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 분쯤 잤을까. 꿈도 몇 가지 꾼 것 같았다. 하지만 어떤 꿈이었는지는 깨면서 잊어버렸다. 그런 유의 꿈이 있다. 연결되지 않는 몇몇 조각이 교차하듯 나타나는 꿈. 조각 하나하나에는 나름대로 질량이 있지만 한데 얽히면서 서로를 지워버린다.-알라딘 eBook <기사단장 죽이기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