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문천의 한국어 비사 - 천 년간 풀지 못한 한국어의 수수께끼
향문천 지음 / 김영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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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때,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단어에 눈길이 갔다. 바로 비사(祕史)이다.

 

왜 비사라는 단어를 썼을까?

천 년간 풀지 못한 한국어의 수수께끼라는 게 과연 무엇일까?

혹시 우리 한국어의 탄생과 관련하여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있는 것일까?

훈민정음에 관한 속이야기라든가, 일설에 전해지는 녹도 문자, 신지 문자, 가림토 문자 등과 관련된 내용이 쓰여 있는 책일까?

고조선, 삼국시대, 고려, 조선에 걸쳐 변화된 한국어에 관한 알려지지 않은 내용일까?

 

여러 의구심을 품은 채로 향문천의 한국어 비사를 읽었다.

 

아래는 [들어가며]에서 저자가 한 말이다.

언어는 진화합니다. ... 역사언어학을 공부하다 보면, 이것이 진화생물학과 참 닮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p15) ... 종의 진화와 마찬가지로, 언어의 변화는 필연적이며 합리적인 동기를 늘 가지고 있습니다. ... 이 책에서는 언어 변화의 수많은 동기 중에서도 언어 교류에 초점을 두고자 합니다.(p17)”

 

역사언어학’? 내게 매우 생소한 학문 이름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의 목판 인쇄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통일신라 751년 발간), 현전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문서인 직지심체요절’(고려 1377년 발간)의 나라이다. 특히 조선은 역대 최강의 기록 강국으로, 훈민정음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조선왕조 의궤 등 다양한 기록물이 존재하며, 이들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대한민국은 2023년 기준 세계기록유산 18건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아시아 1, 세계 5위에 해당된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기록에 진심인 나라이기에, 중국 25사와 같은 역사서 체계나 일본 사서들처럼, 분명 각 시대별 사서나 주요 서적들이 기록되고 간행되어 풍부했을 것으로 여겨짐에도 불구하고 고조선~고려시대 사이의 기록물이 오랜 역사에 비해 너무도 빈약하다. 수많은 전란, 조선 태종 시기 분서(焚書) 사건, 세조예종성종에 이은 고대역사서를 비롯한 각종 서적들의 수집(분서를 했는지 불확실하지만, 당시 긁어모았다는 상고사의 역사서적은 현전하지 않음), 일제강점기의 수탈 등으로 인한 영향이 클 것이다.

각 시대별 국가의 역사는 문헌 비교, 발굴 사료 등을 바탕으로 고증비정하여 해석해볼 수 있겠지만, ‘언어는 어떤가.

언어는 사람의 음성으로 내뱉는 말소리이기에, 과거에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떤 단어나 문장을 사용하였고 어떻게 발음하였는지 알 길이 없다. 만약 문자로 기록되어 있더라도 발음방법을 알아내기가 어렵긴 마찬가지다. 그런데 우리말의 경우 고대에 고유 문자체계가 미비하여 한자를 차용하여 기록했는데, 발음방법은 고사하고 원래의 표기조차도 파악이 쉽지 않다.

 

그렇다면 언어의 유래, 표기, 발음 등을 어떻게 알아낼 것인가?

 

이를 알아내고 연구하는 학문이 바로 역사언어학이다. 이 학문은 언어학, 고고학, 역사학, 인문지리학 등이 총동원된 독특한 학문이라 하겠다.

 

우리나라는 고래(古來)로 우리만의 언어체계가 있었고 이는 현대의 한국어로 이어졌다. 다만 고대의 기록물이 현저히 적어서 한국어의 유래, 표기, 발음 등에 관한 역사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가 어려울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향문천의 한국어 비사는 한국어의 이와 같은 불가사의한 역사로 이끄는 책이다. 그래서 비사(祕史)’라는 단어를 선택했던가보다.

 

이 책에서는 한국어의 시대구분을 아래와 같이 하고 있다.



직관적으로 볼 때, ‘현대 한국어와 중세 한국어는 직선적인 관계’(p26)에 있고 수많은 문헌을 통해 점진적인 변화를 관찰’(p26)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현대 한국어와 중세 한국어가 곧바로 연결되어 있다면, 비록 삼국시대에도 한자를 빌려 자국어를 표기하는 수단이 활발히 사용되었지만 고대의 표기 전통이 단절되었더라도 중세 한국어와 고대 한국어도 연결되어 있어야 할 것(p26)이라고 저자 향문천은 말한다.

 

고대 한국어 자료와 이해가 결여된 현 상황에서 그나마 신라 향가(鄕歌)로 대표되는 문헌 자료가 남아있어, 그간 잘 연구된 중세 한국어를 향가에 투영시키는 방법으로 고대 한국어 신라어를 연구하였다는데, 향가를 중세 한국어의 시각에서 보려는 불가피한 시도는 신라어와 중세 한국어의 관계에 대해 착시 효과를 낳게 되었다(p27)고 지적한다.

 

나는 통일신라에서 고려로 넘어가면서 신라어가 그대로 고려시대 중세 한국어로 연결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이것 자체가 착시라는 뜻이다. 전혀 뜻밖의 주장이었다!

 

후기 신라어에 나타나는 2가지 개신(改新 : 언어 요소의 변화)이 중세 한국어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p29) 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본문에 이어진다.

 

그리고 일본어는 백제어의 후예라는 말을 수도 없이 접했기에 그냥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p36-42)

 

또한 반도 왜어라는 생소한 단어가 등장하고, 고대에 한반도에 왜어가 존재했다고 한다!

책에서는 한반도에 한때 존재했던 일본류큐어족 언어의 흔적이라고 언급하는데, 언어학자 존 휘트먼(John Whitman)이 고고학적 연구를 토대로 논증했듯이 일본류큐어족 집단인 야요이인이 산둥반도로부터 한반도를 통해 일본 열도로 이주했으므로, 반도 왜어의 존재는 흔들림 없는 사실(p50-51)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서는 페이지 107-119[대륙에서 온 일본어족] 꼭지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최근에 성남시 복정동 일대에서 발견된 유물(한성 백제시대 서울 지역에 고대 일본인 거주 가능성을 시사, 한겨레 2024.03.07.), 전라도 영산강 일대에서 발굴된 왜계 장고형 무덤 등이 일본류큐어족 집단의 한반도를 통한 일본 열도로의 이주를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개인적인 추측을 해본다.

 

그렇다면, 도대체 고대 한국어라는 것이 무엇인가.

 

국어학계의 한국어 계통론의 전통적인 통설에서는 부여(夫餘)계 언어와 한()계 언어로 구분하고, 고구려어, 백제어, 신라어 등을 그 갈래로 나누고 있다. 고조선 이래 삼국시대가 존재했으므로, 나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저자 향문천은 다른 주장을 펼친다.

부여계와 한계를 구분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를 구분하는 주된 근거였던 삼국사기》〈지리지의 지명 자료를 세심하게 바라보면, ‘고구려어’ ‘백제어’ ‘신라어를 굳이 서로 다른 분류 체계로 나누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게 됩니다.”(p46)

이에 저자는 고대 한국어라고 통칭하면서, 한국어의 계통수를 간략화 하여 소개한다.(p57)

 


 

[2. 고대 한국어의 중심성]에서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국가 간, 민족 간에 일어난 단어의 차용, 차용어를 다루고 언어 간 친연 관계 등을 살핀다.

 

한반도 주변에는 다양한 세력이 존재해왔습니다. 한민족의 조상은 그들과 화친을 맺기도 했고, 교역을 하기도 했으며, 전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원하건 말건 주변 세력과의 접촉은 불가피한 것입니다. 고대 한반도를 중심으로 발생한 언어 접촉은 한국어사에서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베일에 싸인 고대 한국어의 난제를 해결할 중요 실마리를 만들었습니다.”(p60)

 

우리의 메주와 일본의 미소가 같은 단어에서 나왔고, 이들이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역사는 적어도 1,300년 정도 된다(p67)고 한다. 게다가 여진만주어에도 미수가 존재한다.(p69)

저자는 백제를 경유해 미소라는 식품과 단어를 차용했을 일본어와 고구려를 통해 미수를 차용했을 여진어를 통해, 백제와 고구려 언어가 동질적이었거나 아주 가까웠다고 짐작할 수 있다’(p71)고 말한다. 기타 수십 페이지에 걸쳐 멧돼지, 오이, 염통, 부처, , 구두, 보리, 송골매, 업진살, 선지, 순대, 수라상, 냄비, 담배, 고구마 등의 차용어를 상술(詳述)하면서 저자는 말한다.

 

이처럼 차용어의 존재는 집단 간 문화 교류의 살아 있는 증표입니다.”(p77)

 

특히 [윷놀이로 보는 동물 어휘] 꼭지(p120-127)를 통해 도, , , , 모의 어휘 유래를 살펴볼 수 있었고, [심마니들의 은어] 꼭지(p130-132)에서 은어들이 중세 한국어에서 직선적으로 이어지거나 여진만주어로부터 차용되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또한 김치의 명칭이 외국에 전래된 사례도 소개한다.



김치가 옛날 쓰시마 방언에 유입되어 사용되었던 사실을 문헌 왜어유해(1782년경 조선 숙종 때 발간, 사역원 일본어 어휘집)으로부터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김치의 명칭이 외국어로 전래된 최초의 사례로 알려져 있습니다.”(p136)

 

[3. 고유명의 세계]에서는, 언어의 고유성을 나타내는 인명지명관직명 등의 고유명을 통해 고유어의 가치를 선보인다.

 

고대 한반도 국가들은 ... 구어에서는 고대 한국어를 구사했다고 하더라도, 문헌상에 나타나는 언어는 한문이기 때문에 고대 한국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고대 한국어에서 고유하게 사용되었던 사람의 이름땅의 이름관직의 칭호 등은 한문으로 번역될 수 없었고, 이들은 주로 차자 표기, 즉 한자의 발음을 빌려서 적는 형태로 문헌 기록에 남았습니다. 때문에 고대 한국어의 비밀을 밝히는 데 고유명이 갖는 가치는 대단합니다.”(p158)

 

경주 금관총에서 2013이사지왕(尒斯智王)이라는 네 글자 명문이 새겨진 환두대도가 발견되었다. 그가 누구인가에 대해 연구자에 따라 눌지 마립간, 소지 마립간, 자비 마립간 등으로 추정하기도 하는데, 아직까지 역사학고고학 관점에서는 의견만 분분할 뿐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그러나 저자 향문천은 이렇게 단언한다!

 

하지만 역사언어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이사지왕은 자비 마립간이어야 합니다.”(p163)

 

이사지왕의 비정(比定) 과정에서, 역사언어학의 본색이 그대로 드러난다. 역사학, 고고학을 통해 드러난 이사지왕 명문, 역사서 삼국사기문헌과 인문지리서 지리지등을 통한 근거 발굴, 실제 지명(경상북도 경산시 자인면의 옛이름 노사화현’, 대전광역시 유성구의 옛이름 노사지현) 확인, 언어학의 음운변화 확인 등 다양한 학문 분야가 총 동원된 것이다.

 

( )(이 사) nɛsɛ[네세] : 자비롭다 ɛ[]>o[] 음운변화 nosɛ[노세] 자비

 

“‘자비롭다, 너그럽다라는 의미의 고대 한국어 nɛsɛ[네세]nosɛ[노세]는 같은 단어의 통시적 변종이며, 이사지왕의 의미는 자비 마립간과 일치하므로 금관총 출토 환두대도에 새겨진 명문 尒斯智王(이사지왕)은 자비 마립간을 가리킵니다.”(p166)

 

이외에 신라의 국호가 해상경로를 통해 서역으로, 육상경로를 통해 북방으로 전해진 경위를 밝히고 있다. 특히 나는 서울이라는 단어가 신라 서라벌에서 유래되었고 한민족()’의 어원이 크다는 의미를 갖는 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저자 향문천은 페이지 188-200에 걸쳐서 그에 대해 나의 상식을 완전히 깨뜨려버리는 주장을 펼쳐서 너무도 흥미로웠다!

 

[4. 격변하는 근대]언어 교류가 가장 활발하게 일어났던 시기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근대 일본이 서양에 공식적으로 문호를 개방한 것은 1854년에 미국과 체결한 ·미 화친 조약(神奈川 條約, 가나가와 조약)’이다. 그러나 일본은 그 전부터 서유럽 일부 국가들과 종교적, 문화적, 상업적 교류를 하고 있었다. 1540년 이전에 포르투갈인이 일본을 방문하여 처음으로 유럽식 화기를 전파하였고(p216), 1549년에 포르투갈 출신 예수회 선교사들이 중세 일본에서 기독교 선교를 진행하며 일본의 언어사인쇄사종교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뒤이어 스페인, 네덜란드도 일본을 방문한 바 있는데, 나가사키 데지마(出島) 항구를 통해 일본과 상업 교류의 문을 열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포르투갈일본어 사전 일포사서(日葡辭書), 네덜란드일본어 사전 하루마와게(ハルマ和解, 波留麻和解)등이 그 시기에 편찬되기도 하였고, 일본 내에서 네덜란드의 학문이란 뜻의 난학(蘭學)이 융성하였다. 특히 서양 학문에 대한 관심은 서양의 학술용어에 대응되는 번역어를 필요로 하게 되었고 이 시기 산소질소탄소금속용해시약 등 새로이 고안해낸 신어(新語)가 쏟아져 나오게 되었다.(p215-219)

 

현대 일본어는 화장실을 토이레(トイレ), ‘여권을 파스포토(パスポート)라고 하는 등 수많은 외래어가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데, 왜 근대기 일본은 번역주의를 취했을까?(p219)

 

그 당시 일본어에는 추상어가 없으므로 일본어를 계속 사용하면 도저히 서양 문명을 일본의 것으로 만들 수 없다며 영어를 일본의 국어로 삼아야 한다.”는 초대 문무대신 모리 아리노리(森有礼)가 주장하였는데, 이에 자유민권운동투사인 바바 다쓰이(馬場辰猪)영어를 국어로 받아들일 경우 인도-영국 식민지-의 상황처럼 계층 간 이원화된 언어 습관이 생겨나 서로 말이 통하지 않을 것이기에 국민 모두가 같은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바바의 의견대로 서양의 추상적 개념에 대응되는 수많은 번역어를 만들어내게 되었다고 한다.(p221)

 

이런 이유로 자유개인사회권리주의 등의 추상 어휘들이 한자로 이루어진 수많은 근대 번역어로 고안되었고, 이렇게 탄생한 신조어는 현대 일본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상 어휘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어와 중국어에도 대거 유입되어 동아시아 공통 어휘로서 자리잡게 되었다.(p224)


 

실제로 한국어에서 한자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 표준국어대사전의 표제어를 기준으로 보면 한국어 어휘 가운데 한자어가 무려 전체의 53%를 차지한다(p236)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가 한자문화권이다보니 한자어가 많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여기서 놀라운 점을 저자 향문천은 알려준다!

 

많은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은, 그 한자어의 상당수가 근현대 일본에서 창조된 번역어라는 사실입니다.”(p236)

 

물론 근대 중국을 통해 들어온 화학, 전기, 염증 등과 같은 한자번역어들도 다수 있으며, 뜻 번역이 아닌 소리나는 대로 음역한 단어들이나 중화요리 명칭 등에 대해서도 후술한다.

 

그리고 일본제 속어가 우리 생활 중에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다고 한다!

 

현대 한국어에 대한 일본어의 영향은 어휘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각종 숙어와 관용 표현에까지 이릅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한국어 화자는 이쪽 방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극히 드뭅니다.”(p293)

 

우리가 문학 작품에서 접하는 관용구, 신문과 텔레비전에서 날마다 접하는 굳은 표현들 속에 일본제 속어가 있다는 것.

 

 

한국어 문어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예로부터 일본의 문장가들이 사용하던 숙어적 표현을 직역해 한국어에 번역차용해온 것입니다. (또한) 에 대한, 에 의한, 에 관한 등의 불완전 동사 표현도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을 그대로 번역차용한 결과입니다.”(p294)


이를 통해 일제 치하의 35년 간 한국어가 굉장히 다대한 변화를 겪었고, 일본어로부터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책 뒷부분 [부록]은 꽤 두껍다. 거란 소자, 한자의 약자 제정사 등이 실려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출판된 계기가 재밌다.

“2020821, 김영사로부터 한 편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한중일 언어 인문학이라는 키워드로 책을 써보지 않겠냐는 출간 제의였습니다.”(p303)



 

저자 향문천은 현재 역사언어학을 중심으로 하는 콘텐츠로 176천여 명 구독자를 보유한 지식 유튜버이지만, 2020년 당시엔 구독자 7만여 명의 작은 유튜브 채널이었다고 한다. 하필이면 군입대와 맞물렸고, 질적으로 양적으로 높은 수준의 정보를 체화하기 위한 폭넓고 깊은 자료 조사를 거듭하면서 셀 수 없을 만큼 원고를 갈아엎어 가며 약 3년 동안 저술에 집중하여 20242월에 드디어 향문천의 한국어 비사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 향문천의 한국어 비사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생소한 역사언어학분야를 일반 대중에게 흥미롭게 전해지도록 돕는 데 있어 손색이 없다고 생각된다. 또한 구성면에 있어서도 이 책은 상당히 잘 짜여진 직물(織物)과도 같은 책이라 생각된다.

 

한 마디로 향문천의 한국어 비사생소한 역사언어학의 대중화 실현에 초석과도 같은 책이라 할 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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