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많은 선량한 시민을 속이고 부정한 비즈니스를 함으로써 사회에도 큰 불안을 안겨 준 오바마사지로의 죄를, 조금이라도 감쌀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도 마음을 가진 인간이고, 거짓말쟁이의 성향을 감추고 있었다고 해도 인생 행로의 어디에선가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혹시 올바른 길잡이를 만날 수 있었다면 옥중의 사람이되는 일도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견딜 수가 없습니다. - P535
"그리고 미쓰아키라고 새겨져 있어요. 4인 가족의 무덤이군요? 나는 놀랐다. "돌아가신 건 부모님과 형이에요. 미쓰아키라는사람은 살아 있어요." 아니, 올해 9월까지는 살아 있었다. 나는 하야카와 요시오를 돌아보았다. 손전등의 불빛 테두리 밖에서 그는 눈을 내리깔았다. 묘석의 그늘에서 마스터가 말한다. "하지만 이거, 같은 시기에새겨진 것 같은데. 좀 더 이쪽을 비춰 주실래요?" 하야카와 요시오가 앞으로 나서서 손전등을 움직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니의 이야기로는 하다 씨의 작은할아버지라는 사람의 짓이래요." 하다가의 식구 세 명이 불에 타 죽은 후 자산을 물려받고 미쓰아키를 거둔 사람이다. "미쓰아키 혼자만 남겨져서 불쌍하니까 이름만이라도 새겨 놓아 주자면서." 침을 뱉는 듯한 말투였다. "그런 건 남겨진 아이에게는 잔인할 뿐이에요." •그렇군요." - P770
마치 너도 빨리 죽어서 여기로 들어가라는 것 같다. 아니, 너도죽어서 여기에 들어가야 했는데 살아남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 다른 곳에서는 들은 적 없어요." 마스터가 일어서서 바지의 무릎을 털면서 말했다. "속이 메슥거리네." 내 뇌리에 떠오른 것은 ‘구레키 가즈미쓰‘의 얼굴이 아니었다. 귓속에서 그의 유창한 언변도 되살아나지 않았다. 그의 신상을 이야기하는 하야카와 다에의 목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떠올린 것은 얼굴도 모르는 고엔안이 가르쳐 준, 닛쇼 프런티어협회 대표 오바 마사지로의 인생이다. 아버지의 실수로 오바는 고향에서 쫓겨났다. 그는 고향의 미움을 받았고 본인 또한 고향을 미워했다. 자신에게 돌팔매질을 한놈들에게 복수해 주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다. 어린 하다 미쓰아키는 이 묘석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그를 보호하고 키워 주어야 할 인간이 이 묘석에 그의 이름을 새겼다. 너도여기에 들어가면 좋았을 걸, 너는 필요 없는 목숨이라며. 그때 하다 미쓰아키의 인생은 이 묘석 아래에 갇히고 말았다. - P771
"기다리는 동안 크게 자라 줘. 자라는 걸 멈추면 안 된다. - P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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