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한의원
배명은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눈 내리는 겨울밤에도 어울리는 소설책, 배명은 작가님의 신작 <수상한 한의원>을 읽었다.

 

가장 먼저 책 표지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한옥집(한약방) 앞에 옹기종기 서 있는 귀신들의 모습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몽환적인 느낌의 컬러감도 색다르다. 보라색과 검정색이 어우려져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의원, 귀신환자, 귀신의사, 한풀이 등 평소에 전혀 생각하지 못한 키워드 들을 묶어 신선한 이야기로 풀어간다.

 

책과 함께 들어 있던 엽서의 질문에 답하면서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느꼈던 생각들을 다시금 되살리고, 기억해 보았다.


 

ㅁ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들은?

그리운, 뭉클한, 애처로운, 공허한, 애틋한, 억울한

 

객관식 체크였는데, 개인적으로는 '미련'이 추가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련은 '안타까운' 하고 비슷할 수도 있지만, '욕심'과 '후회'도 약간 섞여 있는 감정이다.

 

ㅁ 한마디로 이 책을 표현한다면?

사람과 귀신의 아련한 콜라보레이

가슴 아픈 사연들이 녹아져 있기에 차마 '아련한' 대신에 '유쾌한' 이나 '신나는' 이란 단어는 쓰지 못하겠다.

 

아니면, 진실한 마음을 찾아가는 사람과 귀신의 동행

여러가지 사건들을 겪으면서 사람이, 그리고 귀신의 마음이 변해가는 과정을 잘 담았다고 생각한다.

 

ㅁ 가장 와 닿았던 문장은?

"세상이 떠나가라 웃던 할아버지가 더는 세상에 없다는 그 사실이 무서웠다. 그래서 눈을 질끈 감고 잊기로 했다"

자신이 저지른 실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겠지만, 한편으론 사랑했던, 의지했던 사람을 기억하면서 슬픔에만 잠겨 있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택해야만 하는 선택이 아니 없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한편으론 '2호선 세입자' 에서 가슴에 들어왔던 대사와 비교 되었는데..

"난 그 사람을 잊을 수 없어요. 내가 그 사람을 잊으면, 그 사람은 세상에서 잊혀지고... 세상에서 사라지는 거예요"

모르겠다. 어떤 것이 사랑했던 사람을 기억하는 방식인지...

 

또 다른 문장은

"하나를 풀어도 또 다른 하나를 바란다. 미련이 남아서. 그래서 저승에 가지 못한다"

귀신이 되어서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한을 풀었지만, 귀신도 어쩔 수 없는 존재인가 보다. 또 다른 한을 생각하면서 저승으로 가지 않고 이 곳에 남는다.

그런데 그것은 과연 미련일까.... 사랑했던. 좋았던. 아련했던 기억을 조금이라도 더 가슴에 간직하고 싶은 것이 열망 아닐까...

 

ㅁ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한약방 붙막이 귀신 '공실'

 

아무래도 남자 주인공인 승범에게 귀신과의 만남?

치료?의 첫걸음을 권했고, 수정의 마지막을 함께 한 귀신이기에...


 

#txty #텍스티 #수상한한의원 #배명은 #후회 #이별 #아쉬움 #미련 #겨울밤 #귀신과의만남 #귀신환자 #귀신의사


가치더블업의 스마일 코멘트는? 재미 있으면서도 애잔했고, 그러면서도 만남과 인연, 이별, 후회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