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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단단하게 인생은 유연하게 - 정신과 의사가 권하는 인생이 편해지는 유연함의 기술
정두영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8월
평점 :

저자 정두영은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이자 헬스케어센터 소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대학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면서, 현재 그런 곳이 서울대학교, 카이스트, 유니스트 세 곳뿐이라는 말에는 뭔지 모를 씁쓸함 또한 지울 수 없었다.
저자는 유니스트에 상주하는 전문의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스트레스, 그로 인해 유발되는 적응장애들을 이야기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본으로 유연함을 제시한다.
책은 크게 4챕터로 구성된다.

“몸이 뻣뻣하면 건강에 안 좋듯 마음이 뻣뻣하면 인생살이가 힘들어진다”라는 말로 머리말을 시작한다.
1장에서는 다양한 맥락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어떠한 이유 때문에 아픈건지 그 맥락을 제대로 살펴야 비슷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2장에서는 반복되는 문제와 변화에 어떻게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 알려준다.
변화가 다가올 때 변화 그 자체를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어찌할 수 없는 것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자연스럽게 그 생각과 느낌이 약해지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전문의와의 상담이나 약을 먹는 것을 꺼리지 말자.
3장에서는 다양한 관계의 모양 속에서 ‘의연한 나’ 만들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의 감정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고 그 감정에 구체적으로 이름을 붙이는 연습을 하면 감정을 잘 다룰 수 있다. 관계 문제가 반복되면 관계의 맥락 파악에 힘써보자. 다양한 관계의 모양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비난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을 숙지하자. 이상한 사람은 어디에나 있고 내가 그들을 바꿀 필요는 없다. 부정적인 감정을 들여다보고 해결하는 경험이 있어야 다시 비슷한 감정을 느낄 때 흘려보낼 여유가 생긴다. 이 때 역시 혼자서 감정을 추스리기 힘들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자.
4장에서는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경계를 만들어야 세상이 바로 보인다고 말한다. 화내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불만과 분노를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건강한 감정 경험으로 이어진다. 가까운 사이에도 감정 전염을 막는 최소한의 방어선이 필요하다. 아주 시급한 문제가 아니라면 우선 스스로를 보호하고 상대방에게 할 수 있는 만큼의 도움만 주는 것이 좋다.
각 장마다 5-6개 정도의 꼭지가 들어 있는데, 한 꼭지가 3-4장 정도 분량이어서 한자리에서 읽기 부담스럽지 않고 좋다. 각 꼭지 마지막에 저자가 말하는 유연함의 기술이 한마디로 요약되어 있는 점도 좋았다.

나이가 들면서 유연한 사고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이 책을 가까이 두면서 연습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어떤 변화에도 무너지지 않고 편안한 인생을 살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