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끝, 예수의 시작
카일 아이들먼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혼 10주년 여행을 다녀와서 집어 든 책...

결혼 10주년을 즈음하여 하나님은 참 짖궂으시게 우리 부부에게 주신 묵상이 실패였다.
겸손함으로 실패를 인정한 것이 아니라, 난 분냄을 주님께 다 쏟고 오열하는 마음으로 실패를 인정했다....
그런데 알지 못할 평안과 더불어... 이 실패한 인생에 부어주신 하나님의 선물들이 참 많이 보여지기 시작했다.

그 간 나의 완악함에 드리지 못했던 많은 감사제목들을 조목조목 다 하나님이 받아가시기 시작했고, 
내가 참 감사없이 살았구나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런 긍휼의 하나님과 함께라면... 내 실패가 이렇게 긍휼을 받을 수만 있다면... 내 인생도 수지맞는 인생이 되겠구나라고 나를 위로할 수 있었다.

어쨌거나... [나의 끝 예수 시작]이란 책은 나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것도 같았다.

그렇게 참 가까이서 책의 저자와 만남을 이어갈 수 있었다.


실패를 인정했는데도 부끄럽지 않고 오히려 당당해진 나를 보니 참 기분 묘했다. 어깨가 좀 가볍기도 하고... 내게 있던 큰 껍질을 벗은 기분... 좀 낯설었지만 참 묘하게 기뻤다.

그러고 한 주 후... 남편이 나에게 ... "여보 내 인생이 실패한 것 같아..."라고 말해 주는데... 무슨 마음으로 나에게 그 말을 하였을지가 다 헤아려졌다.

내가 고백했을 때 보다 더 울컥했다.

그리고 그 때 드는 마음은...'아... 이 남자를 위해서는 내가 평생 함께 걸어가야겠구나.'

여자의 자존심보다 남자의 자존심이 더 강한 것을 인정하기에 그렇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사랑한다는 고백으로 다가왔고...
미안하다는 말보다... 더 미안하다는 말로 들렸다.
 
그래서 "여보 괜찮다고... 당신이 최선을 다 한 것을 알기에 괜찮다고... 나 뿐만이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 우리 아이들 모두 괜찮다."고.. 말해주고...

부부에게 같은 묵상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고 하아파이프를 맞쳤다.
행복했다. 행복하다.


주님의 방법은 참으로 세상을 거스른다.

주님의 길은 참으로 좁다.

그러나 매일 말씀 속에서 분명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매권 만나는 책 속에서도 주님의 일하심을 느낀다.


좁은 길을 택할 수 있는 용기가 내 안에서 나오고....

진리를 전수하려는 마음이 나를 견고히 서게 하고...

광풍 안에서 평안을 본다.

이것이 복음이구나...


[나의 끝 예수 시작]이 비로소 이제서야 내 삶에서, 우리 가정에서 시작된 것 같다.


2016년이 너무 기대된다.

우리의 실패를 인정할 수 있도록 ... 우리에게 눈을 주셔서 감사하다.

깊은 묵상을 나눠준 카일아이들먼 목사님에게도 감사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