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 밥 됩니까 - 여행작가 노중훈이 사랑한 골목 뒤꼍 할머니 식당 27곳 이야기
노중훈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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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그냥 참 읽어보고 싶었다.

마음이 너무 따뜻해질 것 같아서:)

도착한 책을 받아보니

책 또한 너무 이쁘다.

꽃이 가득한 책 표지는 꼭 할머니들의

옷에 그려진 화려함을 닮았다.

책도 할머니 옷을 입은 것 같다.

그런데 좀 더 이쁜 옷.^^

 

책을 주-욱 보니 내가 살고있는 동네도 나오고

우리 할머니 시골도 있고 그래서 그 동네 이야기는

더더 반갑고 재미나게 읽었다.

작가의 프롤로그가 참 좋았다.

이 책은 음식품평을 하는 맛집 책이 아닌

우리 이웃의 노동기로 읽혔으면 좋겠다고.

 

책을 읽으면서 가까운 동네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기도 했고

저 멀리 아래 지방이라도

나중에 꼭 가보고 싶은 곳도 있었다.

다들 정말 20-30년 정도 오래 그 자리를 지키며

장사를 하고 계신 분들의 이야기다.

그런데 읽다 보니 장사라기보단 이젠 정말

그냥 오래된 단골들과의 정으로 하루하루

함께 하시는 것 같다.

 

 

이곳에 나오는 할머니들의 음식은

진짜 하나같이 다 푸짐하다.

정말 그렇게 푸짐하지 않을 수 없다.

어렸을 적 반찬을 나르기 위해

가까이 살던 할머니 집에 가면

할머니는 늘 나에게 뭐라도

먹여 보내고 싶어 했다.

통닭 시켜줄까?

라면 끓여줄까?

사과 줄까 바나나 줄까?

그 당시 말라깽이였던 나는

먹는 것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일어났는데

할머니는 결국 뭐라도 안 먹이고 보내는 게

그랬는지 슈퍼 가서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돈을 쥐여주며 보냈다.

나는 엄마가 보지 못하게 했던

만화 하나 시청하고 내 볼일 다 끝나면

곧장 일어서서 나오곤 했는데

- 할머니 마음 -

그땐 참 몰랐다.

책을 읽으면서 할머니 생각이 참 많이 나서

마음이 그랬다.

내 할머니도 정말 맛있게 하는

진미채가 있었고

식혜가 있었는데

진짜 딱 할머니 손맛 나는

음식들이 읽는 내내 그립더라.

나의 아빠가 엄마가 이 책을 읽으면

나보다 더 할머니가 참 많이 생각나지 않을까 싶다.

작가가 이 책을 쓰는 동안 가게가 문을 닫고

더 이상 운영이 되지 않는 곳도 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았음에도

함께 아쉽고 마음이 그랬다.

언젠가 책 속의 동네에 우연찮게 간다면

돈가스와 황태국이 함께 나오는 구운 돈가스집

내가 좋아하는 꽈배기와 도넛을 만들어 파는 집

커피와 라면을 함께 먹을 수 있는 동네 슈퍼

꼭 가보고 싶다.

인생 이야기 가득 담겨 있는 정 가득한 음식 먹으러 :)

할머니가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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