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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반가워 잘가
김미란 지음 / 주부(JUBOO) / 2024년 12월
평점 :

혹시 놀이터에서 어떤 아이가 반갑게 다가와 아래와 같이 말한다면 어떨까?
Giochiamo insieme~!
이탈리아어로 “같이 놀자~!”이다.(p14)
실제 이탈리아 국적의 외국아이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우리나라 아이가 저렇게 말한다면 아마도 깜놀하지 않을까?

책 제목이나 책 표지만 봐서는, 그저 아동용 작은 그림책인데.
웬 외국어 타령인가 할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그것도 9개 국가의 언어 표현이 담겨져 있다.
글 초반에 소개한 ‘Giochiamo insieme~!’는 이 책의 4번째 섹션인 “4. 같이 놀자”에 속한 표현인데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에 한국어까지 이렇게 9개 국가의 표기가 담겨 있다.

이런 다양한 외국어를 아이들이 본다고 한들 단번에 읽어낼 수는 없다. 그래서 각기 언어 표현의 생생한 발음을 듣고 배울 수 있도록 각 페이지마다 QR코드를 남겨두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학습용 교재라고 오해하지 마시길 바란다.
책 속에 강한 주제의식이 담겨져 있다. 바로 “친구 사귀기”이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이 목차에 해당하는 ‘이야기 순서’(7p)에 잘 표현되어 있다.

각각의 이야기 순서대로 따라하다 보면, 이 책을 읽은 아이는 사귀고 싶은 아이와 친구가 되어 더 가까워질 수 있고 또한 은연중에 외국어 표현을 익힐 수 있게 될 것이다.
결국 이 책 《안녕 반가워 잘가》는 책을 읽은 아이들 독자가 9개 국가 언어를 배우며 친구 사귀기를 서서히 알아가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주게 될 것이다.
물론 이 책에 나온 내용들을 아이 혼자서 다 해내진 못할 것이다. 아이와 평생 함께할 좋은 친구이자 보호자인 부모님의 지지와 배려가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표지 포함 40page 작은 그림책 속에 ‘친구’와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아이들 시선에 맞게 잘 뽑아낸 김미란 작가님의 구성력에 감탄이 나온다. 그리고 스티브 작가의 아이들 그림에서 아름답고 포근한 정서가 느껴져서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