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컷 쏙 과학사 - 한 컷마다 역사가 바뀐다 한 컷 쏙 시리즈
윤상석 지음, 박정섭 그림, 정인경 감수 / 풀빛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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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역사는 수천 년에 걸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그런 방대한 과학사(科學史)를 단 ‘한 컷’의 이미지와 단 ‘한 쪽’의 텍스트로 ‘쏙’ 정리한다고?!


한 컷마다 역사가 바뀐다!

‘한 컷’ 이미지와 텍스트로 ‘쏙’ 정리한 한 컷 쏙 과학사!


〈한 컷 쏙 과학사〉가 강조한 이 말이 무척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게 과연 가능하겠나???

그런데 가능했다!


“과학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발전했고, 인류의 긍금증은 하나둘 풀려 갔어. 이러한 과정을 살펴보는 학문을 과학사라고 해.

과학사에는 새로운 과학 발견이나 이론이 나오기까지 노력한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있어. 이 책에서는 그 이야기 중 매우 중요한 사건 60가지만을 골라냈지.

과학사를 이끌어 온 중요한 사건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p5)


이 책에는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과학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실려 있다. 그만큼 중요한 과학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많이 강조되고 많이 회자되어 우리들이 잘 알고 있게 된 것이리라.


그중 첫 번째 이야기로 과학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소설 이야기(p11)와 함께 천동설이 등장한다.

“하늘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제5원소 ‘에테르’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이 에테르는 지구의 중심을 도는 원운동을 하므로 하늘의 태양과 별도 지구 주위를 돈다고 생각했어. 이것이 바로 천동설이야.”(p11)



이 뒤로 아르키메데스, 프톨레마이오스,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갈릴레이, 케플러, 토리첼리, 보일, 로버트 훅, 뉴턴, 에드먼드 핼리, 린네, 라부아지에, 볼타, 돌턴, 패러데이, 제임스 줄, 다윈, 파스퇴르, 맥스웰, 멘델, 헤르츠, 뢴트겐, 베크렐과 마리 퀴리, 아인슈타인, 닐스 보어, 베게너, 토머스 모건, 하이젠베르크, 에드윈 허블, 왓슨과 크릭 등 잘 알려진 과학자의 이야기들이 정말 한 컷의 함축적 그림과 한 면의 텍스트로 잘 정리되어 있었다.

물론 이 책에는 이제껏 처음 들어본 과학자 이름들도 많이 나온다. 잘 모르는 과학적 사실들도 거론되어 있다.


‘과학을 안다’라고 말해도 될 어른들도 과학을 접하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다. ‘과학은 어렵다’는 선입견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익숙한 과학자 이름이라도 나오면 아는 척이라도 하겠건만,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이 나온다면 당황스럽다. 어른도 이런 상황인데, 〈한 컷 쏙 과학사〉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과학책이다!


나는 또다시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이게 과연 가능하겠나???

그런데 가능했다!


막상 〈한 컷 쏙 과학사〉를 읽어보니, 과학 이야기가 생소한 어린이 독자를 비롯하여 과학이 어렵게만 느껴지고 과학적 지식이 제대로 학습되어 있지 않거나 괜히 ‘과학은 어렵다’면서 등 돌리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과학 분야와의 ‘거리감’을 줄여줄 수 있는 획기적인 책이다.




〈한 컷 쏙 과학사〉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1. 그림 한 컷, 텍스트 한 면 구성이다.

한 컷의 그림 속에 과학자와 그의 업적, 복잡한 개념 등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되어 있고, 한 면에 쓰여 있는 텍스트만으로도 과학사에서 일어난 중요한 일, 과학의 다양한 측면 등을 간접 경험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간결하고 직관적이다.



2. 그림과 텍스트가 펼침면 그대로 읽을 수 있게 배치되어 있다.

이 책 〈한 컷 쏙 과학사〉는 “8세 이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책이다. 그래서 매 페이지마다 이해를 돕는 그림이 실려 있는데, 그림과 텍스트가 펼침면 그대로 배열되어 있어서 한눈에 보기 좋았다. 주요 독자인 어린이를 배려한 것이다. 물론 어른이 읽어도 유익한 과학책이다.


3. 과학사의 주요 사건 60가지를 엄선하였다.

「차례」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엄선된 60가지 주요 사건이 연대순으로 나열되어 있다. 매 사건의 제목을 보면, 주요 과학자 이름과 함께 그의 업적에 관한 내용이 짧지만 이해가 쏙 되는 문장으로 쓰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소제목을 뽑아낼 때 상당히 고민했을 것 같다.



4. 다양한 색상을 사용한 편집디자인이 돋보인다.

표지의 노란 색을 비롯하여 무지개색상, 혼합색상 등 다양한 색상이 책 전반에 포진되어 있다. 이처럼 책이 알록달록하여 전반적으로 지루해질 틈이 없다. 아마도 어린이를 주 타깃 독자로 하다 보니 이렇게 다양한 색상을 활용한 것 같다.

그러나 색상을 이곳저곳 덕지덕지 갖다 붙인 게 아니라, 어떤 패턴이 눈에 띄었다.

예를 들면, 표지 디자인이나 ‘33 파스퇴르의 생물 속생설’(P74)에서 보이듯 노랑, 녹색 혹은 다홍, 주황의 비슷한 색상 배열을 하였다. 아니면 ‘48 베게너의 대륙 이동설’(p104), ‘59 블랙홀 발견’ 등에서처럼 같은 색상 배열을 하였다. 또는 ‘25 돌턴의 원자설’(p58), ‘37 코흐의 탄저균 발견과 코흐 원칙’(p82)에서 보이는 보색대비를 하든지, ‘34 맥스웰의 전자기파 이론’(p76)에서처럼 돋보이는 색상을 얹어서 표현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다양한 색상이 활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눈의 피로도가 낮아지고, 강조할 부분이 강조되어 바로 이해될 수 있도록 하는 “돋보이는 편집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5. 자연스럽게 과학사를 개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오랜 시간에 걸쳐 생기고 발견되거나 밝혀진 과학의 이야기들이 매 페이지별로 등장한다. 심지어 잘 몰랐던 과학자와 과학 이야기까지도 덤으로 알 수 있게 되는 수확의 기쁨도 있다.

예를 들어, 혈액 순환설을 발표한 ‘윌리엄 하비’(p23), 미생물을 관찰하고 ‘극미 동물’이라 이름지었던 ‘레이우엔훅’(p37), 마찰에 의한 열 실험을 했던 ‘톰프슨’(p55), 빛의 파동성을 증명한 ‘토머스 영’(p57) 등을 비롯한 여러 과학사의 뒷이야기들을 꼽을 수 있겠다.

이렇게 재미지게 책을 읽다보면,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자연스럽게 ‘과학사’를 개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과학 관련 상식도 풍부해질 것이다.


6. ‘전집류’가 아닌, 단 한 권짜리 ‘단행본’ 책이다.

60가지 과학사적 중요한 사건을 단 한 권짜리 단행본 〈한 컷 쏙 과학사〉를 통해 알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비용적인 면에서 착하고, 지식 함양 측면에서도 무척 실속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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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 컷 쏙 과학사〉는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세상을 뒤바꾼 결정적 장면'을 다룬 과학 관련 교육 콘텐츠 단행본으로, 어린이 정서와 시각에서 과학 이야기의 진액을 한 컷 그림과 한 면 텍스트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가성비 좋은 착한 지식 함양서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이런 스타일의 책. 너무 좋다.

기왕에 ‘한 컷 쏙’이라는 괜찮은 책 타이틀을 뽑아놨는데, 그냥 사장시키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출판사 측에 〈한 컷 쏙~〉 시리즈 형태로 더 출판하는 것을 제안하고 싶었는데...


오호라~ 도서출판 풀빛은 “이미 다 계획이 있었다!”


8편의 〈한 컷 쏙~〉 시리즈를 이미 기획하여 조만간 낼 계획(p134)이라고 한다. 연이어서 시리즈를 낸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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