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졸업 - 소설가 8인의 학교 연대기
장강명 외 지음 / 창비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가 9인의 학교 연대기 「다행히 졸업」 중에서,
장강명 작가의 [새들은 나는 게 재미있을까]를 읽었다.
학교급식비리를 더는 참지 못한 재학생 3명의 친구들이,
등굣길에 친구들과 비리를 폭로하는 전단을 배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벌써 20년...
세월은 흘렀지만, 그 때의 세상과 지금의 세상은 무엇이 다를까?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나는...?
20년 전의 나는 학생의 눈으로 지금보다는 어린 눈으로 학교를 세상을 바라보았지만,
그만큼의 시간이 또 흘러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된 지금의 나는 여전히
세상을 단순하게만 보고 있었음을 느끼는 요즈음이다.
다르게 말하면 아직도 순수한 눈으로 말이다.
책 속의 '세영고'는 지금의 세상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속의 한 어른이라 부끄러웠다.
진실을 알기 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
소통이 아닌 불통의 진면목을 보이며 책임을 회피하고 부정하거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사람들...

책 속의 이야기는 학교가 아닌 세상을 향한 것 같다.
마음에 닿은 문장을 통해 나를 돌아본다. 책을 덮고나서도 스스로 대답하기까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 "제문아, 세상에는 정말 불의가 많아. 그 무수한 불의를 혼자서는 도저히 다 바로잡을 수가 없어...... .
그것도 힘없는 보통 사람이라면 더욱."
- 학교교감이 제시한 지침은 '무조건 피하라'는 것이었다.
- "모르겠어. 세상은 참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어. 사람마다 각자의 사정이 있어. 나도 만약...... ."
호웅이는 말을 흐렸다. 나는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세상이 이런 복잡한 사정들로 가득한 곳인 줄은 몰랐다. 나는 그냥 기준이가 하는 말이 그럴듯하고,
눈앞의 불의에 맞서고 싶었기에 전단을 돌리겠다고 한 거였다.
- 그것은 사람의 잠재력과 관련이 있다. 사람은 대부분 옳고 그름을 분간하고,
그른 것을 옳게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 능력을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행정실장과 학생교감은 날지 않는 새들 같았다. 마지막으로 날아 본 적이 언제인지도 모를 비둘기들이었다.
나는...... .

그래, 나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