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지친 사람을 위한 만화
연유샘 지음 / 마음의숲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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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지친 사람을 위한 만화>의 저자인 연유샘은 20대 시절 여러 가지 활동 경험을 하였고, “실패만 했던 몇 년 간의 경험들은 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줬다.”고 말한다.(p22) 그런 덕분에 비교적 이르게 스스로에 대한 깊은 고민들을 했고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하나씩 해나갈 수 있었으며, 그 결과 지금의 ‘연유샘’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p23-24) 그 후로 저자는 무엇이든 꾸준히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만약 누군가가 저자에게 좋아하는 것을 묻는다면 “운동이 제일 재밌다.”고 말한다고 한다.

“운동이 제일 재밌다고?!”


저자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첫째, 운동은 보상이 확실하다 못해 흘러넘치는 수준이다.

둘째,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도록 스스로 조절하는 것도 큰 장점이다.

저자는 ‘운동은 남일’이라고 십수 년을 살아왔기에 ‘거부감’이 있었고 남들이 ‘운동은 노잼’으로 느끼는 것도 이해한다는데, 막상 저자 스스로가 운동을 해보니까 “그냥 밥 먹고 잘 자고 산책하고 그런 것처럼 운동도 그냥~ 일상”임을 깨달았다고 한다.(p27)

내 경우는 과거의 저자처럼 “운동의 남의 일”, 남들처럼 “운동은 노잼”이라고 생각하는 한 사람이기에, 이 책을 여기까지 읽었을 때는 그리 큰 공감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었을 때는, 저자의 말에 공감할 수 있었다.


저자는 20대 시절 수많은 실패들 속에서도 4가지 작은 성공을 이뤘다고 자부한다. 원했던 대학 입학, 스스로 출발 자금 마련, 카카오톡 이모티콘 승인, 책 쓰기.(p30-33) 이런 작은 성공들을 이루기 위해선 ‘열심히 살았던 하루들’이 필요했는데, 저자는 그 에너지를 ‘운동’으로 채웠다고 한다. 일단 운동하러 나가서 목표를 해낸 것 자체가 큰 ‘성취감’을 주었고, 이게 쌓여 ‘체력과 근육’을 얻는 건 덤이었으며, 이를 통해 ‘자존감’도 막 올라갔다고 말한다.

비유하자면, “운동이 내 마음을 막고 있던 커다란 돌 하나를 치워준 셈”이라는 것이다.(p42)



저자는 처음에 필라테스를 시작으로 운동을 하게 되었는데, 어떤 단기적 목표(예를 들어 굶으며 다이어트 운동 등)에 연연하지 않고 일상 속에서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조바심 내거나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운동의 습관화’를 이루었다고 한다.

이렇듯 저자는 운동을 하며 느낀 바운동으로 만들어가는 단단한 인생을 통해 멘탈과 마음을 건강하게 할 수 있음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말하며, “몸이 힘들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밝힌다.(표2 저자소개)


나도 ‘운동의 효과’에 대해서는 대략 알고는 있다. 많이 들어봤고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2019년 제24회 WBC피트니스 오픈 월드챔피언십’에서 38세이상부문 2위를 차지했던 당시 75세의 임종소 할머니(지금은 79세로 시니어모델도 겸한다고 한다.)에 대한 언론기사를 읽었을 때는 무척 놀라웠다. 임종소 씨가 운동을 하게 된 계기는 허리가 아파서였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나는 “알고는 있으나, 해보려 하지 않았”던 거 같다. 어릴 때나 젊을 때는 건강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으나, 점차 세월이 흐르면서 몸 어딘가가 불편하거나 몸이 힘들고 지친다는 느낌이 느껴진다. 70대 할머니도 몸이 아파 운동을 해보게 되었던 것이다. 이를 통해 아팠던 몸을 회복하였고 점점 운동의 습관화가 이루어지면서 피트니스 대회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으리라. 그 이면에는 분명, <몸이 지친 사람을 위한 만화>에서 말하는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운동의 습관화’를 이루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이를 통해 몸이 점점 나아지고 체력이 키워지면서 멘탈도 딴딴해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성취감에 더해 자존감까지 올라가는 효과도 있으리라.


그 첫 단추는, ‘실천’이겠다.

그 실천법은 이 책에 차근차근 소개되어 있다. 페이지 60에 소개된 ‘호흡법’을 시작으로 필라테스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운동법이 어깨와 등, 손목, 거북목, 척추, 복근, 다리, 발 등의 부위별로 나와 있다. 흔한 운동 관련 책들은 운동자세와 세트, 횟수 등이 사진 이미지와 함께 실려 있는데 다소 딱딱한 느낌이다. 반면에 <몸이 지친 사람을 위한 만화>는 책 제목처럼 ‘만화’적 기법으로 표현하여 참신하면서도 친근하게 다가오는 게 매력이다.



이 책의 특징을 간추리자면, 앞서 언급한 ‘만화’ 형식이라는 것이 있다. ‘만화’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친숙하며 친근하다. 게다가 저자가 이모티콘으로 탄생시킨 ‘연유샘’이라는 귀여운 2등신 캐릭터가 등장하여 우리들, 특히 ‘몸이 지친 사람’을 <몸이 지친 사람을 위한 만화> 속으로 이끈다.



또 다른 특징이라면, 이 책이 ‘운동’에 관한 이야기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책 제목처럼 ‘몸이 지친 사람’을 위한 책이다. 학업이나 업무 때문에 거북목이나 척추 문제가 우려되는 독자, 근육이 약하거나 몸의 어떤 부위가 불편한 이, 심지어 자존감이 떨어지고 멘탈이 약하다거나 그냥 몸도 마음도 지친 사람들... 10대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나이에 상관없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특히나 이 책의 부제는 ‘귀여운 2등신 연유샘의 운동으로 나를 응원하기’인데, 이 책을 읽고 실천하다보면 정말 ‘나를 응원’한다는 느낌이 강해질 거 같다.



이 책은 ‘운동’에 관한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에피소드, 하고픈 이야기들이 중간 중간에 들어 있다는 점이 또 다른 특징이다. 만약 운동의 이유, 운동 기법, 운동 효과 등에 대한 내용으로만 책이 채워졌다면, 아무리 만화로 표현되었다고 해도 읽기가 지루했을 것이다. 그러나 책 초반에 저자의 실패담과 각성의 시간, 예전 함께 일했던 사람과 얽힌 후회되고 숨기고 싶은 이야기, 예쁜 옷을 입고 운동하는 이유와 운동복 빨래하는 방법, 수영 배울 때 느낀 킵고잉, ‘정환’ 님에게서 들은 ‘도리’에 관한 이야기, ‘기버’에 대한 생각 등 그 내용도 다채로워서 지루할 틈이 없다.



책 마지막 부분에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을 위한 힘이 나는 응원 주문 7가지’가 있어, 다시금 독자를 응원하고 독려하며 실천 의지를 돋워준다.

몸이 지친 사람들이여!

더 시간이 흐르고 더 나이 들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연유샘과 함께 ‘나를 응원하기’를 해보는 건 어떨까? “몸이 힘들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라는 연유샘의 메시지가 내 눈가에 계속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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