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은 정의의 실현보다는 사회의 유지, 즉 질서의 유지에 더 관심이 있다. 정의를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는 때에도, 시니컬하게 말하자면, 그래야만 사회가 유지되기 때문에 그러할 뿐이다.
판사는 애당초 목적지를 정해놓았어요. 본인은 현명한 판단이라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제가 보기엔 선입견이나 편견 아니었나 싶어요. 왜냐하면요, 재판이 시작하기도 전에 결판나 있는 것 같았거든요. 증거가 도착하기도 전에 말이죠.
재판은요, 판사의 옷장같은 거였어요. 증거? 증거도 입맛에 맞을 때만 그 안에 끼워주더라구요. 피해자는 물론이고 검사든, 변호사든 나머지 등장인물은 무기력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