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 가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10월
구판절판


시즈에는 늘 울 때를 놓치고 종일을 씁쓸하고 어중간한 기분으로 지냈다. 흐르지 못한 눈물이 가슴 가득 맺혀 시즈에를 압박했다.
밤이 되어 훌쩍훌쩍 울면 엄마는 무슨 일이냐며 이유를 물었다.
하지만 이유는 너무도 멀고 작게 말라버려 도저히 설명할 수 없었다.
생각하려 하면 감정이 뒤엉켰다. 그때, 하얗고 포근했던 엄마의 품.
눈물로 얼룩진 볼이 좍 빨려 들 듯했다.
시즈에의 엄마는 ...........................(중략)
사람은 그렇게 어렸을 적 기억마저 자기 편할 대로 왜곡하는가 생각하면 어이가 없으면서도 듬직하고, 얼굴이 붉어지면서도 안심이 되는 묘한 기분이 든다.

(**엄마?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하나의 기억은...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툇마루에서 바가지에 잘 익은 복숭아를 담아 놓고, 엄마가 복숭아의 껍질을 손으로 벗겨서 주시던... 그때만 떠올리면 온 몸에 따뜻한 기운이 감싸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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