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지니어스 : 천재들의 기상천외한 두뇌 대결
김은영 지음 / 마음의숲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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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는 위인전을 통해서 천재적 두뇌와 업적을 가진 위인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지만, 요즘 시대에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천재를 접하기 쉬운 듯하다.

TV채널에서 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나온 자폐증을 지닌 천재적 기억력의 소유자, 교양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서 나온 다양한 천재 아이들을 보았다. 게다가 인터넷 검색만 해보아도 천재들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아동기에 천재화가로 불린 영국 잉글랜드의 ‘키런 윌리엄슨’과 호주 멜버른의 ‘앨리타 안드레’, 어릴 때부터 IQ 230의 수학천재인 ‘테렌스 타오’ UCLA 교수, 사고로 붙어버린 손가락을 떼어내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한 당시 7살의 세계 최연소 외과 의사였고 현재 암과 에이즈 치료법 개발에 힘쓰고 있는 인도의 ‘아크리트 자스왈’ 등 각 분야별 천재를 잠깐 검색으로 이렇게나 다양하게 알아낼 수 있다.


‘천재’, ‘영재’라는 단어를 요새 너무 많이 듣다보니,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하향평준화 되는 건 아닌가 싶다. 마치 예전에 고위직을 높여 부르던 호칭인 ‘영감’이나, 조선시대 귀족계급에 해당하던 ‘양반’이란 단어는 현 시대에 들어 하향평준화 되어버려서 보통명사가 되어 버렸지 않은가.

이럴 때 등장한 책 <빅지니어스 : 천재들의 기상천외한 두뇌 대결>은 ‘천재’라는 말이 ‘천재’ 그 자체로써의 의미적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진정한 천재들의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천재는 이런 것’이라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따로 있다.


이 책의 저자 김은영 님은 과학 칼럼리스트로 활약하고 있고 다양한 매체에 과학 기사와 칼럼을 쓴 바 있으며 온라인 계에서 ‘에르반의 고양이’라는 필명으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김은영 님이 내놓은 저자 생애 첫 책이다. 그만큼 시간과 공을 많이 들였고, 그렇기에 그 내용이 매우 충실하고 그 구성 스타일도 재미지게 독특하였다. 즉 저자는 이 책만의 진정한 가치를 불어 넣은 것이다. 그 가치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야기 소재를 ‘천재’로 한정하였다.

보통 책의 소재로 택해지는 것으로, 노력과 성공, 부, 연애 등이다. 즉 ‘노력으로 얻은 성과’를 말한다. 그런데 이 책 <빅지니어스 : 천재들의 기상천외한 두뇌 대결>은 ‘천재들의 이야기’다.

흔히 ‘천재는 타고났다.’, ‘하나를 깨우치면 열을 안다.’고들 말하는데, 이 말의 속뜻은 ‘선망의 대상으로써의 재능을 가진 사람’ 혹은 ‘천부적인 재능에 대한 열광’이다. 이것만으로도 독자의 호기심이 발동 걸릴 만하다.


둘째, 천재의 긍정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삶, 삶의 뒤안길도 풀어내었다.

천재들은 그 머리의 비상함이 있기에, 흔히 그들은 잘 먹고 잘 살았을 것이라고 치부해버리곤 한다. 나도 그리 생각하였고, 아인슈타인이나 파인만, 에디슨, 일론 머스크 등처럼 실제로 업적을 쌓고 명성과 유명세를 누리며 살지 않았나?

그러나 모든 천재에게 적용된 건 아니었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되었다.



셋째, 과학계에 걸쳐 있는 다양한 분야의 천재들의 삶을 다루었다.

저자 자신이 과학칼럼리스트이고 이 책은 과학교양서적이므로 ‘과학’ 관련 소재가 다루어져야 하는데, 저자는 과학계를 파헤쳐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천재들을 뽑아내었다. 그 분야를 대략 살펴보면, 양자역학, 미적분, 암호 분야, 화학, 백신 제약, 수학, 우주항공역학, 통신, 전자공학, 자동차공학, 생물학, 생화학, 천문학, 전자기학, 컴퓨터 전산 분야 등 다양하다.


넷째, 저자 김은영 님이 직접 그린 일러스트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저자는 과학칼럼리스트이면서도, 직접 그림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책이 저자의 첫 책이기도 하여, 저자는 글을 쓰는 것과 함께 한 땀 한 땀 일러스트를 그려내는 쉽지 않은 인고의 시간-그래도 보람차고 의미 깊은 시간(p7)-을 보내야 했다.



다섯째, 이 책은 페이지 전체에 걸쳐 독자의 이해를 돕는 자료가 풍부하다.

사진 자료는 말할 것도 없고, 그림 자료, 도면 자료, 그래프 자료, 이미지 자료 등 갖가지 자료들이 풍부하게 배열되어 있다. 필요한데 없는 이미지라든지 서술하는 인물의 얼굴 이미지들은 저자가 직접 한 땀 한 땀 일러스트로 그려서 삽입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심지어 이 모든 갖가지 풍부한 자료들이 책의 모든 페이지에 걸쳐 있어서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독자를 상당히 배려한다’는 좋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여섯째, ‘라이벌 천재’ 혹은 ‘서로 견줄 만한 천재’의 삶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다.

이미 상기에서 책의 소재, 내용의 충실성, 풍부한 자료 등 ‘내용’을 중심으로 이 책의 특장점을 기술한 반면에, 이번에 언급하고자 하는 특장점 포인트는 ‘구성 스타일’이다.

특별히 관심가는 인물이거나 생소하지만 비중있게 다룰만한 인물이라면 그에 대한 이야기를 전지적 시점으로 다루고 서술을 마무리 지어도 스토리 구성상 하등 문제될 것은 없다. 그 나름대로 인물에 대한 호기심 혹은 관심 때문에 ‘읽는 재미’가 있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인물(예를 들어 아인슈타인, 뉴턴 등)에 대한 이야기라면, 읽는 재미는 바로 반감되어 버릴 것이다.

그래서 저자 김은영 님은, 4개의 챕터에 걸쳐 ‘라이벌 천재’간의 주요 비교점을 4가지(열정과 패기의 천재, 천부적 재능의 천재, 끈기와 노력의 천재, 도전과 모험의 천재)로 뽑아내어, 두 인물 간 비교점을 중심으로 하여 이야기를 전개하는 스타일로 스토리 구성을 전개하였다.

이 부분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이다.



이 책 <빅지니어스 : 천재들의 기상천외한 두뇌 대결>은 여러 특징적인 면들이 고루고루 분포되어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이 책 자체가 독자에게 스토리텔러가 되고, 친절한 안내자 역할을 하면서 읽는 재미를 주는 개그맨이 되었다가 이해를 돕는 풍부한 설명을 하는 도슨트 역할도 하는 듯한 독특한 경험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이런 나의 경험과 이 책만의 특징적인 면들이 어우러져, 이 책은 저자 김은영 님이 책 서두에 남겨 놓은 바램처럼, 꼭 그렇게 될 것 같다.


“이렇듯, 이 책에는 수많은 천재가 서로 경쟁하며 남긴 화려한 업적 뒤에 가려진 인생 드라마가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천재들의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을 곱씹어보며 과학을 즐겼으면 한다. 엄마와 아빠가 함께 읽고 아이에게 권해줄 수 있는 교양 과학책이 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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