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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잘하는 문해력 & SCP 재단 -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ㅣ 국어 잘하는 SCP 재단
Team Story 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6월
평점 :

아이가 국어 잘하는 속담, 맞춤법, 사자성어를 모두 재미있게 읽고 좋아했던 터라, 국어 잘하는 문해력 출간 소식이 무척 반가웠다.
그런데 책을 받아보자마자 솔직히 조금 당황했다. 앞서 나왔던 시리즈 책들이 모두 만화를 기본 베이스로 한 책들이었던 터라 <국어 잘하는 문해력>도 당연히 만화로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가 당연히 이건 안보겠구나 싶어서 내심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미 다른 시리즈를 통해 SCP재단 세계관에 푹 빠진 아이에게 책이 만화 기반인지 아닌지는 전혀 문제가 되는 일이 아니었다. 이게 허를 찌르는 국어 잘하는 SCP 시리즈의 빌드 업이로구나 라고 감탄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 보니 문해력을 논하면서 만화로 제시하지 않은 출판사의 선택은 아주 당연한 거였겠구나 싶기도 했다.
책은 독해 문제집 정도로 생각하는 게 가장 정확할 것 같다. SCP들이 주인공인 다양한 종류의 지문들을 제시하면서 해당 지문을 읽고 답할 수 있는 문제들이 수록되어 있다. 지문 자체를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확인하는 문제들과 지문에 사용된 어휘나 관용구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문제 등이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목차에서 볼 수 있듯이, 설명글부터 시작해서 주장글, 안내문, 광고문, 편지, 일기, 각종 기록문 (실험 기록, 면담 기록, 관찰 기록, 탐사 기록 등) 등 지문의 종류가 아주 다양하다. 그리고 각 지문 아래에는 해당 지문에서 아이들이 특히 어려워할 어휘나 속담, 관용구의 뜻을 해설해 주고 있다.
많은 지문들 가운데, 만화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독해 문제집이라고 하면서 모든 지문을 만화로 제시했다면 이게 과연 독해 문제집인가 싶었을 거 같은데, 중간중간에 실려 있는 만화 컷들을 보면, 해당 지문과 관련하여 녹화본 파일을 보여준다는 형식으로 만화 컷을 제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충분히 지문에 만화가 포함되어 있는 상황 자체가 개연성이 있고, SCP재단 시리즈의 팬인 아이라면 재미있게 문제집을 대할 수 있는 요소가 되어 준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이 읽기에 당연히 지문의 길이도 상당히 길고 문제도 쉽지 않다. 그래서 조금더 학년이 올라가서 봐도 될 거라는 판단에 굳이 책을 같이 보자고 일부러 권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이가 혼자 책을 며칠 들여다 보더니 “엄마 이건 엄마랑 같이 하는 게 좋겠어요!”라고 말하면서 매일 하나씩은 하고 싶다고 자발적으로 책을 들고 온다. 아마도 전혀 공부처럼 느껴지지 않아서 일 것이다.
아직 scp재단을 만나보지 못한 저학년 친구라면 조금 더 기다렸다가 봐도 되겠지만, 주변에 조금 긴 호흡의 지문을 읽히면서 독해 연습을 시켜보고 싶은 고학년 친구들이 있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