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책의 수난시대”




책 읽기 좋은 가을입니다.




좋은 책이 많이 모인 도서관을 찾는 것도 좋을 법 합니다만, 정작 독서의 계절에 도서관 도서 상태가 말이 아니라고 합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심 속의 조용한 공간.




공부를 위해, 가끔은 머리를 식히기 위해 찾는 도서관입니다.




그렇지만 정작 도서관 지킴이의 하루 일과는 지우개 질 부터 시작됩니다.




이곳 저곳 그려진 낙서 하나하나를 지우기 위해섭니다.




<인터뷰>장명천 (종로도서관 사서): "낙서된 책은 발견 즉시 그 자리에서 수시로 시간 날 때마다 지우고 형광펜이나 볼펜 등을 쓴 책은 어쩔 수 없이 따로 보관해서.."




그나마 이런 책들은 상태가 나은 편.




이미 답안이 표시된 문제집, 그림이 통째로 잘려나간 미술 서적들은 손 쓸 방도 조차 없습니다.




<인터뷰>이명현 (수원시 권선동): "문제집 같은 책들 있잖아요. 영어 학습서라든 지..빌려가서 정답을 다 달아오면 안되잖아요. 그런데 정답을 다 달아놓고.."




학교 도서관, 공공 도서관. 어디나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수십 쪽이 통째로 잘려나간 소설책.




듬성듬성 이가 빠진 듯 합니다.




<인터뷰>박유석 (수원시 권선동): "앞부분이나 중간중간에 페이지들이 없어져서 내용이 이어지지도 않고 막상 오랫동안 기다려서 책을 빌렸는데 중간에 페이지가 없으니까.."




이용객들을 위해 설치한 무인 도서 반납기는 훼손 도서 전용 반납기가 돼 버렸습니다.




물기에 젖은 책.




곰팡이가 핀 채 돌아온 책.




뻣뻣하게 굳어버려 책장 넘기기 조차 어렵습니다.




<인터뷰>김삼훈 (서울 잠실본동): "내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어떨 땐 불쾌한 생각도 들어서 그냥 사서볼까 해요."




쓰레기통에 버려진 뒤 우연히 발견된 책도 있습니다.




<인터뷰>이진화 (경기도립중앙도서관 사서): "마음이 아프죠. 책이 훼손되면 다른 분들이 이용을 못하니까 다시 구입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손이 많이 가야하니까 곤란하게 느끼죠."




사라져 버린 지식과 찢겨져 나간 정보.




책 읽기 좋아 도서관을 찾았던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