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네 야채가게
김영한.이영석 지음 / 거름 / 2003년 9월
구판절판


하지만 당시에는 아는 게 없었기 때문에, 자신의 삶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어 준 그 오징어 행상을 스승으로 삼기로 했다. 그때부터 무작정 일 년여 동안 그를 따라다니며 장사의 기본을 배웠다.
사람들을 상대하는 법, 좋은 물건을 고르는 법, 고갱이라 할 만한 목 좋은 자리들...-30쪽

나무는 큰 나무 아래서 자랄 수 없지만, 사람은 큰 사람 밑에서 그보다 더 큰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31쪽

중국의 문학가 노신은, "희망이란 원래부터 있는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없는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것은 지상의 길과 같다. 원래 지상에는 길이 없다. 걷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길이 된다."라고 했다.-150쪽

나는 매번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에 초빙되어 갈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아무리 많은 시간 교육을 한다고 해도 신입사원들은 내 말을 절실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신들의 선배, 또 그 위의 선배들이 모범을 보인다면 말이 필요 없다. 자신의 선배를 보고 배우기 때문에 선배들의 모범보다 효과적인 교육은 없다. 진정한 리더는 자신의 협력자와 아랫사람에게 맑은 거울이 되어 주는 사람이다.-151쪽

"49%와 51%라는 말이 있는데, 이 차이가 뭔지 알아?"
"50%를 기준으로 했을 때 1%의 많고 적음이죠."
"그래 그거야. 바로 그 1%의 마음을 잡으란 말이야.
여기서 오랫동안 일한 사람들이라고 해서 너 같은 어려움이 없었겠어?
다들 일을 그만두고 싶은 49%의 마음과 일을 하고 싶은 51%의 마음이 항상 교차해. 하지만 그 1%가 스스로를 잡아주는 힘이 되는 거야.

조금만 힘들면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으려고들 하는데, 난 솔직히 그런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어. 아니, 이해는 돼도 절대 동의할 순 없어. 휴~ 다른 무엇을 해도 똑같다는 걸 모를리가 없을 텐데..."-152쪽

이영석이 직원들을 판단하는 기준은 간단하다.
오늘 하루 자신의 일에 임하는 태도가 어땠는가이다. 다른 것들은 모두 쓸모없거나 사소하다. 일이 힘들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일 자체를 바꾸지 않는 이상 갑자기 쉬워질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힘들어 한다고 해서 결코 낙오자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런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개구리 올챙이 시절 기억 못 한다'는 속담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상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자신은 처음부터 개구리였던 것처럼 행동할 때가 비일비재하다.
모범이 되기에 앞서 말로만 지시와 명령을 내리는 사람, 부하직원이 힘들어 하면 왜 그렇게 나약하냐고 질타할 줄만 알았지 왜 힘들어 하는지 모르는 사람, 이런 사람들을 나는 자주 보았다.
그들은 부하직원이 지니고 있는 잠재력을 끌어올리기는커녕 오히려 의욕을 떨어뜨리고 회의감만 부추기고 만다.-154쪽

나는 내 일에 한 번이라도 미쳐 본 적이 있는가, 자문해 본다.
내가 좋아서 미치고 내가 좋아서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던 경우가 있었는가, 돌아보낟.
더 깊이 들어가 내 안에는 열정이 있는가, 돌아본다.
비록 나이를 먹었다 해도 열정이 있다면 영원한 청춘이나 다름없으며, 아무리 젊다고 해도 열정이 없다면 늙은이와 다름없다.

나는 지난 30년 동안 내 일에 종사하면서 한 번도 미쳐 본적이 없다.
내 안에는 날마다 샘솟는 에너지가 없아. 그저 지니고 있는 에너지를 조금씩 갉아먹으며 버텨 왔을 뿐이다.-1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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