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육강 - 고독한 당신에게 보내는 한 권의 책
쟝쉰 지음, 김윤진 옮김 / 이야기가있는집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고독육강!

고독을 여섯 가지 시점에서 고찰한다니 얼마나 매력적인 제목인가.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은

-여섯가지 주제(언어, 폭력,혁명 등등)에 대한 이런저런 잡상

-자신이 쓴 소설에 대한 소개

-타이완의 작가나 혁명가 등등의 이런저런 에피소드

-중국고전에 나오는 에피소드(타이완에 비하면 적음)

 

정말로 잡상이다!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대해서

명료하고 논리적인 고찰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이런저런 잡담을 하는 것 같은 내용이라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한 쳅터 한 쳅터 끝날 때마다

"결국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지?????" 하고 의아해지는 내용.

정말 산만하고 깊이가 없다.

 

예를 들어 혁명 챕터는

"혁명은 실패해야 매력적이다. 혁명 성공하면 멋 없음. 실패하고 죽어야 완전 멋있음"

정도의 내용으로 파악되는데;;;;

그게 고독에 대한 성찰인가 싶기도 하고 어이가 없다.

 

내가 무식해서 그렇게밖에 이해를 못 한 것이고

사실은 깊은 내용이 있었으면 좋겠다...진짜 좋겠다...

 

인용되는 예시문이 대부분 자신의 소설인 것은

(저작권법 탓인지는 몰라도)

그냥 자화자찬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저자의 소설은 읽어본 적 없는데

자꾸 소개하며 인용하며 멋진 내용이라고 자화자찬을 해대니 지친다.

 

아울러 타이완에서 역사를 공부한 독자를 전제로 쓴 책이라서 이해하기 힘들었다.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이 예시로 나오고

소개되는 에피소드만 봐서는 그냥 비극적인 인물들이지

고독에 대한 성찰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타이완에서 잘 팔렸다고 번역판을 낸 출판사가 원망스럽다.

이걸 국내 독자들이 어떻게 이해하라고?

 

저자의 책을 다 읽어보고

타이완 역사에 대해 빠삭한 독자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한민국에

타이완 오타쿠가 몇 명이나 있을지는 매우 의심스럽다.

 

 

[매력적인 주제에 대해서 한 시인이

자화자찬과 함께 비논리적이고 두서 없는 글을 줄줄 늘어놓은 책]

이라는 것이 내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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