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윤리적 최소주의자, 지구에 삽니다 - 제로 웨이스트로 먹고 살기 우리학교 진로 읽는 시간
소일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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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최소주의자’라는 명칭이 도무지 생소하였다. 혹시 ‘미니멀 라이프’와 상관이 있을까 싶어 용어사전을 찾아봤다.

‘미니멀 라이프’는 삶의 모든 것들을 단순화시키는 것, 즉 시간, 물건, 빚, 집을 포함한 모든 생활 방식을 단순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단순화’가 목표이다.

그러나 ‘최소주의자’는 저자의 말에 따르면 “내게 더는 쓸모없는 물건을 비우는 사람”이라고 하며, ‘윤리적 최소주의자’는 “다음 세대를 위해 좀 더 나은 지구를 물려 주기 위한 최소주의자”라고 한다. 이것은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통한 비움’이 목표이다.


저자 소일은, ‘윤리적 최소주의자’가 되기로 하고 7년 째 실천을 이어오고 있는 행동실천가이다. 그 시작은 단순했다. 환경에 관심이 많았지만 생각만 하다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16년 경주 지진을 목도한 이후 뭐라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예상치 못한 어느 날에 내 삶이 끝난다면, 저 물건들은 결국 쓰레기가 되겠지?(p24)”


그리고 ‘최소한의 삶’을 시작하기로 하고 기록하고 정리하는 ‘최소주의자’가 되었다. 그러나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며 좀 더 간소한 삶을 추구하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았다. 그건 「삶의 태도를 바꾸는 일」에 가까웠다.(p8)”라고 토로하였다.



그 첫 시작은, ‘나의 습관과 나의 하루를 바꾸어 나가는 것’이었다. 이 작은 시작이 큰 세상을 변화시키는 물꼬를 튼다.

흔히 ‘한 개인의 힘으로 뭘 할 수 있겠나?’라 폄하하고는 ‘정부가 정책과 제도를 바꾸고 기업도 달라져야 변화가 생긴다’라고 부정적 의견을 내는 경우가 있지만, 저자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탄소 중립을 위한 제도와 정책」은, 텀블러의 무게를 기꺼이 무릅쓰고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한 사람」에게서 출발한다.(p33)”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저자의 실천과 행동을 따라가다 보면, 한 개인이 시작하였고 한 사람 한 사람이 따라하고 동참하는 식으로 서서히 변화함을 알 수 있다.



이 책에 저자가 실천했던 몇 가지 제로 웨이스트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일상 쓰레기 중에서 ‘음식’과 관련된 쓰레기는 ‘탑 오브 탑’이다. 가능하면 일회용기 안쓰기, 포장재질 대신에 그릇으로 픽업음식 받아오기, 잔반 남기지 않기 등을 실천하기를 권하고, 정수용 주전자 사용이나 제철 식품 먹기 등을 추천하였다.

‘의류’도 마찬가지로, 옷장 안에 안 입는 옷이 없도록 기부, 나눔, 중고거래 등으로 정리해 봄을 제시하였다.

‘화장품 없이 살기’는 굉장히 신선한 사례다. 저자가 여성임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이례적인 실천 결정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사용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다가 일정 시점에 사용하지 않는 대신에, ‘나만의 뷰티 원칙’을 세워 실천함을 예로 보여주었다.



저자 소일은 ‘윤리적 최소주의자’가 되기로 결심한 뒤 스스로 주변을 살펴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지인이나 이웃 블로거들을 통해 다양한 실천 방법을 익히고 활용하였다. 이런 실천 행동들은 또 다시 가족과 이웃에게 자연스럽게 선의의 영향을 끼쳤음을 저자 체험담을 통해 알려주었다.


저자와 같은 이들의 소소한 ‘용기’가 모인다면 이 사회는 점점 더 커다란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제로 웨이스트 숍’의 등장과 확대, 공원을 여행하며 쓰레기를 줍는 ‘볼런투어’, 조깅하며 쓰레기 줍는 ‘플로깅’, 남는 음식을 공유하는 ‘푸드 셰어링 운동’ 등이 그것이다.


저자 소일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일은 당연히 쉽지 않다. 하지만 막상 해보면 잠깐 힘들고 마음은 오래 뿌듯하다.(p59)”며 감회를 적었다.



꿈은 먼 미래에 있다면서 그저 스펙만 쌓으며 꿈만 꿀 것인가? 저자 소일도 대학을 졸업하고는 딱히 장래에 뭘 하겠다거나 무슨 계획을 세운 것 없이 불확실한 꿈을 꾸며 지내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게 미래의 꿈을 꾸기보다는 현 시점에서의 ‘윤리적 최소주의자’가 되기로 결심하고는 당장에 실천하고 행동하며 공부한 결과, 지금 저자는 책을 2권 낸 작가이자 환경 강사이며, 환경 도슨트 및 사회환경교육지도사 등으로 활동하는 사회적 네트워크 활동가로 활약중이다.


꿈은, 지금 여기 내가 ‘원하는 삶’에 있고...

희망은, 지금 당장의 ‘행동’에 있다. 이것이 진실(p27)이다.


그러니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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