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욕감은 수치심이라는 기본 감정에서 파생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모욕감과 수치심은 구별되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심리학자 브레네 브라운은 그 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모욕감humiliatiom도 자주 수치심과 혼동하는 단어이다. 도널드 클레인은 수치심과 모욕감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구분했다. "보통 수치심은 ‘느껴도 싸다‘고도 말하지만, 모욕감을 느껴도 싸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존이라는 사람이 상사 및 동료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상사가 존의 성과가 엉망이라며 ‘못난 인간‘이라고 핀잔을 주면 존은 수치심 또는 모욕감을 느낄 수 있다. 존이 ‘아이쿠, 난 못난 놈이야. 실패작이야"라는 혼잣말을 하면 수치심을 느낀 것이다. "나 원, 상사가 막 나가네. 말도 안 되잖아. 내가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해?"라고 혼잣말을 하면 모욕감을 느낀 것이다. 모욕감은 끔찍한 느낌이며 그 느낌을 받는 것은 자기가 속한 집단을 원망하도록 만든다.">
여기에서 수치심은 본인의 잘못이나 결함에 대한 타인의 지적을 받아들이면서 느끼는 부끄러운 감정이고, 모욕감은 상대방이 나를 대하는 방식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면서 화가 나는 감정으로 대비되고 있다. 즉, 수치심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비친 자기의 모습에서 유발되는 감정이라면, 모욕감은 다른 사람이 자기를 대하는 태도나 방식에서 느껴지는 감정이다. 따라서 수치심에는 죄책감이나 미안 함이 섞일 수도 있지만, 모욕감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모욕감을 유발한 사람이나 집단에 대해서 분노나 원한 같은 감정을 갖게 된다.
하지만 대개는 수치심과 모욕감을 엄밀하게 구분하기보다는 전자 안에 후자를 포함시킨다. 앞 장에서 인용한 대니얼 골면의 <EQ 감성지능>에서도 모욕감(한국어 번역본에서는 ‘굴욕’이라는 단어로 옮겨놓았는데, 원어는 humiliation이다)을 수치심의 일부로 분류하고 있다. 더구나 수치심을 유발하기 위해서 일부러 모욕을 주는 경우, 두 감정 사이의 결계를 긋기가 매우 어렵다. - P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