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그렇지 않나? 하나의 이데아를 말살했는데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런 세계가 대체 얼마나 의미 있을라고? 그런 이데아는 또 얼마나 의미 있을라고?”-알라딘 eBook <기사단장 죽이기 2>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중에서
아마다 도모히코는 계속 내 쪽을 보고 있었다. 그 눈에는 여전히 엷은 막 같은 것이 씌어 있었다. 그것은 생과 사 사이를 천천히 가로막아가는 얇은 레이스 커튼처럼 보였다. 커튼이 몇 겹씩 겹쳐지고, 점점 그 너머가 보이지 않게 되다가, 마지막에는 무겁고 두툼한 장막이 내려오는 것이리라.-알라딘 eBook <기사단장 죽이기 2>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중에서
이십 분쯤 잤을까. 꿈도 몇 가지 꾼 것 같았다. 하지만 어떤 꿈이었는지는 깨면서 잊어버렸다. 그런 유의 꿈이 있다. 연결되지 않는 몇몇 조각이 교차하듯 나타나는 꿈. 조각 하나하나에는 나름대로 질량이 있지만 한데 얽히면서 서로를 지워버린다.-알라딘 eBook <기사단장 죽이기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중에서
“위장한 축복. 모습을 바꾼 축복. 언뜻 불행처럼 보이지만 실은 기뻐할 만한 일이라는 뜻이야. Blessing in disguise. 그리고 이 세상에는 당연히 그 반대도 있을 테지. 이론적으로는.”-알라딘 eBook <기사단장 죽이기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중에서
멀리서는 대부분의 것들이 아름다워 보인다.-알라딘 eBook <기사단장 죽이기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