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인문학 - 인류의 지혜를 찾아 떠나는 인문학 대모험! 세계 인문학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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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2023.1.26.) 뉴스다.


UN, 세계경제성장률 1.9%로 낮춰‥한국 2.0%


「세계 경제의 성장 속도가 느려질 거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위기, 통화 긴축 부작용 같은 위험 요인들이 여전해서, 일부 국가는 경기침체가 예상됩니다...


유엔은 〈2023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1.9%로 예측했습니다. 지난해 중반보다 1.2%포인트 낮춘 것으로, 최근 수십 년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유엔은 ... “단기적 경제전망은 불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TV 속 앵커와 기자가 분명히 한국말로 하는데, 무슨 내용을 말하는 것인지 언뜻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인플레이션, 통화 긴축, 세계 경제 성장률 1.9%, 경기 침체, 단기적 경제전망’ 등 다양한 경제용어가 난무하다. 뉴스 내용을 이해하려면, ‘경제’를 알아야 하고 ‘경제용어’에 익숙해져야 하는가보다.


실제로 학창시절에 『사회』 과목을 통해서 ‘경제’의 맛만 보았고 제대로 된 실체를 배운 바는 없다. 그래서 대학 재학 시절에 교양과목으로 『경제학』 관련 과목을 수강했는데, 겨우겨우 이수했다. 잘 이해가 되지 않아 고전했다. 성인이 되어 경제학 서적, 경제상식 용어책 등을 읽어보기도 했으나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애초에 ‘경제 머리’가 아닐까 하는 자멸감이라니.


그래서일까? 서점가엔 ‘경제’를 알기 쉽게 독자에게 전하고자 노력한 흔적들이 『경제학 스케치』, 『경제학 산책』, 『경제학 비타민』, 『경제학 콘서트』, 『경제 읽어주는 남자』, 『경제 상식 충전소』 등 여타 책 제목에 많이 나타난다. 그러나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성인이 되어, 경제를 쉽게 전한다는 이런 책을 읽는다고 경제가 바로 터득될까?


내 경험상, 뇌가 말랑할 시기인 어릴 때 ‘경제’를 배우고 알아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커서 실질적인 경제생활을 할 때 ‘경제는 곧 상식’으로 통용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어린 시절에 학교에서 실질적인 경제를 가르치면 좋겠으나, 안된다면 어린이를 위한 경제학 도서가 필요하겠다. 실제로 이런 책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긴 한데, 특히 어린이를 위한 경제 관련 지식의 전달 방식은 유독 「전집」 형태가 많다.


이런 상황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와중에, 『세계경제 인문학-인류의 지혜를 찾아 떠나는 인문학 대모험!』을 접하였다. 경제가 어렵게만 느껴지고 경제적 지식이 제대로 학습되어 있지 않은 독자들에게, 이 책은 경제 분야와의 ‘거리감’을 줄여줄 수 있는 획기적인 책이다.


『세계경제 인문학-인류의 지혜를 찾아 떠나는 인문학 대모험!』의 특징을 한번 살펴보자.


1. 만화 구성이다.


만화 형태의 스토리 구성 속에, 경제 관련 이야기를 얹었다. 적정하게 구획 구성이 되어 있고 그림체도 깔끔하여 한눈에 보기 좋았다.


흔히 ‘지식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여타 만화 형태의 책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별도의 지면 할애를 하여 온갖 텍스트를 집어넣는 경우가 흔한데, 이 책에는 그런 시도 자체를 하지 않았다. 즉, ‘키워드’라든가, ‘당시 시대상 요약’이라든가, ‘핵심 포인트’, ‘Tip’, ‘별도 해설’, ‘주석’ 등의 곁다리 내용들이 전혀 없다.


오로지, “만화 그림”과 말풍선 속의 “대화체 문장”과 만화 구성 중에 이해를 돕기 위한 “간략한 지문(地文)”만이 이 책 속에 존재한다.


그만큼 전체적으로 말끔하게 꽉 채워져 있고, 마치 ‘26편의 옴니버스 만화를 읽듯’ 술술 잘 읽힌다. 그래서 아이들이 읽기에 안성맞춤인 좋은 책이다. 물론 만화 좋아하는 성인들이 읽기에도 딱 좋다.


2. 세계 경제 관련된 용어, 경제 관련 뒷이야기 등을 폭 넓게 소개하고 있다.


「차례」를 보자. 다양한 경제 이야기가 시선을 잡는다.



p4의 ‘바터무역’, p9의 ‘돌을 돈으로 쓰는 섬, 야프’, p17 ‘금! 그 세계적 인기의 이유’, p24 의 ‘해적이 된 어부, 은행업자가 된 금세공업자’, p32의 ‘타이레놀 사망 사건’과 ‘금본위제’, p39의 ‘몰락의 길을 걷다, 노키아와 금’, p64의 ‘붉은 여왕 효과’, p84의 ‘외부 효과’, p90의 ‘경로 의존’, p94의 ‘구성의 오류’, p99의 ‘풍선 효과’, p104의 ‘메디치 효과’, p122의 ‘범죄의 재구성, 분식회계’, p127의 ‘샤워실의 바보’, p132의 ‘폰지 게임’, p152의 ‘파괴가 곧 창조일지니, 창조적 파괴’ 등의 항목들이 흥미롭고 나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서 눈길을 끌었다.


그나마 이미 들어본 용어들도 몇 가지 있다.

인플레이션(p45), 초인플레이션(p53), 죄수의 딜레마(p71), 공유지의 비극(p78), 깨진 유리창 이론(p109), 매몰비용(p117), 보이지 않는 손(p140), 치킨게임(p146), 공기업과 민영화(p157), 레드오션 블루오션(p168) 등이 그것이다. 이미 익숙한 용어라도 막상 설명하라면, 잘 정리하여 말하긴 어려울 듯싶다.


그런데 이렇게 ‘~효과’, ‘~이론’, ‘~게임’ 등 경제학 원론 책에나 있을 법한 단어들이 등장하는데, 책 내용들이 어렵지 않을까?

아니다! 전혀 당황하거나 어려워 할 필요가 없다.


3. 내용을 쉽게 풀어내어 쉽게 이해가 된다.


앞서 본 「차례」에 중요 경제 용어들이 만연하여 좀 어질어질했다손 치더라도,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면 그런 현기증 증상은 말끔히 사라질 것이다.


애초에 만화 형식을 빌려온 이유가,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경제 관련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기 위함이다. 실제로 단지 이 책을 손에 잡고 읽는 것만으로, 전혀 몰랐던 걸 손쉽게 알게 되고 알고 있던 용어지만 잘 몰랐던 것도 손쉽게 제대로 속속들이 배우게 되는, 거의 절고진락(折槀振落)의 수준이라 하겠다.



예를 들어, ‘유리창이 깨진 무언가를 거리에 방치하면 더 큰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깨진 유리창 이론’(p109)은 너무 잘 알려져 있는 범죄학 용어인데, 의외로 경제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다(p110)고 한다. 그런데 이 이론과 스타벅스 간의 전혀 의외의 상관관계를 언급한다.(p114-116) 전혀 몰랐던 이야기이며 무척 흥미롭다.


‘치킨게임’이란 용어는 자주 들어서 안다. ‘두 사람이 차를 타고 서로를 향해 돌진하면서 끝까지 핸들을 꺾지 않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이다.(p146) 그런데 왜 굳이 닭튀김을 뜻하는 ‘치킨’일까? 미국에서는 ‘겁쟁이’도 ‘치킨’이라고 부른다(p146)는 데서 유래하였다.


경쟁이 아주아주 치열한 시장을 ‘레드오션’이라고 하는데, 진정한 뜻을 아는가? ‘서로 싸우다 핏빛으로 물든 바다에 빗댄 표현’이다.(p169)



‘붉은 여왕 효과’라는 경제 용어를 들어봤는가? 난 처음 들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인공인 ‘앨리스’가 거울나라에서 만난 인물이 ‘붉은 여왕’인데, 이 효과는 여기에서 파생된 용어라고 한다.(p64-70)


이렇듯 여러 예시나 이야기들을 곁들여 쉽게 풀어내어 이해하기가 무척 쉽다.


4. 우리가 자칫 지나치거나 잊고 있었던 부분들도 일깨워 준다.


책의 첫 장에 ‘물물교환’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오랜 옛날 사람들은 물물교환을 통해 원하는 물건을 얻을 수 있었지만, 사실 물물교환은 굉장히 비효율적이었다.(p4-5) 그래서 나온 것이 ‘돈’이다. ‘돈’은 손쉽게 물물교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일종의 ‘물건’이다.

그런데 우린 ‘돈 자체가 중요하고 소중하다’라고 여긴다.

이 책은 ‘돈’에 대해 제대로 일깨워 주었다.


"돈은 그냥 교환 수단에 지나지 않아. 이 종이 조각에 가치가 있다고 사람들이 믿고 있기 때문에 ‘돈’이라는 종이를 내밀면 물건을 내놓는 거야.”(p8)



‘타이레놀 사망 사건’(p32-34)을 통해 “솔직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폰지 게임’은 “숲을 보지 않고 나무만 보았기 때문에 발행하는 일”임을 깨닫게 해준다.(p139)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풀어주기도 한다.(p45-52)




5. 자연스럽게 경제 변천사를 개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책은 각각의 경제 용어들과 경제 관련 소스들을 쏙쏙 소재로 뽑아내어 이야기를 전개해 놓았다. ‘금본위제’의 탄생 이야기(p35-35), ‘꿀벌 군집 붕괴 현상’으로 인한 영향(p87-89), 한국 게임잡지 시장이 소멸한 이야기(p94-98), 일본의 잃어버린 10년(p127-131)과 대우 그룹 분식 회계(p124-126), OTT산업의 적자 경쟁 치킨게임(p147-151) 등 전혀 몰랐던 경제 변천사 속의 뒷이야기들이 재미지다.



이렇게 재미지게 책을 읽다보면, 물물교환 시대부터 현대까지의 경제 변천사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


6. 「전집」류가 아닌, 단 한 권짜리 「단행본」 책이다.


그래서 비용적인 면에서 착하고, 지식 함양 측면에서도 무척 실속있다.



그런데 출판사 측에 <세계경제 인문학>을 시리즈 형태로 더 출판하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이 책 단 한 권으로 마무리 되기에는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경제 분야가 좀 넓은가?


<세계경제 인문학>이라는 대제목 하에, 조금 다른 소재, 분야, 구성으로 ‘카테고리별 부제’를 달아서 ‘일정 분량의 시리즈물’로 기획해주면 어떨까 싶다.



이 책을 읽다보니 재밌고 유익하며, 만화로 만들어져 있고 구성도 좋아서 어린이들도 어른들도 손쉽게 경제를 알 수 있어 좋았다.


‘경제’가 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일찌감치 ‘경제 개념’을 잡도록 돕는, 저렴하고도 손쉬운 ‘기폭제’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제’가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거나 ‘경제’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던 성인들에게도 경제 개념, 경제 용어, 경제가 움직인 변천사 등을 손쉽게 이해시키는 ‘조력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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