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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크리브의 아포칼립스도감 ㅣ 쥬크리브의 도감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5년 9월
평점 :

쥬크리브의 괴물도감, 판타지도감에 이어, 아포칼립스도감이 출간되었다.

여기서, ‘아포칼립스(apocalypse)‘란 세상이 멸망하는 상황을 말한다. 책에서는 여러 아포칼립스 시나리오들을 제시하고,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안내한다.
책에서 언급하는 주요 테마들은 다음과 같다:
• 좀비의 습격
• 외계인 침공
• 바이러스 창궐
• 코스믹 호러 / 거대한 존재의 현현
• 멸망을 대비하는 준비물

전쟁, 전염병, 화재, 지진 등 현실적인 재난뿐 아니라 좀비, 외계인, 우주적 존재 등 비현실적 또는 상상적 위협까지 포함해서 이런 경우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도감 형식을 하고 있어서 각 위기별로 특징, 위험 요소, 대응 매뉴얼이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다. 리얼한 삽화 덕분에 너무 어린 독자들은 자칫 무섭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시각적으로도 흥미를 가질 요소들로 가득하다.
아포칼립스라는 주제를 초등학생 독자층을 염두에 두고 다룬 점이 흥미롭다. 실제와 허구가 함께 하는 설정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동시에 생존과 대비라는 실용적인 주제도 담아낸다.
내 경우, 1999년 세기말 분위기 속에서 아포칼립스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던 경험을 떠올리면, 이 주제가 어린 독자에게까지 내려온 것은 그만큼 현대 사회가 각종 재난과 위기에 자주 노출되어 있음을 방증한다. 또한, 초등학생 독자들의 관심사가 판타지, 호러, SF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책이 단순히 무섭고 자극적인 설정을 제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위기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조언을 담은 점이 돋보인다. 다만, 아이들이 실제와 허구를 구분하지 못하고 공포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독자 연령과 감수성을 고려한 안내가 함께 이루어진다면 더욱 유익한 책이 될 것이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