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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사냥개 ㅣ 선스시 동물동화 2
선스시 지음, 이지혜 그림, 이소영 옮김 / 다락원 / 2017년 12월
평점 :

선스시 동물동화 2권을 만나봤어요!!!
1권을 읽고 너무 감동적이면서도 생생한 이야기가 마음을 잡아서 아이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모두가 읽고 싶은 동화가 되었어요
동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이랑 크게 다르지 않음에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되는 책이기도 합니다.
대자연 속 야생 동물들을 직접 관찰할 수 있었던 선스시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늑대 아내.
동물행동학 관련 기초 자료를 직접 수집하여, 박사 논문을 쓰기 위해 온 늑대들을 관찰하던 나.
늑대들의 울부짖음..
새끼를 낳을 암컷인데 수컷이 곁에 없으니까 울수록 비참해지는 날카로운 울음소리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미 그 암컷의 남편이 죽었다는군요 ㅠㅠ
사실.. 나~~~~가 그를 죽인 인물이니까요.
그러다 수컷의 가죽을 뒤집어쓰고 출산을 앞둔 암컷을 찾아간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실행합니다
살 떨리는 첫 만남.
남편을 죽인 사람이 남편의 가죽을 뒤집어쓰고 남편 행세를 한다.
처음엔 경계하는 듯하다, 기다리고, 나가 흉내 낸 울음소리에 잔뜩 경계하다 원망의 울음소리를 내는 암컷 늑대.
그리고 나는 먹이를 던져주면서 한시름 놓게 됩니다
늑대의 생존 비밀을 알아 내기 위한 고생이라지만 ㅠㅠ 보는 사람 마음이 다 조마조마합니다.
그런데요 읽으면서 암컷 늑대가 불쌍해지더라고요.. ㅠㅠ 자기 남편을 죽인 사람을 남편으로 알고 받아들이는 게 말입니다 ㅠ 이렇게 동화되면서 읽어지는 책인데, 사람이 잔인한 거 같다며 우비양은 그러더라고요.

매일 사냥을 하러 나가는 수컷 늑대인 나를 바라보는 암컷 늑대의 표정이.. 출근하는 신랑을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는 신랑을 안타까운 듯, 걱정하는 듯 바라본다고 합니다. 신기하더라고요
사람 사는 것과 다름없는 늑대 부부의 이야기는 괜히 뭉클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궁금해졌습니다. 매일 사냥을 성공하는 것이 동물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일 터.. 동물보다 쉽게 먹이를 가져왔던 나는 사냥에 실패한 것처럼 돌아와 암컷 늑대의 동향을 살핍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정말 재미있고요, 궁금하고 신기했습니다
우비양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말이지요
암컷 늑대가 사냥 못한 수컷 늑대를 위로하듯이 하는 행동들이 참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명이 깊어지네요.
이렇게 두 달이 흘렀고, 따로 살던 늑대 부부는 늦가을이 되면 흩어져 있던 늑대들이 모여 무리를 이루고 대가족을 이루어 겨울을 난다고 합니다
무리에 끼어들어야 할지 고민을 하던 나.. 그러다 잠이 든 나.
잠든 나를 감싸고 있던 수컷 늑대 가죽을 벗겨버린 암컷 늑대..... 아.. 까마득하네요


바자오 마을의 늙은 사냥꾼 자오판바가 40여 년 동안 일곱 마리의 사냥개를 키웠어요
그런데... 꼭 마음에 드는 사냥개 하나 없었지요.
그리고 60번째 생일날 선물 받은 개를 3년 동안 열심히 키웠습니다.
일곱 번째 사냥개 츠리랍니다.
츠리는 아주 영리한 사냥개였어요
사냥감을 보면 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가만히 주인의 옷자락을 끌어당겨 신호를 보내는 그런 개였습니다
그런데 멧돼지 사냥을 하는 도중, 멧돼지의 목에 얼핏 맞은 총으로 죽이지 못했죠.
츠리가 멧돼지를 물고, 그 사이 자기가 총을 쏘면 될 거란 계산을 하고 있는 순간 츠리는 사라졌어요 ㅠㅠ 뜨아.
그리고 자기를 향해 달려오는 멧돼지...
그러나 하늘이 도운 건가요. 멧돼지는 잘못해서 두 줄기 사이에 좁은 공간으로 뛰어 들었고, 거기에 걸려 허둥대는 사이 총을 쏘아 죽였어요. 그러자 갑자기 나타난 츠리가 멧돼지에게 덤벼드는 것이 아니겠어요
아니 세상에.. 이런 혐오스러울 때가..

자오판바는 몽둥이를 휘두르며 츠리에게 갔고 이리저리 피하면서 엄청나게 맞았어요
자오판바의 손자 아이쑤쑤는 어려서부터 같이 놀며 자기를 구해주기도 한 츠리를 그리 둘 수가 없었어요
화가 난 할아버지가 총을 가지러 간 사이 츠리를 놓아준답니다.... 처음에는 그냥 서 있던 츠리는 다행이 산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츠리는 들개가 되었습니다
승냥이떼를 만나 자기를 공격하는 승냥이떼를 해치우고 그곳의 우두머리가 된 츠리.
이 모습을 보면 그가 왜 그땐 멧돼지에게 공격하지 않고 사라졌던 건가 궁금해지네요
제가 궁금한 걸 알았을까요? ㅎㅎ 바로 츠리가 바로 멧돼지에게 갈 수 없었던 이유가 나오거든요
아.. 말 못 하는 짐승이라 정말 안타까웠네요
그렇게 반년의 시간이 흐르고 자오판바는 소가 두 마리 송아지를 낳으면서 그들을 키우는 재미에 빠졌어요
어미소와 송아지들과 아이쑤쑤와 함께 들판에 있던 자오판바... 아이쑤쑤의 울음소리, 송아지들의 소리에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느끼죠
승냥이떼에게 둘러싸이게 됩니다.
가지고 있는 건 화살 열대 가량과 독즙이 다였거든요.
이렇게 화살 5대로 암컷 4마리와 새끼 한 마리가 죽고 새끼 네 마리는 도망을 쳤어요. 1/3이 죽었지만 승냥이 떼는 전혀 물러서지 않았어요
자오판바의 화살주머니가 텅 비게 되고 마을로 도망 오다, 마을의 공동재산인 소와 송아지가 같이 오지 못했다는 걸 알고 다시 갑니다
승냥이들과의 대치 상황... 그때 츠이가 나타납니다.
츠이는 어떠한 행동을 하게 될까요?
ㅠㅠ 이 이야기는 좀 잔인하기도 하고, 동물들의 습성이지만 우비양이 무섭다고 하면서 본 이야기긴 해요
하지만 츠이가 안타깝다고 하더라고요.

선스시 동물동화는 정말 생생하게 묘사되는 동물들의 다양한 생김새와 행동적 특징을 실감 나게 볼 수 있는 동물 동화입니다
일곱 번째 사냥개 같은 경우는 공격하는 승냥이와 츠이 그리고 자오판바의 싸움이 정말 리얼하거든요
반면 늑대 아내는 심리묘사가 너무 멋있었던 글이에요.
늑대 아내나 일곱 번째 사냥개는 정말 다른 동물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요
이렇듯 선스시 동물동화는 동물들의 색다른 매력을 알려주는 이야기랍니다.
아이들과 함께 동물들에 대해 생각하고 습성을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생생한 동물동화 선스시 동물동화 2권 일곱번재 사냥개입니다.
읽을수록 매회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 이야기보다 더 재미있는 동물 이야기가 담겨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