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대화법 - 모든 변론에서 이기게 해주는
자오좐우 지음, 이정은 옮김 / 이터 / 201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모든 변론에서 이긴다. 너무 솔긴하지 않은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비즈니스, 협상, 설득, 토론, 대화 등 무수히 많은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이길 수 있다니.
게다가 표지 그림에서 악수하는 상대방이 바로 악마다. 더이상의 생각이 무슨 필요 있겠는가. 바로 책장을 넘긴다.


저자의 이력이 조금 특이하다. 언론 계통이 기반이 아니라 영어와 중국어를 가르치는 교육분야에서 논리와 연설 등의 분야를 연구하는 쪽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인트로에서는 논리학을 다룰테니 책의 내용이 조금 어렵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는 독자를 위해 논리는 어렵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친절히 조언해 준다.


사실 이 책을 한 번에 쓱 읽고 지나갈 수는 있는 독자는 그리 많지는 않을 듯 하다.
곳곳의 용어들이 쉽지는 않다. 논거, 논증, 논제, 순환논증, 전건부정, 모순전제 등 문장을 구성하는 용어 자체가 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말이 아니다 보니 두번, 세번 다시 읽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되풀이 해서 읽는 와중에 내용을 이해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어 독해 할때도 모르는 단어를 일일이 찾지 말고, 되풀이 해서 읽다보면 내용을 이해하는 순간이 있지 않은가.


논리력을 키우기 위한 TIP들이 많다.


상대방을 설득하는 7가지 기본요소는
핵심적이고 사리에 맞는 요구, 적절한 거절, 숨길 수 없는 비판, 꼭 필요한 사과, 긍정적인 정보 표현, 부정적인 정보 표현, 당신의 '자아' 표현이 있고,
효과적인 설득을 위해서는 같은 이야기지만 남들과 다른 핵심적 차이를 덧붙여야 한다.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비법 3가지에는
타인의 필요를 채워주고 안심시키기, 기분의 효과를 활용, 공포를 환기하기가 있다.
타인의 머릿속에 들어가 생각을 바꾸기 위한 방법인데 논리적이고 신속함이 필수이다.


저자는 진정한 논증을 펼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도 하나 짚어준다. 바로 '진심'이다.
열심히 떠들었지만, 그 주장이 믿을 만한 것이 아니라면.... 설득력은 저 멀리 날아가 버린다. 즉 진심은 정확한 추론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타인과의 인간관계가 늘어가는 시점에 화제 전환의 기술도 매우 유용할 듯 하다.
애기를 나누다 보면 누구나 이야기 하고 싶지 않거나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을 것이다.
같은 방식으로 과감히 반문한다. 유머를 통해 상대의 시선을 돌린다.
물론 이 방법은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뭔가 숨기고 있거나, 잘못하고 있다고 상대가 오해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논리도 있지만, 대인관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소통 능력을 키우는 방법도 있다.
첫째, 더하기. 상대방이 한 말을 간략히 귀납해 더하기로 종합하는 방법이다.
둘째, 공차기. 대화에 집중하고, 상대가 공을 차면 이쪽에서 다시 공을 찬다. 공을 허공에 버려두면 안된다.
세째, 신체언어에 주목하기. 타인의 신체언어를 제대로 파악해야 더욱 효과적인 소통이 가능하다.


여러 가지 알차고 좋은 내용들과 TIP이 이 책에는 많다. 논리력을 키우기 위해 기본서로써, 매뉴얼로써 손색이 없을 듯 하다.
다만, 다양한 상황에서 직접 이것들을 써 먹고 체화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역시 지식으로만 머릿속을 맴돌 것이다.
논리력이 책 몇 번 읽는다고 당장 향상되는 것은 아니기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