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는 선하다. 가족이나 친지들은 나를 진심으로 걱정한다. 그런데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 버겁다. 나쁜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니기에 무시하거나 정면으로 반박하기가 어렵다. 사람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 중에 하나가 ‘내가 한마디 하겠는데‘라면서 시작되는 충고라고 한다. 물론 쓴 약이 양약이듯 고언이 꼭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 어설픈 단정과 주제넘은 조언이 짜증을 불러올 때도 적지 않다. 상대방이 놓여 있는 처지, 어쩔 수 없는 상황, 거기에서 겪는 일들과 그에 대한 느낌 등에 대해 무심한 채 피상적으로 판단하고 자기식대로 도움말을 주는 것은 모멸감을 자아내기 쉽다. - P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