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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의 상상력 - 어느 민주공화국의 역사
심용환 지음 / 사계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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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연말부터 지금까지 하루하루 뉴스를 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고,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 아이들도 알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혼란...
그 와중에 정치인들이 꺼내놓은 '개헌' 논의...
지금의 대한민국 대혼란은, 국민이 권한을 위임해 준 대통령이 그 권한의 일부인지 전부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일반인에게 주었다는 것을 온 국민이 알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고, 민주주의가 정착되어 가고 있다고 믿는 이 시대에 대한민국의 실상은 70년대로 퇴보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혼란의 중심에는 '헌법'이 있었다. 헌법에 규정되어 있는 생명권도 보장받지 못하고 외면당한 국민들, 헌법을 유린한 대통령, 그러한 대통령 탄핵안의 가결 그리고 얼마남지 않은 인용 여부의 판결,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두고 나오는 '개헌' 논의... 하지만 학창시절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헌법'은 답답함으로 다가왔다. 나라가 혼란스럽고,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정치인들은 왜 개헌을 이야기하면서, 국민이 원하고 있다는 성급한 일반화를 시키고 있는지... 그렇다고 헌법 관련책을 읽고 스스로 알아보겠다는 생각은 할 수 없었다. 헌법은 당연히 어려운 내용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정말 반갑게도 헌법에 대한 책이 나왔다.


 

 

 텍스트 바깥, 현실세계로 꺼내온 [헌법] 이야기를 다룬 「헌법의 상상력」.
시대별 상황과 더불어 그 맥락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헌법 조문에 대한 해석도 필요에 따라서 다루기도 하지만, 헌법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헌법이 제정되거나 개정되기에 앞선 우리나라 근현대의 역사적 상황, 정치적 상황들과 함께 지금의 헌법이 된 이야기를 다른 나라의 근현대사와 비교하고  이와 연관된 철학을 이야기하면서 이해를 돕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정치, 경제, 사회, 세계사 등등 다양한 분야들이 어우러진 헌법에 대한 이야기여서 한 번 읽고는 모두 이해할 수 없어, 박식하지 못한 나의 지식을 잠시 탓하기도 했다. 하지만 덕분에 새롭게 관심을 갖고 더 공부해보고자 하는 시작점이 되어 좋은 경험이었다. 물론 다시 한 번 더 읽어봐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헌법은 국민이 만든 밥이며 한 나라의 정체성을 오롯이 담고 있는 문서입니다. 우선 헌법은 국민의 기본권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 기본권이 우선이고 그것에 봉사하는 것이 권력이기 때문입니다. (p.20~21)"
 "국민이 헌법을 만든다는 사실을 그저 교과서 속 구절로 치부해버리는 순간 위기가 시작될 것이며 반역과 패악이 우리의 모든 것을 할퀴고 망가뜨릴 것입니다. (p.322)"

"교과서 속 구절로 치부"하고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현실의 모든 곳에" 헌법이 있음을 깨닫지 못한다면,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른 정치인들의 주장에 휩쓸릴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니 꼭 나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아,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는 생각에 '아차!' 싶고 뜨끔했다.

 촛불집회 참석자들 가운데 아이들과 동반한 가족단위가 많은 것을 보면, 우리 아이들이 자립하여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부모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읽을 수 있다. 혼란스럽고 답답한 상황의 연속이지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한걸음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본다. 그러고 보니, 텍스트로 앉혀 있는 헌법을, 우리가 숨쉬며 직면한 현실세계 속으로 꺼내어, 현실적인 이해에 도움을 주는 「헌법의 상상력」이, 바로 지금 이 시점에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 참으로 반갑다. 그리고 내가 읽을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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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졸업 - 소설가 8인의 학교 연대기
장강명 외 지음 / 창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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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9인의 학교 연대기 「다행히 졸업」 중에서,
장강명 작가의 [새들은 나는 게 재미있을까]를 읽었다.
학교급식비리를 더는 참지 못한 재학생 3명의 친구들이,
등굣길에 친구들과 비리를 폭로하는 전단을 배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벌써 20년...
세월은 흘렀지만, 그 때의 세상과 지금의 세상은 무엇이 다를까?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나는...?
20년 전의 나는 학생의 눈으로 지금보다는 어린 눈으로 학교를 세상을 바라보았지만,
그만큼의 시간이 또 흘러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된 지금의 나는 여전히
세상을 단순하게만 보고 있었음을 느끼는 요즈음이다.
다르게 말하면 아직도 순수한 눈으로 말이다.
책 속의 '세영고'는 지금의 세상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속의 한 어른이라 부끄러웠다.
진실을 알기 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
소통이 아닌 불통의 진면목을 보이며 책임을 회피하고 부정하거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사람들...

책 속의 이야기는 학교가 아닌 세상을 향한 것 같다.
마음에 닿은 문장을 통해 나를 돌아본다. 책을 덮고나서도 스스로 대답하기까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 "제문아, 세상에는 정말 불의가 많아. 그 무수한 불의를 혼자서는 도저히 다 바로잡을 수가 없어...... .
그것도 힘없는 보통 사람이라면 더욱."
- 학교교감이 제시한 지침은 '무조건 피하라'는 것이었다.
- "모르겠어. 세상은 참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어. 사람마다 각자의 사정이 있어. 나도 만약...... ."
호웅이는 말을 흐렸다. 나는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세상이 이런 복잡한 사정들로 가득한 곳인 줄은 몰랐다. 나는 그냥 기준이가 하는 말이 그럴듯하고,
눈앞의 불의에 맞서고 싶었기에 전단을 돌리겠다고 한 거였다.
- 그것은 사람의 잠재력과 관련이 있다. 사람은 대부분 옳고 그름을 분간하고,
그른 것을 옳게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 능력을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행정실장과 학생교감은 날지 않는 새들 같았다. 마지막으로 날아 본 적이 언제인지도 모를 비둘기들이었다.
나는...... .

그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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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서천석 지음 / 창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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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마음에 그림책을 통해 쉽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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