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안전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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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수당, 청년주거안정자금 또는 주택지원 등의 배경은 이런 철학적 배경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배경과 목적은 늘 가려져있고 선거용으로만 내세우다보니 포퓰리즘으로 퇴색되어 버린다. 그리고 집값 떨어진다고 우리 동네에 청년안심주택 같은 것은 짓지도 못하게 한다.
이런 제도는 비단 가난한 청년들만은 위한 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청년들이 온전하게 독립할 수 있도록 국가가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내 자식세대가 본인들 세대처럼 언전게 온전한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이런 복지제도가 탄탄해졌으면 한다. 그리고 가난한 청년들 역시 가난하기 때문에 이런 제도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으로서 이런 복지를 떳떳하게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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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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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환경에 놓인 청소년들은 본인이 취업을 했더라도 그 환경에서 온전히 벗어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한국사회는 자식의 부모 돌봄이라는효를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고, 부모에 대한 부양 의무를 개인에게 지우는 가족 중심 문화가 강력하다.
성년이 된 청년은 독립적인 개인이기보다는 한 가족의 구성원이라는 정체성을 더 크게 부여받는다. 성인이 된 후에 하는 연애, 공부, 취업에 가족이 깊이 개입한다.

‘………. 저는 집에다 갖다주는 돈이 너무 많다 보니 거의 모을 수가 없었다는 거예요… 미래가 너무 안보이는 거예요.’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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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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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성과 자율성이 사색하는 시간을 통해 형성된 자아정체감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청손년들에게는 홀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고 선택하고 결정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경험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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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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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의 중요 과업: 자아정체감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가고 색깔을 발견하고 자신감과 자존감을 쌓아가는 과정은 쉽지 않다. 청소년들의 중요한 과업인 자아존중감 찾기는 누구에게나 껍질을 깨고 나오는 아픔을 동반하는 과정이다. 가난한 가정의 청손년들이 주변에 안정적으로 돌봐줄 지지체계가 부실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에게 이 과업의 과정은 아픔과 혼란이 더 클 것이다. 하지만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본 아이는 이후에도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줄 안다. 그 시간이 자아존중감을 길러주는 자양분이 되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에 획득해야 할 과업 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자아정체감‘이다. 에릭슨과 마샤에 의해 도입되고 발달해온 개념인 자아정체감은 나 자신에 대한 현실감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개인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자아실현을 위한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인식 혹은 사고이다. 어른이라고 자아정체감이 모두 확립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기에 이 과업을 잘 달성하지 못하면 그는 미성숙한 채로 남아 어른이 되고 수많은 문제와 어려움에 부닥치게 된다. 자아정체감을 형성하는 데에 학습 능력이나 지능, 지위고하, 재산 유무, 신체적 능력 등이 영향을 주긴 하지만 이것들이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성장하면서 겪은 경험의 질, 직면하고 대처해본 어려움, 접해본 사람들의 다양성,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주는 자극 등이 더 깊게 연관된다. 청소년기가 자신을 만들어가고, 정체성을 인식하고, 자아실현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우리는 청소년기의 과업으로 자아정체감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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