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가지는 살리고 어떤 가지는 버릴지를 판단하고 실행하는 것이 나무의 일이다. 자기 몸에서 자라는 가지들을 하나하나 유심히 지켜보다가 어떤 것들을 스스로 잘라내는 것이다. 이 일을 게을리하면 가지들이 한쪽으로 치우쳐 자랄 것이고, 결국 나무는 언젠가 균형을 잃고 쓰러지게 될 것이다. 저마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을 먼저 차지해 더 많은 잎사귀를 내려고 경쟁하는 가지들의 다툼을 중재하고 방향을 조정하고 잘못된 것은 미련 없이 쳐낸다. 그렇게 나무는 줄기를 중심으로 균형을 이룬다.
나에게도 나무처럼 사방으로 뻗어가는 수많은 가지들이 있다. 그것들 중에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정하고 잘라낼 것과 살릴 것을 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