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에 불이 꺼지면』을 읽고 나서야“내가 그동안 창덕궁을 너무 몰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그저 버스를 타고 지나치며,한복 입은 외국인들이 관광 가는 곳쯤으로 여겼고“나중에 가봐야지~” 하고 늘 미뤄두기만 했었죠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꼭 가야겠다!!하는 마음이 들었어요그리고 갈 때는 무조건 이 책을 들고 갈 거예요그냥 가면, 여기가 어떤 곳인지, 무엇을 위한 공간이었는지잘 모른 채 “우와~ 궁 멋있다~” 하고 지나치기만 하잖아요아이들에게도 설명을 잘 못해주기고 하구요 그래서 다음에 창덕궁에 가면,『창덕궁에 불이 꺼지면』을 들고돈화문을 지나 금천교 위에 앉아 있는 해치부터 찾을 거예요 서울시 마스코트로 너무 익숙해져서더 이상 무섭게 느껴지지 않는 해치가사실은 궁을 지키는 수호신이라는 걸아이들에게 알려주며 시작하려고요 책 속의 해치를 따라인정전, 선정전, 성정각을 지나부용지에 도착하면,곧 한여름이니 연꽃이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그곳에 앉아 책을 다시 펼쳐보며,다가올 창덕궁의 가을과 겨울을 미리 느껴보고그때 또 오기로 약속할 거예요 지금은 궁궐에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아가만히 앉아 심심한 해치를 위해 우리가 자주 찾아가 궁궐 이야기를 나누고아이들과 함께 창덕궁을 걷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