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냥! 일하는 야옹 형제 - 고양이들의 말랑한 하루
주노 지음, 노경실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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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을 아주 아주 좋아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릴 때부터 동생이 동물을 너무 좋아해서 개, 고양이 등을 키웠기에 동물들과 함께 지내면서 ‘친근’하긴 하다.

지금은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동생은 결혼하고도 고양이를 대를 이어서 키우고 있다. 이름이 ‘네로’인 이 고양이는 아기 때부터 가족의 사랑을 듬뿍 듬뿍 받으며 자라서인지 몰라도, 현재 펑퍼짐하다. 흰색과 검정색으로 알록달록한 네로가 쫙 뻗어 누워있는 모습을 위에서 보면, 작은 방석 같다.


그래서 나는 고양이가 더욱 친근하다.


가끔 서점산책을 하곤 하는데, 우연히 고양이 두 마리가 그려져 있는 작은 그림책을 발견했다. 제목은 <출근하냥! 일하는 야옹 형제>인데, 그림체가 너무 귀엽더라.


토실토실 복슬복슬 귀여운 야옹 형제의 하루를 ‘올 컬러 일러스트’로 표현한 그림책이다.



콜콜 잠을 자던 야옹 형제. 갈색 줄무늬는 형이고 처진 귀에 회색 반점이 동생(p2)이다. 부지런한 형은 후다닥 아침식사를 만들고, 더 자고 싶어 하며 여전히 졸린 눈의 동생과 함께 아침식사(p5)를 하고, 각자 일터로 향하였다. 놀이동산에서 모두를 즐겁게 하는 것이 형이 하는 일(p12)이고 동생은 사무실에서 컴퓨터 일(p13)을 한다. 각자 맡은 일을 하며, 일하느라 수고 많았던 야옹 형제는 귀갓길에 만나 더 행복하다.(p21) 장을 보고 집에서 저녁식사를 먹은 다음 자유 시간을 보내다가 같이 놀자며 동생이 형을 껴안기도 한다.(p29) 어느 사이엔가 사이좋게 누워서 잠을 자는 야옹 형제.(p31)



야옹 형제의 하루는 여느 직장인들과 다를 바 없다. 그래도 이들은 혼자가 아니다. 서로 의지하며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받으며 사이좋은 형제이기에 더 행복하지 않을까.



이들 ‘일하는 야옹 형제’의 말랑한 하루는 마치 우리네 현실을 잔잔하게 반영해주면서도 ‘가족의 소중함’을 야옹 형제에 빗대어 보여주는 것 같아서, 한 편으로는 ‘작고 귀여운 그림 에세이책’ 쯤으로 느껴졌다가도 다른 한 편으로는 ‘작은 울림을 주는 우화(寓話)’로도 느껴졌다.


이 책 <출근하냥! 일하는 야옹 형제>의 저자는 ‘주노’이다. 처음엔 우리나라 일러스트 작가인가 싶어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는데, 일본의 귀여운 고양이 그림을 그리는 일명 ‘키튼 일러스트레이터(Kitten Illustrator)’라고 한다. 알고 보니 일본에서 유명한 작가! 그리고 <출근하냥! 일하는 야옹 형제>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모후샌드(mofusand : もふサンド)’라고 불리는 캐릭터였다.



현재 일본에서 ‘모후샌드(mofusand)’가 핫하다고 한다. 일본 도쿄에 온갖 캐릭터 완구, 인형, 팬시제품을 접할 수 있는 ‘캐릭터 스트리트’라든가 ‘시부야 파르코 포켓몬 센터’ 등지에서 어딜 가나 다양한 모후샌드 캐릭터 상품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모후샌드 캐릭터 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mofusand もふもふストア(모후모후스토어)’라는 매장이 있을 정도이고, 일본 각지에 매장이 있는 다양한 팬시 상품 전문점인 ‘키디랜드’에서는 1층 매대를 아예 모후샌드 캐릭터로 채울 정도로 인기만점이라고 한다.


이런 유명 캐릭터를 나는 이렇게 말랑말랑한 책으로 간직하게 된 것! 특히 이번 그림책 <출근하냥! 일하는 야옹 형제>는 주노 작가가 책으로 발간한 ‘첫 그림책’이라고 한다!



조만간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동생네에 갈 예정인데, 초등학생 막내 조카에게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 아마 너무 좋아할 것 같다.


어쩌면 고양이 좋아하는 동생도 좋아하지 않을까? 주노 작가의 캐릭터 모후샌드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폭넓은 세대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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